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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통 서예의 일상성과 예술성을 조명한 특별전 <서예, 일상에서 예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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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과 국립전주박물관(관장 박경도),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가 공동 주최한 특별전‘서예, 일상에서 예술로’가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박물관에서 6월 27일(목) 개막했다. 한국 전통 서예의 일상성과 예술성을 조명한 이번 전시는 국립전주박물관의 서예문화 관련 소장품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천공항박물관의 협력 아래 소속 국립박물관의 특성화 사업을 소개하는 기획전시의 일환으로, 국립대구박물관과 국립부여박물관에 이어 3번째 전시다.

 

특별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되었다. 1부 ‘삶을 쓰다’에서는 글쓰기의 일상성을 보여준다. 진열장 안을 사랑방 공간으로 연출하여 경상을 비롯해 붓, 먹, 벼루, 연적 등 문방사우文房四友를 전시했다.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1820-1898)이 쓴 <제일난실第一蘭室 현판>(사진 3)은 스승인 김정희의 영향을 받은 이하응의 서체를 보여줌과 동시에 삶의 공간에 글씨가 항상 존재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죽은 벗의 어린 딸을 어떻게 보살필지 논의하는 <정약용 편지>(1822)에서는 속도감 있는 편지 글씨에 담긴 학자 정약용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사진 4) 

 

2부 ‘글씨, 예술이 되다’에서는 부단한 노력 속에 자신만의 서법을 완성한 서예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서예와 그림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서화동원書畫同源)는 서화의 전통적 개념을 근대기로 이어준 서화가 김규진金圭鎭(1868-1933)의 <난죽서예병풍>, 한글 고체를 탄생시킨 김충현金忠顯(1921-2006)의 <훈민정음반포500주년기념비문>(사진 5)는 그들의 개성적인 서체를 잘 보여준다. 또 전북에서 활동한 황욱黃旭(1898-1993)의 작품(사진 6)은 노년의 수전증을 극복하고 왼손 전체로 붓을 쥐고 쓴 악필법握筆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전시실 안의 영상은 1부와 2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편지나 일기를 쓰는  일상과 함께 서예의 예술적 면모를 흥미롭게 담아냈다. 

 

글씨쓰기의 매력과 그 즐거움을 느끼게 하고자 박물관 앞 공간에서 매일 2시간씩 특별전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박또박 써 내려가는 글씨’는 필름지 위에 한자 또는 한글 단어나 문구를 베껴 쓰는 것으로 필사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다. 또 ‘살랑살랑 불어오는 글씨’는 전주한지 부채 위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보고 도장을 골라 찍어보는 체험으로 자신만의 특별한 부채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글쓰기는 누구나 하는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관람자들은 자신의 글씨쓰기를 떠올리며 한국 전통 글쓰기 도구와 서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나아가 눈이나 손으로 한자, 한글을 따라 쓰며 점과 획이 이루는 조형미와 글자의 강약, 리듬감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2025년 2월까지 8개월간 진행되며 10월 말에 1차례 전시품 교체가 있다. 곧 어디론가 떠나는 관람객들이 전시장에서 한국 전통 서예의 매력과 멋을 오롯하게 느끼는 시간을 갖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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