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5.16 (목)

  • 흐림동두천 6.0℃
  • 흐림강릉 8.9℃
  • 흐림서울 7.3℃
  • 대전 7.3℃
  • 대구 10.5℃
  • 흐림울산 9.4℃
  • 구름많음광주 11.0℃
  • 구름많음부산 12.1℃
  • 구름많음고창 ℃
  • 맑음제주 15.7℃
  • 구름조금강화 7.9℃
  • 흐림보은 7.7℃
  • 흐림금산 6.9℃
  • 맑음강진군 12.5℃
  • 흐림경주시 9.4℃
  • 구름조금거제 12.2℃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뇌 건강을 위해 멀리해야 하는 것들

URL복사

염증, 수면의 질, 정서적 자극 등으로 인한 변형 기능에 영향 미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우리의 뇌 또한 다른 신체 부위와 마찬가지로 건강한 상태에서 최선의 기능을 발휘한다. 머리가 좋아지는, 또는 나빠지는 환경이나 물질 등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미세먼지나 공해물질은 기억과 학습 능력에도 이상을 초래하며 대사증후군은 뇌의 기능도 둔하게 만든다. 

 

 

숫자 회상 및 언어 유창성 저하


건강에 여러 가지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는 뇌에 작용해 정신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며 기능을 저하시킨다. 특히 머리카락 굵기의 1000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직경 100나노미터 이하의 미세먼지는 후각신경로를 통해 뇌 안으로 바로 침투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조재림과 김창수 교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와 비슷하게 대뇌 피질의 두께가 감소돼 인지 기능이 저하된다고 발표했다. 대뇌 피질이 얇아진다는 것은 뇌가 위축된다는 의미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 물질 흡입으로 위축되는 대표적인 뇌 영역으로는 기억 사고 추리 계획 운동 문제해결 등 고등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 기억과 감정 등을 담당하는 ‘측두엽’, 뇌의 측두엽 깊숙한 곳에 위치해 기억과 학습을 관장하는 ‘해마’가 꼽힌다.


조 교수팀 연구 결과 전두엽의 두께는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0.02mm 감소했다. 미세먼지로 인해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측두엽의 경우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0.06mm 감소했고, 초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0.18mm 감소했다. 알츠하이머 치매에서 가장 먼저 위축이 관찰되는 부위인 해마는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부피가 55.4m㎥ 줄었다.


중국 북경대 공공보건대학 직업환경보건학부 수 가오 교수와 뉴욕 컬럼비아대학 메일맨 공중보건대학 환경정밀보건연구소 안드레아 바카렐리 교수 공동 연구팀이 미국 그레이터 보스턴 지역에 살고 있는 약 1000명의 백인 남성을 대상으로 대기 오염 노출에 따른 인지 점수를 취합한 결과를 보면 높은 수준의 장기간에 걸친 대기 오염이 아니더라도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평균 나이 69세인 연구대상자들은 한 달 동안 대기 오염이 증가함에 따라 인지 능력이 떨어졌다. 당시 대기 오염 수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가 규제당국이 정한 ‘안전’ 수준을 밑돌았다. 또 연구진은 인지 능력 테스트 결과 공기입자가 PM2.5인 수준에서 숫자 회상 및 언어 유창성이 저하된 사실을 발견했다. 

 

 

