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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동훈, 김경수 복권 “이미 결정된 것, 더 언급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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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공감하기 어렵다”면서도 정면 충돌 피해
친한계 “건전한 당정 관계와 대통령 위한 것”
친윤계 “의견 낼 수 있지만, 언론에 공개 돼”
당원 게시판에 대통령 비난 게시글 2천건 이상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에 대해 직접 언급을 자제하면서 김 전 지사 복권을 두고 불거진 여권 내부 파열음이 잦아드는 모습이다.

 

한 대표는 13일 당사에서 김 전 지사 복권 관련 의견을 묻는 기자들에게 "공감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면서도 "이미 결정된 것인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측근 전언을 통해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고, 당 안팎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직접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당원들의 거센 반발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공감하기 어렵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입장은 고수하면서도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 재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상황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친한계 의원은 "김 전 지사 복권이 이미 단행됐다"며 "사면권이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는 걸 전제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입장에선 불쾌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건전한 당정 관계와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며 "지난 총선에서도 한 대표가 처음 왔을 때 불었던 바람이 외부 요인으로 다 묻혀버렸다. 우리는 한 몸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친한계 의원도 "이렇게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 분이 더 많을 것 같다"며 "이래야 당정이 모두 살 수 있다"고 했다 .

 

박상수 대변인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4선 의원부터 당원들까지 당 전체가 반대하는 상황인데, 당 대표 입장에서 당심과 민심을 전달하는 건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면서도 대통령의 권한으로서 존중되고 인정돼야 하던 것까지는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보수층과 당원들 사이에서의 김 전 지사 복권 반대 여론을 감안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대통령실과 정면 충돌하지는 않는 선에서 사안을 마무리짓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친윤계는 이같은 한 대표의 행보에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하고 있지만, 불만스러워하는 기류도 읽힌다.

 

한 친윤계 초선 의원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을 반대한다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며 "한 대표가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결국 이상한 형태로 언론에 흘러나가 공개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한 친윤계 인사는 "좋게 말해서 차별화지 나쁘게 말하면 용산하고 싸우겠다는 것"이라며 "한 대표 입장에서는 다음 대권을 생각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겠지만, 당이 시끄러워지면 결국 당원들도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사면은 대통령의 통치 행위 속에 있는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그 결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여전히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당원 게시판에는 복권이 확정된 이날 오후에만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게시글이 2천건 이상 올라왔다. 윤 대통령을 향한 탈당 요구 등 강도 높은 글도 눈에 띄었다.

 

당의 주도권을 장악해야 하는 한 대표와 윤 대통령 사이에 앞으로도 크고 작은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논란과 채 상병 특검법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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