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빅스텝' 시사에 긴축 부담이 확대되면서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를 나타냈다.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50포인트(0.86%) 내린 2704.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3.49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개장 직후 낙폭을 1%이상 확대하면서 27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간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시사하면서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영향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금리 인상을 위해 "조금 더 신속하게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은 그동안 5월, 6월, 7월 연속적인 빅스텝을 넘어서 자이언트 스텝과 연내 3% 이상 기준금리 도달을 반영하고 있다"며 "FED Watch 기준 5월 FOMC에서 50bp 금리인상 확률은 97.6%로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문제는 6월 FOMC인데, 75bp 금리인상 확률이 지난주 28.4%에서 현재 60%로 레벨업돼 50bp 금리인상 확률(39.1%)을 앞서기 시작했다"며 "7월 FOMC에서도 50bp 추가금리 인상 확률(기준금리 2~2.25%)이 48%로 레벨업(지난주 15.6%)됐다. 이에 12월 FOMC까지 기준금리가 2.75~3%에 도달할 것이라는 확률이 41.6%로 우위(지난주 22.8%)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위기를 기회로, 공포심리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그는 "반등 시 추격매수, 2700선 이상에서 비중확대는 최대한 자제하고, 2600선대에서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기간·가격조정은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하며 조정 강도가 강할수록 적극적인 대응전략이 유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63억원, 698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나홀로 837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은행, 서비스업,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기계, 운수창고, 화학,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이 1% 넘게 떨어졌다. 종이목재(1.68%), 보험(1.31%), 음식료품(1.09%)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00원(-1.03%) 내린 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NAVER, 카카오, 삼성SDI, 현대차, LG화학, POSCO홀딩스 등이 1~3% 가량 밀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0포인트(0.74%) 내린 922.78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 HLB는 3%대 약세를 보였고 CJ ENM, 위메이드, 천보, 스튜디오드래곤 등이 1~2% 가량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