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빚 등을 갚기 위해 납치 자작극을 벌인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18일 A(27)씨와 B씨 등 2명을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C(22·여)씨를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갈협박)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A씨 애인 C씨의 집이 부유하다는 것을 알고 지난 13일 오후 2시경 중부고속도로에서 갓길에서 미리 준비한 핸드폰과 렌트카를 이용 C씨의 집에 전화를 걸어 “딸을 납치했다”며 “4억원을 준비하지 않으면 딸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C씨의 부모가 경남 양산경찰서에 딸이 납치당했다고 신고하여 양산경찰서는 A씨 등을 붙잡아 인천 계양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하여 수사하던 중 A씨 등의 진술이 맞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겨 추궁 끝에 C씨와 함께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이보다 앞서 지난달 5일 새벽 2시경 C씨가 전세금 1억5천만원을 찾은 것을 알고 미리 중학교 동창생 B씨와 공모하여 C씨를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둔치로 온 뒤 잠시 화장실은 간다고 자리를 비운 B씨가 C씨를 위협하고 전세금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도박빚 등을 갚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