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30 (화)

  • 맑음동두천 -5.9℃
  • 맑음강릉 0.6℃
  • 맑음서울 -3.6℃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1.6℃
  • 연무울산 1.7℃
  • 구름많음광주 0.7℃
  • 연무부산 3.7℃
  • 구름조금고창 -1.2℃
  • 구름많음제주 7.5℃
  • 맑음강화 -2.5℃
  • 구름조금보은 -5.3℃
  • 맑음금산 -3.6℃
  • 흐림강진군 2.1℃
  • 맑음경주시 2.3℃
  • 구름많음거제 4.0℃
기상청 제공

정치

'97세대' 주자 출사표…세대교체론·후보 단일화로 '어대명' 넘어설까

URL복사

박용진 "완전히 달라진 민주당" 당대표 출마
'71년생' 강병원 이어 두번째 전당대회 출사표
강훈식 주말 출마 예고…박용진·전재수도 고심
친문·86그룹도 '이재명 대항마'로 97주자 밀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 주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대선후보를 지낸 이재명 의원이 당 안팎의 제동에도 사실상 당권 출마 의사를 굳힌 가운데, 97주자들이 '세대교체론'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설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재선 소장파인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대명이라는 체념, 그걸 박용진이라는 가슴뛰는 기대감으로 바꾸도록 하겠다"면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계파와 악성 팬덤 극복 필요성을 제기하며 "우리 당심, 민심이 바라는 건 완전 달라진 민주당이 되란 것 아니겠느냐"며 "이전 민주당과 다르게 생각하고 말해오고 행동해온 사람이 혁신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자신이 적임임을 강조했다.


'1971년생' 동갑내기 친문 강병원 의원에 이어 97세대에서 나온 두번째 당권 도전 선언이다. 강 의원은 전날  "새로운 인물이 이끄는 새로운 민주당. 이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당 혁신과 통합의 징표"라며 "국민 여러분, 당원 여러분. 새 술을, 새 부대에 부어달라"면서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당내 대표적 전략통으로 불리는 재선 강훈식(1973년생) 의원도 주말인 내달 3일 출마선언을 예고했다. 박주민(1973년생) 의원 역시 금명간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 친문 전재수(1971년생) 의원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팬클럽인  '노사모'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며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당내에서도 97세대를 '이재명 대항마'로 전폭 밀어주는 모습이다. 86 그룹 맏형 격인 이인영 의원이 지난 28일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등 '양강 양박' 97 주자들과 오찬을 갖고 출마를 권한 게 대표적이다.


이인영 의원은 하루 앞서 27일에는 전재수 의원과도 차담을 갖고 '영남 세대교체 주자'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권 도전 의사를 접고 97 주자들을 지원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핵심 홍영표, 전해철 의원이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재명 의원을 향한 압박과 함께 97 주자들에게 길을 열어주려는 의도라는 게 정가의 판단이다.

 

친문 신동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홍영표, 전해철, 이인영 의원을 거론하며 "이 세분들의 결단을 접하니 임중막여덕(任重莫如德. 책임이 중하다 하지만 덕만큼 중요하지 않다) 다섯 글자가 더 크게, 더 또렷하게 다가온다"고 치켜세웠다.

 

여기에 97주자들이 막판 단일화를 통해 판 흔들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 불출마 압박에도 이재명 의원이 '마이웨이'를 걷자 세대교체를 명분 삼아 '반(反) 이재명' 단일대오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조응천 의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해서 '지금 당신이 나설 때가 아니다'라는 압박 같은 게 여전히 강력하게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할 것 아니냐라고 보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라며 "단순화 시켜보면 이재명 대 97(세대) 구도로 보일 수 있다"고 점쳤다.

 

이에 진행자가 '이재명 의원이 출마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전제하고 의외의 결과가 나올 여지가 있다고 보냐'고 묻자, 조 의원은 "흐름만 바뀌면, 바람만 생기면 얼마든지 이기는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으로 가자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

97주자들도 공공연히 후보 단일화 군불을 떼고 있다. 강병원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단일화에 대해 "당연히 (가능성이) 있다"며 "저는 적어도 이 97세대가 경쟁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런 것들도 염두에 두는 게 큰 행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나아가 "적어도 97세대들이 젊은 세대로 등장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게 맞지 않느냐고 그러면 적어도 맛을 가진, 어떤 도수의 술인지는 아셔야 그다음에 뭔가를 할 수 있는 거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97주자들이 각자 존재감을 충분히 높이고 '세대교체' 프레임을 구축한 후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용진 의원도 출마 기자간담회에서 "혁신 전당대회, 역동적 전당대회, 그리고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있다"고 단일화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재명 의원은 이날 "국정을 책임진 집권여당이 철 지난 색깔론이나 거짓말로 정쟁을 도발하고 몰두하는 모습이 참으로 딱하고 민망하다"면서 서해 피살 공무원 '월북 보고' 논란과 관련해 정부여당을 성토하는 현안 메시지를 냈지만 전당대회에 대해선 언급을 삼가고 있다.

 

한 언론에서 이 의원이 측근 의원들에게 출마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자 의원실 차원에서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AX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연했다.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비은행 자회사 집중 육성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맞춘 체계적 대비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약 3주간 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후기 한양의 밑바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굿과 떡’을 펴냈다. ‘굿과 떡’은 조선 후기 한양을 무대로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사회의 밑바닥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역사 소설이다. 포도청 구류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사기꾼과 무당, 그리고 민비를 둘러싼 권력의 핵심부까지 확장되며, 썩을 대로 썩은 시대의 민낯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장마당과 군영, 무속과 정치가 교차하던 시대의 공기를 치밀한 고증과 속도감 있는 서사로 재현한다. 충·효·의리의 관념적 조선이 아니라, 정보와 권력이 돈으로 환산되는 거대한 시장판으로서의 조선을 보여 주며, ‘영리하게 사는 법’을 체득한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주인공 홍태산은 전형적인 영웅상과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는 정의를 외치기보다 세상의 작동 방식을 읽고, 그 틈을 계산적으로 파고든다. 정보의 가치와 힘을 꿰뚫어 보는 그의 선택은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기보다, 냉정한 현실 인식의 결과로 제시된다. 이 소설은 조선 사회의 하층과 상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도둑과 무당, 난전의 사기꾼들이 벌이는 일이 궁중 정치와 맞닿아 있고, 권력의 소용돌이는 다시 민초들의 삶으로 되돌아간다. 굿과 떡이라는 상징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