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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꾸 멍해지네"…이런날 많아진다면 뇌전증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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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26일 뇌전증 인식개선 '퍼플데이'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에 갑작스런 이상 흥분 상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전기적 현상이 주변 또는 전체 뇌로 파급돼 발작 증세가 반복되는 것을 말한다. 매년 3월26일은 뇌전증(옛 질환명 간질)에 대한 편견과 부정적인 사회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제정된 ‘퍼플데이(Purple Day)’다.

 

이날은 2008년 뇌전증을 앓던 캐나다의 한 소녀가 뇌전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뇌전증 환우들의 유대 강화를 위해 보라색 옷을 입자고 제안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전증은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 뇌질환으로 원인은 다양하다. 어린 시절의 뇌전증은 대개 선천적인 요인이나 출산 시 발생하는 뇌손상, 중추신경계 감염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노인성 뇌전증은 뇌혈관질환이나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뇌종양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성 뇌전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뇌졸중으로, 전체 환자의 약 40~50%를 차지한다. 뇌종양이나 두부외상 등 다양한 뇌병변이 약 20%,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이 약 10%를 차지한다. 원인을 모르는 경우는 20~30% 정도다.

노인성 뇌전증의 특징은 몸을 심하게 떠는 경련 발작의 빈도는 적고, 비경련 발작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비경련 발작이란 지속적인 기억력 상실, 인지기능 저하, 혼미한 의식 상태 등 치매와 비슷한 증상들을 말한다.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도 쉽게 눈치 채지 못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이병인 명지병원 이병인뇌전증센터장(신경과 교수)는 “특히 노인 뇌전증의 경우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노화로 인한 기억력 저하로 간과할 수 있어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멍하니 한 곳을 응시한다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한 행동, 혼미한 의식상태가 반복된다면 뇌전증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이나 치매환자의 경우 뇌전증 발생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10배 이상 높고, 노인성 뇌전증 환자는 뇌졸중이나 치매 발생 확률이 3배 이상 증가한다. 또 노인성 뇌전증 환자들의 40~50%에서 뚜렷한 원인 없이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가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된 만큼 정확한 검사를 통해 향후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나 인지기능의 이상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이 교수는 “뇌전증, 뇌졸중, 치매는 가장 흔한 노인성 신경계 질환이면서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성을 갖는다”며 “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관리에 경각심을 갖고, 몸의 위험 신호를 파악해 조기에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전증을 진단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뇌파검사로, 뇌전압을 측정해 뇌파를 분석하고 필요한 경우 비디오 뇌파 검사도 시행한다. 또 뇌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통해 발작을 일으키는 구조적인 뇌병변을 찾아낸다. 하지만 뇌전증은 검사 결과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과거 병력이나 주변인의 증상 관찰 등 다각적으로 고려해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뇌전증 치료의 기본은 약물치료다. 뇌전증은 적절한 치료와 예방으로 증상을 개선하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최근에는 안전하고 우수한 약제들이 많이 개발됐고, 특히 노인성 뇌전증의 경우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이 훨씬 더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적 치료는 약물로 조절이 안 되는 일부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시행된다. 다양한 검사를 통해 뇌전증을 일으키는 병소 위치가 확실하고, 뇌기능에 이상이 초래되지 않을 경우 진행된다. 수술이 불가능하다면 미주신경자극술이나 뇌 심부자극술 같은 시술들을 시행한다.

이 교수는 “뇌전증은 오래되고 흔한 질환이지만 우리나라의 인지도는 아직 낮은 편”이라면서 “아직도 과거 ‘간질’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한데, 뇌전증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습득해 조기 진단 후 치료하는 것이 뇌전증을 제대로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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