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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네마 돋보기】 내 불행의 이유는 무엇인가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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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액션물의 외피를 입은 블랙코미디 힐링 드라마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직 군인인 마르쿠스는 아내의 죽음이 우연한 열차 사고가 아니라 계획된 범죄임을 알게 되고 복수에 나선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더 헌트>를 비롯, <닥터 스트레인지>, <007 카지노 로얄> 등으로 알려진 매즈 미켈슨의 주연작이며, <맨 앤 치킨>의 앤더스 토마스 옌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아내의 죽음에 얽힌 놀라운 사실


가족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평범한 직업 군인이 갱단과의 냉혹한 총격전을 벌인다는 한 줄 시놉시스는 전형적인 복수 액션물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는 예상을 넘어서는 색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철학적 통찰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덴마크 감성의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해외 파병 중이던 마르쿠스는 아내 엠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여 급히 귀국한다. 전문가는 열차 사고 현장에서 생존한 딸 마틸데와 함께 마르쿠스에게 심리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은 물론 딸의 치료도 거부한다. 마틸데는 엄마의 죽음 원인을 수없이 반복해 생각한다. 그날 그 시간에 열차 안 그 자리에 있게 만든 우연한 상황들을 되짚으며 불행의 이유를 찾는다. 분노조절 장애로 불안정한 마르쿠스는 사춘기 딸과 갈등을 겪는다. 


심리 치료를 원하는 딸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둘 사이의 골과 각자의 상처는 더 깊어져 간다. 그러던 중에 통계학자 오토가 마르쿠스를 찾아와 아내의 죽음에 얽힌 놀라운 사실을 알려준다. 


그날 사고 현장에 엠마와 마틸데와 함께 있었던 오토는 그 열차 사고가 갱단의 치밀한 계획에 의한 범죄라는 단서들을 발견하고 경찰을 찾아간다. 모든 것은 인과관계가 존재한다고 믿는 수학자 오토는 논리와 통계로 사건을 재구성해내지만 경찰은 그의 주장을 무시한다.

 


오토는 마르쿠스에게 찾아가 자신이 알아낸 정보들을 공유하고,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레나르트와 안면인식 전문가 에멘탈러 등과 함께 팀을 이룬다. 마르쿠스는 조력자들과 함께 자신들만의 정의를 위한 복수를 결심한다. 

 

상처를 어루만지는 가족애


영화는 상처받은 등장인물들을 사건의 추적과 복수라는 하나의 목표를 통해 만나게 만들고 그 과정을 통해 연대와 치유를 이끌어낸다. 동시에 복수와 분노, 상처에 대한 근원과 본질을 파헤친다. 이는 혐오가 만연하는 현 시대에 특히 유의미한 주제다. 


갑작스러운 불행과 상실이라는 혼란 앞에서 그 이유와 논리를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고통을 안겨준 이유는 악이며 이에 대한 응징은 정의라는 이름의 질서다. 복수는 불행에 대한 폭력적 치유법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 치유일까? 영화는 이 같은 질문에 답한다.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는 풍부한 상징과 비유, 캐릭터의 섬세한 묘사, 여러갈래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만나는 전개 등을 통해 헐리우드식 액션물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한다. 짧은 우화적 풍경들을 반복적으로 제시하고 구석구석 메시지를 숨겨서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사유하게 만드는 감성과 복수 스릴러와의 만남이 신선하다. 


스타일리시한 액션의 높은 비중으로 장르적 쾌감을 준다기 보다는 인물 하나 하나의 드라마를 쌓아 감정을 분출시키는 도구로 액션을 선택했다. 이 영화는 ‘나쁜 놈’들을 시원하게 때려주는 것만으로 상처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영리한 방법으로 관객에게 폭력의 대리만족을 준다. 


무엇보다 작년 11월 덴마크에서 개봉해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답게 불편하거나 무겁지 않게 균형을 잘 맞추고 있다.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의 매즈 미켈슨과 삭막한 겨울 풍경, 냉혹한 총격전 속에서도 영화는 유머와 따뜻함을 잃지 않으며 인간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가족애로 관객을 감싸는 힐링 무비로써의 본질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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