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16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사람】 조선의 눈으로 걷다 〈서울의 자서전〉

URL복사

서울에 새겨있는 역사의 흔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조선 건국 이후 한양 천도가 이뤄지던 시점부터 식민 침탈의 한이 서리기까지 서울의 600년 역사를 한 사람의 생애를 그려내듯 기술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51가지 테마를 잡고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조선시대 이야기를 풀어냈다. 

 

알려진 공간의 숨겨진 이야기

 

이 책은 시기별로 서울에 남아 있는 조선의 역사와 문화 공간들을 소개하고, 그곳에 얽힌 사연들을 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연려실기술』을 비롯해, 조선시대 학자 개인 문집 등 검증된 사료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역사적 객관성을 최대한 견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저자가 직접 탐방하면서 얻은 감상들도 서술했다.

 

조선을 상징하는 공간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의 궁궐과 왕릉, 조선이 수도가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강, 정조의 숨결이 남아 있는 배다리, 조선 후기 중인 문화의 산실인 서촌 등 비교적 알려진 공간에 숨겨진 이야기들과 함께, 효종이 홍덕이라는 궁녀에게 김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사한 홍덕이 밭,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가 옷감을 물들였던 자지동천, 서울에서 느끼는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 천민 출신 유희경이 만든 문화사랑방 침류대, 흥선대원군의 별장 석파정과 이소정에 숨은 이야기 등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내용들도 포함하여 책을 구성했다. 서울에도 파묘 후에 옮겨진 왕릉이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소개했다.
 

궁궐, 한강에 얽힌 일화

 

서울은 궁궐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 등 사대문 안에 모여 있다. 이 책 또한 상당 분량을 궁궐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경복궁과 근정전, 이름에 담긴 뜻’에서 저자는 500년간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을 한양 천도를 단행함으로써 대체한 행위에 담긴 뜻을 여러모로 추적한다. ‘대비들을 위해 세운 궁궐, 창경궁’에서는 창덕궁과 담장 하나를 두고 붙어 있어서 창덕궁이 수용할 수 없는 공간을 설치하는 데 의미가 있었다고 말한다. 13번째 글에선 정릉동 행궁을 다룬다. 전란을 겪으며 폐허가 되었을 때 당시 황화방에 위치한 월산대군 후손의 집과 인근의 민가 여러 채를 합해 임시 행궁으로 삼았다. 15번째 글에서는 광해군 폐출의 원인이 된 ‘경희궁 건설’을 다룬다. 정조 시대로 넘어오면 창덕궁이 역사의 중심에 온다. 
전쟁, 내란과 관련된 공간들도 다룬다. 1624년(인조 2) 이괄의 반군이 한때 한양을 점령하고 인조 정권을 거의 무너뜨리려 할 때 관군이 반격의 물꼬를 튼 인왕산 옆의 안산, 잠실 롯데백화점에서 성남 방면에 위치한 삼전도비에 얽힌 일화도 들려준다. 

 

한강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도 풍부하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경교명승첩』에 실린 그림은 18세기에 이 지역이 포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해당 위치에 현재도 광진교, 동작대교, 양화대교 등 주요 다리가 있는 것도 흥미롭다.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했던 공간의 기능이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용산과 노량진은 조선시대 화성으로 자주 행차했던 정조의 행렬이 강을 걸어서 건너기 위해 배다리를 놓았던 장소다. 한강의 얼음 채취와 동빙고·서빙고의 존재도 다룬다. 

 

이 책은 청계천 공사, 단종이 옥새를 내준 경회루, 용산에 독서당을 세운 성종, 욕망과 흥에 절었던 연산군의 공간, 단경왕후가 왕을 그리워하며 머문 인왕산 치미바위, 중종의 정릉이 파묘되어 옮겨진 사연, 이항복과 꽃구경의 명소 필운대, 송시열과 대명의리론의 공간으로서의 혜화동, 성균관과 그 주변에 얽힌 이야기들 등 서울이 겪어낸 역사 속 장소들을 다방면으로 불러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中화물우주선 ‘톈저우 9호’ 우주정거장 향해 성공적 발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중국의 화물우주선 ‘톈저우(天舟) 9호’가 15일 새벽 하이난 섬의 원창 우주발사센터에서 중국 전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향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중국 유인우주항공공정판공실( CMSA)이 발표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톈저우 9호를 탑재한 창정 ( 長征 )10호 로켓은 오전 5시 34분(베이징시간) 에 중국 남부 하이난 섬의 원창 발사기지에서 발사돼 하늘로 날아갔다고 우주당국은 발표했다. 톈저우 9호는 발사 10분 뒤 쯤 로켓에서 분리되어 정해진 궤도 안에 진입했다. 우주선의 태양광 패널이 이내 펼쳐졌다. CMSA는 완벽하게 성공한 발사라고 선언했다. 중국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에 물자와 장비를 수송하는 화물우주선 톈저우 시리즈는 우주정거장 건설과 운영을 위한 핵심 수송체계로, 생필품 및 실험 장비 등 다양한 물자를 운반해왔다. 톈저우 9호는 나중에 우주 정거장 시설과 랑데부 및 도킹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화물로는 우주정거장 필수 공급품, 우주비행사들을 위한 소비품과 여러가지 실험 장비등이 실렸다. 톈저우 9호는 우주 정거장 개발 이후로 네 번째 화물 공급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는 창정 로켓 시리즈가 지금까지

정치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경 서울시의회 문체위원장, “‘보탬e’ 아닌 ‘부담e’, 행정에 파묻힌 지방보조금 사업” 지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김경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서1)이 지방보조금 시스템인 ‘보탬e’에 대한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며, 복잡한 정산절차로 인한 현장의 행정력 낭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탬e’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온라인 시스템이지만 실제로는 지나치게 복잡한 정산 절차로 인해 현장 실무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김경 위원장은 지난 6월, 체육종목단체와의 간담회를 개최하면서 인력과 예산이 부족한 소규모 회원종목단체들이 과도한 행정력을 부담하는 실태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다. 김경 위원장이 사업자 친화적인 지방보조금 정책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어려운 행정 용어와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신규 사업자들이 서울시 공모 사업에 진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방보조사업자 공모 시 현장·대면 설명회를 의무적으로 개최하도록 하는 「서울특별시 지방보조금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현장·대면 설명회의 개최만으로는 ‘보탬e’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없다는 이유로 아직까

문화

더보기
여름의 생동감과 풍요로움을 예술로 담아낸 '청풍전, 바람의 축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7월 30일부터 8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인사 1010에서 ‘2025 청풍전(淸風展), 바람의 축제’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여름의 생동감과 풍요로움을 예술로 담아내며,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 교류의 장으로 꾸며진다.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은 매년 부채를 주제로 청풍전을 개최해 왔으며, 올해부터 다루는 주제를 문인화, 한국화, 민화, 수채화, 서예, 캘리그라피, 공예, 서각 등 장르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예술 분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예술가 간 폭넓은 교류를 도모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예술 축제로서의 의미를 더할 계획이다. ‘2025 청풍전, 바람의 축제’는 종로구 문화예술단체 지방보조금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전시로,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이 주최하고 종로구청, 한국문인화협회 경남지회, 대한민국전통예술전승원 충남지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미술협회, 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 바람꽃이 후원한다. 이번 전시는 빛과 색채, 화면의 깊이와 흐름을 살린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3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