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0 (화)

  • 맑음동두천 -9.8℃
  • 구름조금강릉 -0.8℃
  • 맑음서울 -9.1℃
  • 구름많음대전 -6.0℃
  • 구름많음대구 -1.5℃
  • 구름조금울산 -0.5℃
  • 구름조금광주 -1.9℃
  • 구름많음부산 0.5℃
  • 구름많음고창 -4.2℃
  • 흐림제주 2.6℃
  • 맑음강화 -9.5℃
  • 구름많음보은 -6.3℃
  • 구름많음금산 -5.5℃
  • 구름많음강진군 -1.9℃
  • 구름많음경주시 -1.1℃
  • 구름많음거제 0.6℃
기상청 제공

기고

[기고] 마음의 복고주의

URL복사

현대인에게 어쩌면 삶의 가치는 먹고살기와 몸의 건강함이 다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GDP 숫자가 높아져도 만족을 모르고 먹고살기와 몸의 건강함만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에 행복감을 느끼기보다는 남이 조금 더 가진 것에 불행감을 느끼면서, 바로 옆에 있는 남보다 조금 더 가지려고 열심히 노력하는지도 모른다.

 

이런 시대에 복고주의가 유행한다. 드라마나 패션에서 옛날의 풍습을 현대에 맞게 재창조해서 사용하고 있다. 주로 외양을 복고하며 약간 변형해서 유행시키고 있다. 복고주의 때문에 ‘옛날’이라는 말이 유행한다. 부정적으로는 ‘나 때는 말이야’를 ‘라떼는 말야’라고 하며 꼰대 문화를 패러디하기도 한다.

 

그런데 옛날에는 지금처럼 이렇게까지 무한 경쟁을 하지 않았다. 너도나도 부동산 투기에 주식 투기, 한탕주의 같은 돈 욕심이 지금처럼 난무하지 않았다. 옛날에는 돈 말고도 ‘사람’을 가치로 생각했다. 돈 이야기만 하는 사람을 속물이라고 여기며 윤리적으로 낮게 취급했다. ‘돈보다는 사람’이라는 암묵적 도덕이 마음의 심연에 있었다. 지금 시대는 마음조차 돈으로 환산하고 품앗이하듯이 “좋아요” 같은 엄지척의 이모티콘을 가볍게 날린다. 이런 이모티콘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상처받은 내면은 정신과나 상담사에게 돈을 주고 위로받는다.

 

옛날에는 사람끼리 부딪치면서 관계 맺고 돈 없이도 인간적 감정과 교류를 나누었다. 물론 옛날에도 먹고살기의 문제는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헤쳐나가야 할 시련과 고난이었다. 그런데도 지금처럼 돈 이야기만 하지 않았다. 돈은 정신이 아니라 물질이었기에 정신 영역보다 아래에 위치시켰고, ‘돈 번 일’에 대해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았다. 지금은 만나면 어느 동네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지, 어떤 자동차를 모는지, 어떤 패션을 하고 있는지, 얼마만큼 땅을 소유하고 있는지, 등등 돈 이야기와 혹은 몸에 치장된 패션을 이야기한다. 옛날에는 돈이나 몸보다 인정(人情)이나 마음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지금 시대는 공동체의 가난이나 불평등에 관련된 인권 같은 문제는 제도권에 맡기고, 개인은 자기 소비하는 소비자 역할만 하고, 몸은 유행을 따르는 패셔니스타가 되어간다.

 

현대인은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운동하고 밤에는 자기 계발 공부를 하면서도 내일 일자리가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으로 살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계속 상대적으로 남보다 수입이 적은 계층이 되고, 남보다 덜 소비하게 될 내일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자기만의 흔들림 없는 절대 자아가 없고, 상대 자아만으로 남들과 비교하면서 남보다 ‘겨우 조금 더 가진 자기’를 만들기 위해서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고 있다. 더 가졌다고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인맥도 자기에게 이로운 사람하고만 일종의 사회적 재산처럼 유지한다.

 

옛날에도 먹고살기는 빠듯하고 바빴지만, 지금처럼 정신적 가치까지 돈으로 환산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마음의 문제도 병원이나 법원에서 돈을 주고 해결 받는다. 옛날에는 마음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정신 영역이었다. 자기가 못나고 잘나고를 떠나서 남보다 물질적인 돈을 더 가졌음을 자랑하지 않는 겸손함과 미안함이 있었다. 지금은 대놓고 얼마나 많이 소유했는지를 자랑하고,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번 돈 이야기를 부끄럼 없이 하고, 소비 품목으로 치장된 자기를 개성으로 드러내놓는다. 돈이나 몸 같은 외형의 물질 추구가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사실 먹고사는 돈은 그리 크게 들지 않을 수도 있다. 돈으로 외형을 치장하고 사치 품목을 소비하느라고 돈이 항상 모자라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유행하는 복고주의도 물질적인 소비재 상품이다. 복고 패션이나 문화가 돈이 되니까 옛날의 외형적인 풍습을 현대에 맞게 소비 품목으로 환산해서 기업이 돈을 벌고 있다. 이런 시대에 옛날에 돈으로 환산되지 않았던 내면의 ‘마음’도 복고 되었으면 좋겠다. 타인을 진정으로 배려하는 자아관이나 소박한 인간주의 같은 ‘마음’이 복고 되었으면 좋겠다. 법이나 제도나 상담학으로 합리화되고 계산되는 인간주의가 아니라 그저 좋아서 만나고 함께 희로애락을 나누는 천진한 인간주의가 복고 되어 유행했으면 좋겠다.

