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무산된 듯 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간 단일화가 대선을 6일 앞둔 3일 새벽 극적 타결에 이른 데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있었다.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은 마지막 토론회가 끝난 직후인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급박하게 진행됐다.

장제원 의원과 이태규 본부장은 2일 오후에 통화를 했다.
비록 지난 주말 단일화가 결렬됐지만 끈을 놓고 있지 않았던 두 사람은 통화에서 "이제 마지막인데 우리가 단일화를 안 하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의 불씨가 살아있는 걸 확인한 두 사람은 2일 오후 9시께 서울 모처에서 단둘이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라는 기치아래 두 사람은 후보간 회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은 TV토론회에 출연하는 두 후보의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토론회 이후 후보에게 회동 계획을 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오후 10시께 마지막 TV토론회를 끝내고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로 이동해 이 본부장과 대화를 나누었다.

장 의원은 윤 후보가 TV토론회 이후 촬영을 위해 있었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튜디오를 찾아 후보 회동 계획을 전했다.
윤 후보, 안 후보, 장 의원, 이 본부장은 3일 0시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장 의원의 매형집에 모여 회동을 했다. 양측은 보안 유지를 위해 경호원 없이 이동했다.
장 의원의 매형은 카이스트 교수로 안 후보가 과거 카이스트 교수로 근무할 때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는 마주앉아 서로의 정치철학과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간 쌓였던 오해를 풀고 조건 없는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2시간반 동안 진행된 회동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안철수 후보는 아무런 조건 없이 윤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인수위원회, 통합정부 구성 등 함께 협의하고 대선 이후 당대당 합당도 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두 후보는 함께 단일화와 관련된 공동선언문을 3일 오전 국회에서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동선언문은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통합정부 구성과 당대당 합당까지 함께 협의해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이다'라고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선언문은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이 함께 3일 새벽 내내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