액상과당, 기억력 학습능력 감퇴


과도한 설탕의 섭취도 뇌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두 집단으로 나눠 6주 동안 한 집단은 가공식품의 일반성분인 액상과당을 식수 대신 섭취하게 하고 다른 한 집단은 뇌를 활성화하는 오메가 지방산이 함유된 아마씨유와 도코시헥사엔산(DHA)도 같이 제공했다. 연구진은 6주 간 쥐에게 액상과당을 섭취시킨 뒤 쥐를 미로에 넣고 어떻게 빠져나오는지 관찰한 결과 DHA를 섭취하지 않은 쥐는 행동이 느리고 뇌의 시냅스 활동도 감소한 사실을 발견했다. DHA를 섭취하지 않은 쥐의 뇌는 인슐린에 대한 내성도 발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슐린이 체내 혈당 조절 뿐만 아니라 뇌에서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감퇴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설탕이 뇌 기능의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오메가3 지방산과 DHA를 함께 섭취하면 손상을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DHA는 연어, 고등어, 해조류, 견과, 올리브유 등 주로 생선과 해산물, 씨앗류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는 들기름 또한 학습 능력과 기억력 증진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서가 많다. 농촌진흥청 밭작물개발과와 부산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조은주 교수팀이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손상된 쥐에게 들기름과 옥수수·올리브기름을 각각 2주간 먹인 다음 단·장기 기억 능력과 관련한 행동 양상을 살펴보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단기 기억 능력 평가는 T-미로 실험에서 들기름을 투여한 쥐는 물체 인지 능력과 공간기억 능력이 기억력을 손실한 쥐보다 각 13%와 24% 더 높게 나타나 정상군과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됨을 확인했다. 들깨에서 짜낸 들기름은 지방산 중 오메가-3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정도로 식물 기름 중 가장 높다.

 

 

 

넓은 사회적 관계, 인지 발달 기회 제공


수면 또한 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조재훈 건국대학교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 299명을 대상으로 수면 중 호흡장애와 성적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코골이, 수면무호흡 등 잠 잘 때 호흡장애가 있는 어린이는 학교성적이 낮고 주의력, 자제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중독 또한 뇌기능이 저하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정석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18~39세 연령대로 구성된 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를 받은 환자 26명과 정상 대조군 25명을 대상으로 게임 중독이 뇌에 실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인터넷 게임 중독 기준은 하루에 4시간 이상, 1주에 30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것으로 정했다. 정상 대조군은 하루 2시간 미만으로 게임 시간 조절이 가능한 사람들로 구성했다. 검사 결과 환자들은 정상 대조군들에 비해 기능적 MRI 검사에서 여러 뇌 영역의 피질에서 뇌 활성의 변화가 관찰됐다. 뇌 구조 간 정보 처리가 불균형하며 인지 처리 능력이 비효율적으로 발휘돼 결과적으로 뇌의 기능이 저하됐음을 의미한다. 


정서적 경험 또한 뇌 기능에 관여한다. 런던 킹스 칼리지 연구팀은 열악한 여건으로 악명 높았던 루마니아의 고아원들에 수용됐다가 입양된 어린이 67명과 여건이 좋은 다른 고아원에 있다 입양된 어린이 21명의 삶을 추적, 비교했다. 그 결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어린이들이 성인이 됐을 때 뇌의 크기가 8.6%나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루마니아 고아원에 수용됐던 기간이 길 수록 뇌 크기는 더 많이 작았다.


‘학창 시절 친구가 많을수록 성인기에 더 좋은 뇌 기능을 갖는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도 있다. 김진호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학창 시절 친구가 많았거나 사회 연결망 중심에 위치해 있던 학생일수록 성인기 기억 능력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러한 관계는 여학생들보다 남학생들에게서 유독 강하게 나타났다. 또 전반적으로, 남학생들은 여학생들보다 더 넓고 위계적인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며,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고자 하는 경쟁에 더 노출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험은 사회적 학습과 인지 발달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오류·지연 반복에 행안차관, '차세대 시스템' 운영 현장 점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은 13일 '차세대 지방세입정보시스템'(차세대 시스템)을 위탁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을 방문해 시스템 운영 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온라인 지방세 납부 창구인 '위택스' 접속 지연 조치 등 시스템 운영 상황과 향후 정기분 세목 부과 및 고지를 위한 준비 현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안부가 운영 중인 위택스는 차세대 시스템과 연계된 웹사이트다. 차세대 시스템은 서울시를 제외한 200여개 지방자치단체가 그간 개별 관리하던 지방세와 세외수입 시스템을 1900억원을 들여 클라우드 기반의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 2월 개통 이래 각종 오류와 지연을 반복해왔다. 고 차관은 이날 지역정보개발원 관계자들과 만나 차세대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과 서비스 개선을 당부하며 "다가오는 6월 자동차세, 7월 재산세 등 세목별 정기분 부과와 고지를 위한 사전 준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고 차관은 지난 9일 용인특례시청 세정과를 찾아 지자체 세무 공무원들이 지방세 납부 처리와 민원 대응 과정에서 겪고 있는 애로와 건의 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