 

현대인이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로 우울과 불안을 치료받는다면, 옛날에는 이런 약 없이도 마음을 위안받고 따뜻한 인간적 교감을 나누는 공동체가 있었다. 옛날에는 돈 없어도 친구가 되고, 어묵 국물과 소주 한 잔만으로도 행복을 느끼는 마음이 있었다. 지금 시대는 아무리 많이 소유해도 욕망 자체가 채워지지 않는 시스템에 사람들이 갇혀 있는 느낌이다. 먹고살 만한데도 더 먹고살고 더 소비하기 위해 끝없이 소유하는 구조가 영혼이나 정신까지 파고든 느낌이다.

 

복고주의가 유행하는 요즘, 소박함만으로 행복했던 ‘옛날의 마음’이 복고 되어 유행했으면 좋겠다. 돈 없이도 서로를 인정해주고 영혼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타인과 비교해서 적다고 불행해하기보다는 적게 가져도 자족감과 행복감을 느끼는 정신승리 같은 마음의 무형 재산을 공동체가 복고해서 유행시켰으면 좋겠다.

 

글쓴이=김현희(<명리학그램1.2.3.> 저자, 시집 <견유주의> 저자)

 

 

 

 

충남대 국문과 석사
<서정문학> 2016년 시부문 신인상
서정문학 작가협회 회원
「한국대표서정시선』 공동저자

 

저서

명리학그램1-작은인문학(2019)
명리학그램2-사주통변론(2020)
명리학그램3-사주통변술(2022)

 

시집

껍질의 시(2020)
고수高手 (2021)
견유주의 (2021)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함영주 회장 “판 바꾸는 혁신·하나금융 대전환” 선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연임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출범한 2기 체제는 ‘안정’과 ‘성장’을 목표로 비은행 부문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새해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을 바꾸는 혁신’과 ‘하나금융 대전환’을 선언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 ‘2기 체제’ 밸류업·비은행 부문 강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81.2%의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의 정당성은 실적과 안정적인 리더십 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함영주 회장 선임 당시에는 외국인 과반의 반대표가 나왔으나, 3년 후 연임 표결에서는 찬성 우위로 전환됐다. 이는 외국인 주주들이 과거와 달리 수익성과 경영 성과에 더 주목하고, 주주 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그룹 당기순이

정치

더보기
새해에도 지속되는 특검 정국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민주당 등 범여권은 현행 특별검사팀이 미처 다 밝히지 못한 의혹들을 규명하기 위해 2차 종합특검법인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보수 야권은 ‘야당 탄압·정치보복 수사의 반복’임을 강조하며, ‘통일교와 정치권 인사간 불법 금품수수 및 유착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김병기·강선우 국회의원의 공천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킬 것을 더불어민주당에 촉구했다. 정청래 “내란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개최된 의원총회에서 “내란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내란 옹호 세력은 지금도 준동하고 있다”며, “이 내란 잔재를 완전하게 청산하기 위해 내란의 티끌까지 법정에 세워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3대 특검에서 시간이 부족해서 또 수사 방해로, 또 진술 거부로 마무리하지 못한 미진한 부분을 모아서 종합특검을 하고 이 종합특검을 통해서 김건희 국정농단, 양평고속도로 문제, 김건희·박성재 문자, 또 지방자치

경제

더보기
민병덕 의원, 탈쿠팡법 대표발의...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 소비자 즉시 탈퇴 가능 규정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쿠팡 주식회사 탈퇴를 더욱 자유롭게 하기 위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20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경기 안양시동안구갑, 정무위원회, 윤석열정부의비상계엄선포를통한내란혐의진상규명국정조사특별위원회, 재선, 사진)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개정안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7. ‘플랫폼사업자’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하여 거래를 제공하는 통신판매업자 또는 통신판매중개업자를 말한다”고, 제21조의4(정보유출 사고에 대한 즉시탈퇴 요구권)제1항은 “소비자는 전자상거래를 위해 가입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개인정보 유출사고 발생 또는 발생이 의심되는 경우 플랫폼사업자에게 즉시 탈퇴를 요청할 수 있다”고, 제2항은 “플랫폼사업자는 제1항의 탈퇴 요청을 받은 경우 불필요한 절차나 부가 요구 없이 즉시 탈퇴를 처리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항은 “플랫폼사업자는 제1항의 탈퇴 요청을 받은 경우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탈퇴 방해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1. 탈퇴 메뉴를 은폐하거나 찾기 어렵게 구성하는 행위. 2. 탈퇴 의사를 반복

사회

더보기
검사 보완수사권 결국 폐지되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검사 보완수사권이 결국 폐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개혁추진단(단장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이 마련하고 정부가 지난 12일부터 입법예고를 하고 있는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에 대해 범여권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모두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하지 않는 것으로 추진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정청래 “수사와 기소를 반드시 분리하겠다” 정청래 당대표는 지난 14일 충청남도 서산시에 있는 서산축산종합센터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소는 검사에게 수사는 경찰에게’ 이것이 수사·기소의 분리 대원칙이다. 수사·기소 분리는 점 하나 바꿀 수 없는 대원칙이다. 검찰의 폐해를 목도한 수십 년 동안의 시대와 국민의 통합된 의견이다”라며, “12·3 비상계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내란 청산을 바라는 시대적 과제이고 국민들의 열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겠다.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개혁 공소청·중수청 정부 입법예고안에 대한 국민적 걱정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 입법예고안은 확정된 안이 아니다. 수정·변경이 가능하다. 더불어민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