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선 7기에 이어 지난 7월 1일 8기 평택시장으로 연임한 정장선 시장. 취임 5개월째인 정 시장을 만나 평택시의 현황과 향후 평택시 발전계획 등을 듣고자 본지 박성태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역대 2번째 연임 시장인 정 시장에게서 최첨단산업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평택시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인구 100만 특례시로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주> |
[시사뉴스 평택=서태호 기자] "그동안 지방의회 선거 2번, 국회의원 선거 4번, 시장 선거 2번, 총 8번의 선거를 치렀는데 선거에서 떨어진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평가는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경쟁력과 노력에 대해서 하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늘 최선을 다해 7번은 성공했고, 단 한번의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했다가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의 당선 무효형으로 인하여 치러진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패배한 18대 총선 당시에도 살아남았던 만큼 당시 불출마 안 했으면 평택에서 내리 6선 중진의원이 되었을 것이라는 지지자들의 아쉬운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평택시장으로 지역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 조금 덜합니다.
우리 평택시는 주민등록상 인구가 58만 명인데 실제 수도사용량을 보면 75만 명 규모입니다. 저는 제 임기 내에 평택시민들이 평택에 사는 것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100만 평택특례시를 만드는 기반을 완전히 조성해 놓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7기 때부터 노력해 온 결과, 기초체력은 튼튼하다고 생각합니다. 계획한 대로 물류, 교통, 반도체, 수소경제 등 미래 국가경쟁력 핵심 산업의 중심도시가 되고,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 대도시 수준의 교육인프라 구축, 예술의전당, 박물관 건립을 통한 문화클러스터 조성 등이 이뤄진다면 100만 특례시는 구호만이 아닌 실질적인 결과물로 보여질 것입니다.
저는 거의 30여 년을 정치인, 행정가로 살아왔는데 이제 이번 시장 역임을 끝으로 더 이상 국회의원, 시장 등 정치·자치행정 현장에서 물러날 것입니다.
(그러면 대통령을 하시겠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바라건대 ‘정장선이라는 사람은 시민이, 국민이 맡겨준 일,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해 다 해내고 이룬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시장 임기를 마칠 즈음이면 아직 사회활동을 할 수 있겠지만 이미 시장 3선 불출마 선언을 했고, 정쟁(政爭)의 정치 현장에도 가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현재 계획하고 구상한 사업들이 무사히 성공을 거두는 데 올인하겠습니다."
1958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난 정 시장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청와대 행정관으로 7년간 근무하며 지방자치업무를 해왔고, 그 경험으로 고향 평택시장에 도전하려다 3개시군(평택시, 평택군, 송탄시) 통합으로 무산되고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경기도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을 거치며 당 사무총장 등 요직을 거치며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등을 대표 발의해 산업단지, 삼성전자, 카이스트, 국제학교 유치 등 평택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역대 가장 우수한 국회 산자위원장으로 보수언론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6년 만에 선출직에 복귀한 정 시장은 제8기 민선시장으로 연임에 성공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시정(市政)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평택시 발전을 장담했다. 그의 뜻과 말대로 되기를 바라면서 그의 평택시 발전전략을 자세히 들어봤다.
민선 8기 시장으로 취임한 지 5개월째다. 소회를 말해 달라
지금 평택은 100만 특례시로 가는 중요한 길목에 놓여 있다. 현재 주민등록상 인구는 58만 명인데, 실제 수도사용량 등을 보면 75만 명 정도로 추정해 볼 수 있다. 1단계로 100만 특례시를 위한 기초 기반 시설이 2026~27년 정도면 완성될 거라 보여진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하루하루를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매진하고 있다.

민주당 ‘심판론’이 거셌던 6.1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평택시민들이 ‘정장선 시장’을 다시 선택한 이유는 뭐라 보는지
선거는 그동안의 노력으로 평가받는 거라 떨어진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해봤다. 국회의원 때부터 평택지원특별법, 삼성전자 유치 등 평택시 발전을 위한 결과를 만들어 내 왔고, 지난 민선 7기에서도 지속적인 결과를 만들어 냈다. 아마 시민들이 이러한 부분을, 누가 평택시 발전을 위해 적합한 인물인지를 판단해 주신 결과라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민선 8기는 앞으로의 평택시의 더 큰 비상을 위한 중요한 시기인 만큼 산재해 있는 대형 사업과 도시발전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겠다.
평택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다.
민선 8기 시정의 핵심 키워드를 꼽는다면?
