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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용수 국립영천호국원 원장 ‘나는 너무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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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기고/ 이용수 국립영천호국원 원장, 정리 윤미양 기자]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서는 혹시 ‘New Korea Plan’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6·25전쟁 때에 미국이 대한민국 정부와 군대를 포함해 62만 명을 미국령 서사모아제도에 재배치해 신한국을 창설한다는 계획으로 미 합참에서 승인했다고 한다.

 

1950년 9월 7일 낙동강 방어선의 유일한 보급로였던 영천의 방어가 어려워졌을 때, 미8군 사령관 워커 장군이 정일권 참모총장에게 이 철수계획을 알려줬다고 한다. 

 

정일권 참모총장이 영천을 탈환한다면 이 계획을 백지화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워커 장군은 “물론이다. 영천만 되찾는다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포항·안강·기계·다부동·왜관·창녕·마산 등 모두가 이곳 영천만 무사하면 다 무사해진다”고 했다고 한다.

 

6·25전쟁사에서 중요하면서도 알려지지 않은 전투가 영천전투인 것 같다. ‘New Korea Plan’ 이외에도 영천전투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일화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째, 이승만 대통령이 1950년 9월 7일과 10일 2회에 걸쳐 직접 전투 지휘소를 방문하여 격려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김일성은 1950년 12월에 있었던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 영천전투의 실패가 패전의 요인이었음을 자책하였다고 한다.

 

둘째, 기계, 안강에 이어 영천시까지 북한군에 넘어가자 미 합참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맥아더 장군에게 인천상륙작전을 취소하고 낙동강 방어선을 보완하는 것으로 재검토할 것을 권유하는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국군 8사단이 주축이 되어 1950년 9월 13일 최종 승리한 영천전투는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가능케 하였고, 9월 16일 국군과 UN군이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발판이 되었다.

 

올해 1월부터 영천호국원장으로 소임을 맡고 있는데, 사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나도 영천전투에 대하여 몰랐다.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나’라는 존재가 없을 수도 있게 했을 ‘New Korea Plan’에 대해서도.

 

영천호국원에는 3만2천여의 6·25전쟁 참전영웅이 잠들어 계신다. 그리고, 호국원 내에는 영천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파리의 개선문 모양의 30미터 높이의 영천대첩비가 있다. 또한, 호국원 바로 옆에는 영천전투호국기념관이 있어 영천전투의 의의를 들려주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의 금요일 오후 식구들이 있는 세종으로 가는 중이었다. 대구 라디오에서 청취자들이 너도나도 이번 주말에 경주에 간다고 사연을 보내니까, 진행자는 아무래도 이번 주에 경주에서 청취자들과 번개모임을 가져야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를 들으면서 나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인데 경주에서 가까운 영천호국원도 방문하시지” 하고 독백을 했다. 또한 대구, 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에 있는 우리 국민이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풀리면 여행 가고 싶은 곳 1순위에 경주가 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지는 것 보다 잊혀지는 게 더 두렵다’는 말이 있다. 우리 국민이 경주 여행 일정에 옆에 있는 영천도 포함하여, 우리가 몰랐던 6·25전쟁에서 정말 중요했던 영천전투의 흔적을 찾아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그것이 지금과 같은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주신 호국영웅들을 기억하는 작은 실천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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