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한열 산화 후 34년 간 민주주의 위해 노력"
"어머니 뜻 새겨 민주·인권 가치 지켜나갈 것"
입원 소식에 李 직접 전화 "쾌유 기원했는데…"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9일 고(故)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별세와 관련, "6월과 민주주의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라고 애도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6월의 어머님, 민주주의의 어머님, 그리고 우리들의 어머님 배은심 여사께서 아들 이한열 열사의 곁으로 가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87년 6월, 이한열 열사가 산화한 이후 어머님께서는 무려 34년 동안 오로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해오셨다"며 "어머님께서는 그 숱한 불면의 밤을 수면제를 쪼개어 드실지언정 전국민족민주열사유가족협의회의 일이라면 전국을 다니셨고, 이한열 열사 추모식과 6월 항쟁 기념식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참석자들 한분 한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면서 고인을 기렸다.
이어 "최근까지도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이들의 죽음이 과거로 끝나지 않고 미래세대에 대한 교훈이 될 수 있도록 '민주 유공자법' 제정을 위해 열성적으로 활동해주셨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오직 민주주의 한 길 위해 노력하셨던 어머님의 모습을 생각하니 비통한 마음을 누를 수가 없다"며 "배은심 어머님. 이제 남은 일은 걱정마시고 이한열 열사와 함께 편히 쉬십시오. 어머님의 뜻을 가슴 속에 깊이, 단단히 새기겠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 반드시 지켜가겠다. 부디 영면하시길"이라고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는 연초 배 여사의 입원 소식을 듣고 전화를 걸어 쾌유를 기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 여사가)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후보가 직접 쾌유를 비는 전화를 했다"며 "어머님은 오히려 후보의 건강을 걱정해주셨고, 후보는 '어머님이 빨리 나으셔야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내용의)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저녁 광주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 여사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소극장에서 열린 소상공인 타운홀 미팅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화를 위해서, 정말 참 피같은 자식을 민주화의 제단에 바쳤다"며 "내가 광주에 갈 때마다 그분이 꼭 한말씀씩 해주셨는데 정말로 가슴 아픈 일"이라고 조의를 표했다.
이어 "며칠전에 광주에 갔을 때 입원하셨다고 해서 전화를 드렸는데, 그때도 본인걱정보다 세상 걱정을 더 많이 했던 분"이라며 "좀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 후보는 목이 메인 듯 수 차례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