민선 8기 시정의 핵심 키워드는 ▲지역 경제 활성화 ▲미래 도시 조성 ▲교통체계 대폭 개선 ▲의료·복지 서비스 강화 ▲지속가능한 농업 환경 구축 ▲풍요로운 여가 도시 ▲친환경 도시 ▲국제 교육도시로 도약 ▲안전 도시 조성 ▲지역 균형발전으로 100만 특례시에 방점에 맞춰져 있다. 특히 삼성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중심지, 정주여건을 개선해 평택에 살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들이 평택에 사는 것 만으로도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택시는 물류, 교통, 반도체, 수소경제 등 미래 국가경쟁력의 핵심 산업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상하고 있는 산업고도화 전략이 있는지
430만 평에 이르는 대규모 산업단지는 경기도에서 제일 큰 규모로 평택항과 더불어 국제도시의 성격을 가진 산업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세계 최대의 반도체 특구를 조성하고, 수소 자동차 등으로 한국 최대 자동차 클러스터를 만들어 지역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친환경 연료인 수소를 적극 도입해 수소복합지구를 성공적으로 완성할 것이다.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의 조화와 균형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평택형 인재 육성을 통해 시민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겠다.

지난 2020년 평택역 일대 원도심 주거환경정비계획을 내놨다.
원도심과 신도심 간 동반발전 추진 상황은?
남부권역은 GTX-A노선과 C노선 평택 지제역 연장과 수원발 KTX 직결사업, 평택역복합문화광장 조성, 집창촌 폐쇄, 원평동 재개발, 도시재생사업 등을 통해 구도심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북부권역은 고덕국제신도시 행정타운과 브레인시티 아주대학교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복합타운, 송탄지역 고도제한 완화를 통한 도시 재개발 그리고 특히 미군기지 주변 고도제한은 미군 측과 긴밀하게 협조해 완화조치를 이끌어내어 신장동과 송탄동 등의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다른 권역에 비해 발전이 느리게 이뤄졌던 서부지역은 KTX 안중역 개발, 자동차클러스터 조성, 평택호관광단지 개발, 화양·만호지구 개발사업, 평택항 탄소중립 수소복합지구 조성 등으로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수도권 접근 편의성 개선과 미래지향적인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 과제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평택시의 계획은 무엇인가?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인 평택시와 국가 교통망을 연결하고 30년이 넘은 대중교통체계를 전면 개편하며 인공지능 교통체계를 도입해 미래 도시 평택의 교통환경을 만들겠다. 앞서 지난 3월 화성시, 오산시 등과 GTX-C 노선 연장을 위한 공동협약을 맺은 것도 노선을 평택 지제역까지 연장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 중앙정부의 반대 여론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추가적으로 GTX-A 노선 연장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부지역 주민들의 수도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KTX 안중역 조기 개통, 동부고속화도로 조기 완공, 강릉까지 1시간 20분 시대를 여는 평택~부발선 조기 착공 등을 추진해 경기남부 교통 핵심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6년부터 추진한 평택박물관 건립사업이 얼마 전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평택시민의 문화생활에 큰 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인데
지난번 주한미군 특강 때에도 밝혔지만, ‘평택’이라는 지명은 7~8세기부터 역사에 언급될 정도로 역사와 전통의 도시이다. 이러한 역사와 문화의 평택시를 알리기 위한 박물관 건립사업은 지난 11월 문화체육관광부 타당성 사전평가에 이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전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 고덕국제신도시 함박산공원에 부지면적 11,780㎡, 연면적 6,729㎡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전시관, 수장고, 영상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평택시의 도시 정체성 확립과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 증진을 위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택박물관은 (가칭)평화예술의 전당, 중앙도서관, 어린이창의체험관이 함께 들어서게 되어 평택 최고의 문화클러스터가 형성될 예정으로 입지 조건이 매우 우수하며 경기남부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스트와 국제학교가 입주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대도시 수준의 교육인프라 구축이 필요해 보이는 데 계획은?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카이스트 유치에 성공했다. 카이스트 평택 캠퍼스는 단순히 카이스트의 분교 개념이 아니라 반도체 종합연구센터로 석·박사 과정, 반도체 인력 재교육 프로그램, 바이오 등 카이스트의 미래학과가 개설될 예정이다. 또한 초·중·고 가 같이 운영되는 국제학교는 지난 공모에서 세계 유수의 명문 학교 12개교가 신청해 심사 중에 있다. 앞으로 우리 지역에서 역량 있는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시민이 참여하는 민관협업 정책디자인 워크솝 ‘내가 시장이라면’을 개최해 신선했다는 평가다. 시민과의 소통은 어떠한지?
평택시는 시민과 공무원이 함께 공공서비스를 개발하고 시범운영하는 시민협치대회 ‘내가 시장이라면’을 개최하여 오고 있다. 현장적용 과정을 강조하여 실효성 있는 정책이 개발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숙의를 통한 민관협치 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시가 가진 현안들이 시민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평택시의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정책으로 디자인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올 시정 마무리 계획과 함께 평택시민에게 한 말씀 해달라
민선 8기는 100만 특례시의 기틀을 마련하는 가장 중요한 시점에 있다. 한발 앞서 내다본 주한미군 이전과 평택특별법 제정으로 삼성전자 등 세계 최대 기업을 유치, 카이스트 등 첨단 산업과 교육의 기틀을 마련했다. 다가올 2023년에도 평택을 미래 세대가 자랑스러워 할 삶의 공간, 도시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차근차근 성실하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드리며, 시민들께 감사드린다.
대담 : 박성태 본지 대표 sungt5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