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태에 아쉬움 드러내
대형화 위해 인니 추가 투자 검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포스코는 당분간 철강재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감산 및 미국, 유럽 등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단 이유에서다. 2기까지 지출이 거의 없었던 탄소배출권 거래제는 3기 들어 일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얀마 사업 관련해선 예상외의 전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포스코는 26일 1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철강 시황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엄기천 철강기획실장은 "현재 세계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출은 6월까지 계약이 마무리된 단계다. 가격을 계속 인상해서 성약을 끝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 가격도 미국, 유럽 등에서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열연가격은 t당 1500달러까지 치솟았다"며 "당분간 국제 시황을 고려하면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철강재 가격 강세는 중국발 감산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엄 실장은 "지난 3월 초 중국 환경부에서 당산지역 철강사를 대상으로 환경 규제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며 "수도강철을 제외하고 전 철강사에서 30~50%의 감산 명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전체 생산량 대비 많지는 않지만 수출 환급세 축소와 맞물려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감산 조치가 중국 북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시행 중인 탄소배출권 3기에 대해선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중선 부사장은 "포스코는 2015년 이전부터 탄소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선감축한 부분을 인정받아 1기에는 지출 비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2기에 이월해 1,2기에 배출권 거래제로 인해 재무적인 마이너스는 없었다"면서도 "3기는 이월 제한 등 조건이 타이트해졌다. 할당받은 배출권은 배출전망보다 적어 구매해야 할 전망이다. 구매비용이 경영실적에 큰 데미지를 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얀마 사태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전중선 부사장은 "미얀마 사태가 예상외로 전개돼 매우 곤혹스럽다. 미얀마 사업은 포스코인터의 가스전 개발과 포스코강판의 도금, 컬러 제조사업 두가지"라며 "가스전 사업은 20년간 추진해온 사업이며 수익금은 미얀마 정부에 들어가고 있다.
가스전이 군부와 연결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특히 가스 20%가 내수로 공급되며 전력생산에 활용된다. 일정 부분 미얀마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판 사업은 초창기인 1997년 미얀마 도금공장을 시작으로 20년 이상 지붕 개량이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상당한 역할을 해온 사업"이라며 "파트너가 군부기업이라고 해서 비판을 받았는데 당시 미얀마법에 따라 합작을 해야 했고 파트너사가 MEHL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철강사들의 대형화 추세를 따라기기 위한 고민도 언급했다. 전중선 부사장은 "글로벌 추세에 대응하면서 몸집을 키워야 하는데 탄소중립 등이 걸려 있어 양적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현재 조강생산량인 4000만t이 충분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크라카타우스틸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도 성장을 고려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지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양적 성장을 해 나갈 지는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