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문화

왕릉 의례 절차는 왜 시대마다 변했나? 조선시대 왕의 '능행길' 실체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조선시대 능행(陵幸)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 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문화재청과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였다. 능행(陵幸)은 조선시대 국왕이 선대 왕이나 왕비의 능에 제사를 지내거나 참배하기 위해 행차하는 일을 말한다.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강제훈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는 조선시대 능행의 목적과 의미 규명, 궁궐에서 왕릉으로 가는 능행 행렬의 구성과 능행 경로 파악, 실제 능행 사례를 분석했으며, 연구를 통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밝혀졌다.


첫째로, 의례를 위한 공간으로서 조선왕릉이 가지는 독특한 특성과 왕릉 의례 절차의 시대적 변화를 분석하여 능행의 의미를 새롭게 규명하였다. 조선왕릉은 정자각을 중심으로 살아있는 사람들이 의례를 행하는 공간이 죽은 이를 모신 공간 못지않게 크고 중요하게 조성되어 왕릉 내에서 의례가 활발히 행해졌다. 조선 후기에는 기존에 별도의 사당에서 지내던 기신제를 왕릉에서 지내기 시작하였고, 왕이 직접 행하는 의례 절차가 확대되었는데, 이를 통해 능행이 국왕의 정통성을 확인하는 행위라는 의미가 점차 강화되었다.

둘째로, 능행 행차의 구성과 규모가 시기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밝혔다. 능행에는 국왕의 행차 구성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소가노부가 사용된다. 조선 초기 능행 규모는 시위 병력과 의장, 동반하여 따라가는 문무백관을 포함하여 4,500명 내외로,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조정되었다. 조선 후기에는 농민병 중심에서 직업병 중심으로 국역(國役) 체제가 변화함에 따라 능행에도 상비병 동원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능행의 규모는 일정하지는 않지만 대략 2,900~4,000명, 많으면 6,400명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셋째로, 능행 행차에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편성된 악대의 구성과 시대적 변화를 처음으로 조사했다. 조선 초기에는 어가 앞에 악대가 있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선전관청 소속 악대가 어가 앞뒤에 배치되었다. 행차 중에는 삼현육각(피리, 대금, 해금, 장고 등)을 맡은 악대와 취타악기(태평소, 나발, 자바라, 북 등)를 연주하는 악대가 음악을 연주하며 함께 했다.

넷째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와 같은 연대기 사료에 기록된 능행 사례를 전수 조사하여 시대별, 국왕별, 왕릉군별 능행 사례와 특징을 분석하였다. 조선이 건국된 1392년부터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사망한 1926년까지 535년 동안 총 940회, 연평균 1.76회의 능행이 있었다. 태조대부터 성종대까지(1392~1494년) 능행이 한 해 한 번 이상은 시행되었던 반면, 연산군대부터 현종대까지(1494~1674년)는 능행이 백성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인식과 오랜 전쟁 후 회복을 위해 능행 횟수가 급격히 감소하였다. 하지만 숙종대를 기점으로 이후 능행이 활발해졌다. 특히 동구릉이나 서오릉 같은 왕릉군은 무덤이 추가되면서 시점에 따라 왕릉 구성이 변화하는데, 왕릉군 형성 과정에 따라 능행 양상이 변화하는 내용을 분석한 것은 기존 연구에서는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관점이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분석을 기반으로 능행 경로를 추출하고, 조선시대 도로망을 바탕으로 한 지리정보시스템(GIS)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궁궐에서 왕릉을 오가는 왕복 경로도 지도상에 시각화하였다. 이는 향후 능행 행렬 재현 등 궁능 활용 콘텐츠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번 연구 성과를 앞으로 조선왕릉길 여행 프로그램의 신규 경로(코스)를 기획하거나 조선왕릉 내 역사문화관의 전시를 개편하는 데 반영하는 등 궁능 활용 콘텐츠 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며,  "또한 올해 후속 연구도 진행하여 능행 경로를 더욱 정밀하게 밝혀내고, 국왕이 능행 과정에서 백성을 위로하는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양상이 있음에 주목하여 능과 능, 능과 원·묘 간 이동 경로와 의례 시행 "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여경협, ‘여성CEO 오찬포럼’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제4회 여성기업주간을 맞아 3일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여성CEO 및 여성임원 150명을 대상으로「여성CEO 오찬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제4회 여성기업주간’행사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참가자 모집 하루만에 참가 접수가 마감되어 열띤 반응을 얻었다. 포럼에서는 해피문데이 김도진 대표가 ‘펨테크 산업과 동향과 비즈니스 모델 전략’이라는 주제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펨테크 산업을 조명하고, 여성기업인에게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전달하였다. 또한, 김도진 대표는 개인사업자로 시작하여 시리즈B 투자유치 110억원, 누적 다운로드 288만 슈퍼앱으로 성장, 글로벌 시장 진출 등 펨테크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스토리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모델 전략을 심도 있게 강연하였다. 박창숙 여경협 회장은 “펨테크를 여성특화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은 단순한 여성 건강 증진 차원을 넘어, 국가에서 직면하고 있는 저성장·저출산 위기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타개책”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펨테크와 같은 여성특화산업을 기반으로 한 위기 극복 아이디어와 전략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

더보기
한국마사회, '사회적기업 협업 우수 유공' 장관상 수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마사회는 지난 1일 서울 과학기술컨벤션에서 열린 '2025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사회적기업 협업 우수 유공으로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3일 밝혔다. '2025 사회적기업의 날 기념식'은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사회적경제의 확산과 협력 사례를 공유하며 우수기관을 포상하는 자리다. 마사회는 사회적기업 설립부터 창업 초기 육성, 판로 확대, 유휴공간 제공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2012년에는 장애청년의 사회복귀와 정착을 돕기 위해 커피전문점 사회적기업의 설립을 지원했으며 현재도 본사 내 2개 매장에서 장애 청년들이 근무 중이다. 2019년부터는 각 사업장 및 사회공헌재단에서 공모전을 운영하고, 사회적기업 맞춤형 지원을 지속해왔다. 총 80개소에 컨설팅과 사업화 자금 총 12억7000만원을 지원했으며 온·오프라인 판로지원에도 힘써왔다. 2025년에도 사업장별 사회적기업 창업과 성장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본사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협력해 총 1억원 규모의 공모전을 진행했다. 선정된 5개 기업에 6월부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