정치

더보기
김진표 국회의장, 아르헨티나 상하원의장 연쇄회담 및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 주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회의장으로서 38년 만에 아르헨티나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김진표 의장은 13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전에는 바르톨로메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 오후에는 마르틴 메뎀 하원의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동포 간담회에서 우리 기업이 요청한 한-아르헨티나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한 의회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아르헨티나 하원에 계류 중인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먼저 김 의장은 오전에 상원 면담장에서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김 의장은 "리튬 등 아르헨티나의 풍부한 광물 자원과 우리나라의 첨단기술이 결합하면 좋은 협력모델이 될 수 있다"며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뿐만 아니라 수소·재생에너지, 정보통신(ICT), 우주항공 등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양국이 협력 강화를 모색 중인 만큼, 아르헨티나 상원도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압달라 상원 임시의장은"광물 투자 촉진 법안이 아르헨티나 의회에서 통과되어 한국의 투자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의장은 우리 기업인들이 동포간담회에서 요청한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한 아르헨티나 의회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심부전에 의한 판막합병증 ‘최적 약물치료법’ 찾아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심부전이 지속되면 심장이 비대해지면서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도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심부전을 조절하는 약물치료로는 이러한 판막질환 합병증을 호전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약제를 심부전에 의한 승모판 폐쇄부전 치료에 적용한 결과, 심부전 증상과 승모판 폐쇄부전이 모두 현저히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은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병 치료제인 ‘글리플로진’을 1년간 처방해 치료한 결과, 당뇨병 유무에 상관없이 승모판 폐쇄부전으로 인한 혈액 역류량이 위약 대조군에 비해 33% 감소했을 뿐 아니라 심부전 증상까지 개선되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 피인용지수=37.8)’에 최근 게재되었으며, 향후 심부전 환자의 치료 지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심장기능 이상으로 심부전이 발생하면, 기존에 공급하던 혈액량을 유지하기

문화

더보기
[이화순의 아트&컬처] 동양화·목판 관계성에 주목한 '유근택 목판', 예술성 돋보여
언젠가부터 국내 화단에 한국화·동양화 전공자들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유근택(59)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지난 30여 년간 한지에 수묵채색을 하는 동양화의 전통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해왔다. 그리고 단단하게 자신의 미술세계를 뿌리내린 드문 작가다. 작가는 자연과 인간, 일상, 환경, 사회 등을 주제로 실험적이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특히 회화, 드로잉, 조각 등 ‘그리기’에 관한 매체 탐색과 끊임없는 실험을 바탕으로 동시대, 일상의 장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은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 성북구립미술관(관장 김보라)이 마련한 '유근택 : 오직 한 사람'전은 유근택의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안성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견 작가 연구를 목적으로 한 성북구립미술관의 야침산 기획전시"라 밝히고, “동양화와 목판의 관계성에 주목하며 유근택의 목판에 관한 작업관과 그 세계를 조명하는 첫 전시로, 수십 년 동안 작업해 온 수백 점의 목판 작업들 중, 시기별 상징적인 주요 작품을 선별하여 구성했다”고 소개한다. 전시작은 1980년대 후반에 제작된 초기 작품부터 2024년 최신작을 포함하여 회화, 목판,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