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기온이 상승하면서 밤 산책 명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야간에 도심 관광지들을 여행할 수 있는 제주의 ‘야(夜)밤 버스’, 밤바다를 운행하는 여수의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가 시동을 걸었다. 인천 수봉공원은 빛으로 물들고, 경북 김천 사명대사공원에서는 빛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밤을 수놓는다.
어영해안도로 잔디밭의 야밤 피크닉
제주에서 야간에 도심 관광지들을 여행할 수 있는 ‘야(夜)밤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는 ‘제주 도심 속 야간 여행 야(夜)밤버스’를 가동 중이다.
10월 22일까지 매주 금 · 토요일 하루 1회 운행된다. 5~8월에는 오후 6시 30분, 9~10월에는 오후 6시에 출발한다.
야밤버스는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야경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이호테우등대와 도두봉을 지난다. 어영해안도로 잔디밭에 앉아 밤바다를 배경으로 야밤 피크닉을 즐기는 콘텐츠도 있다. 이와 함께 제주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동문재래시장을 비롯해 산지천 분수쇼 등 주요 야광명소를 골고루 거치며 약 2시간50분 동안 이어진다. 도관광협회는 버스 이동 중 DJ 프로그램도 마련해 투어 내내 지루하지 않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참가자에게는 제주의 원재료를 활용한 먹거리로 구성된 제주꾸러미가 제공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열이 있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은 탑승이 제한된다. 이용요금은 일반 1만5000원, 13세 미만 9000원이며, 제주시티투어 온라인 전용 판매처인 탐나오에서 예약할 수 있다.

전남 여수시의 밤바다를 달리는 낭만버스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 또한 올해도 어김없이 여수를 누빈다. 여수시에 따르면 야간테마 코스 시티투어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는 시티투어와 뮤지컬, 문화해설, 버스킹이 어우러진 이벤트형 테마 버스로 오는 11월 중순까지 여수밤바다에서 만날 수 있다.
마법의 정령, 시간의 정령, 악기의 정령이 낭만버스에서 벌이는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뮤지컬 공연과 트럼펫 연주를 펼치는 낭만버스커의 공연은 달리는 버스에 탄 관광객을 환상과 추억의 세계로 인도한다.
공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가족, 친구, 연인에게 미안함과 고마움,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사랑의 세레나데, 낭만 엽서 보내기와 여수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여수퀴즈 팡팡, SNS 탑승 후기 이벤트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탑승 소감을 개인 SNS와 블로그 등에 올린 후 여수 관광문화 홈페이지에 주소를 올리면 선정을 통해 상품도 받을 수 있다.
시간을 달리는 버스커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 이순신광장을 출발해 2시간 동안 소호동동다리, 돌산대교, 거북선대교, 종포해양공원 등 여수 대표 야경명소를 찾아간다. 탑승 예약은 시 홈페이지 OK 통합 예약 포털에서 가능하다.
별이 보이는 자연 속에서 ‘슬립콘서트’
2018년 인천 야간경관 10대 명소로 지정된 수봉공원은 2019년 송신탑 야간경관개선 사업을 통해 지난 4월에 ‘수봉별마루 점등식’을 개최했다. ‘수봉별마루’에는 인공폭포 미디어파사드 연출, 산책로 미디어 아트맵핑, 옥외용LED, 미디어조형물 구축, 참여형 인터렉티브영상 및 홀로그램 결합형콘텐츠 제작 · 설치, 무장애나눔길 경관조명, 수목 반딧물 조명 등을 통해 신비로운 은하수길, 동물, 웅장한 그림 등이 펼쳐진다.

산책로를 따라 인공폭포, 자연학습 탐방로, 무장애나눔길, 수봉교 등을 걷다보면 별빛의 꿈별빛 산책 · 별빛 놀이동산 · 탄생의 별 · 빛의 어울림 · 기억의 샘 · 기억의 정원 · 별 헤는 밤으로 구성된 총 8개의 이야기와 환상적인 미디어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연출됐다.

경북도 주요 3대 문화권 사업장을 중심으로 야간관광 프로그램을 운영을 시작했다. 미디어아트, 야간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나이트경북시그니처’가 그것이다.
미디어아트로 예천 삼강문화단지에서는 어린이 동반 가족 캠핑족들을 대상으로 북을 두드리면 하트가 나오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가 선보인다.
안동 선성현문화단지에서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에어벌룬이 마련되고, 야간관광 명소로 잘 알려진 김천 사명대사공원에서는 방문객들의 동선을 따라 빛나는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가 밤을 수놓는다. 야간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면서 듣는 슬립콘서트’도 마련된다.
별이 보이는 자연 속에서 생음악을 들으며 편안한 잠을 청하는 프로그램이다. 안동 병산서원, 영덕 인문힐링센터 여명, 봉화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등 3곳에서 각 2회씩 운영된다. 경주에서는 국립경주박물관 등 전시관과 박물관 6곳 이상을 연계한 ‘나이트뮤지엄투어(경주)’도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