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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확진자 줄어도 위중·중증환자 계속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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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확진자 증가 때문...일주일간 60대 이상 확진자만 709명
당국 "병상 추가로 확보"…의료계 "인력·장비도 필요"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수가 증감을 반복하면서 17일 만에 200명 밑으로도 내려갔지만 여전히 확진자 3명 중 1명 이상은 60대 이상 고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중환자 수가 의료계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자 방역당국이 병상 추가 확보에 나섰지만 여전히 의료 인력과 장비 부족을 호소하는 의료기관이 많아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 환자 195명 중 60대 이상 확진자는 60대 34명, 70대 22명, 80세 이상 17명 등 73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37.4%다.

 

국내에선 지난달 1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첫 확진 환자가 발견된 이후 60대 이상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고 있다. 지난달 2~15일 23.9%였던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은 지난달 16~29일 2주간 33.3%로 증가했다.

 

그리고 고령 확진자의 증가는 중환자 증가로 이어졌다.

 

경북 예천과 이태원 클럽 등 5월 이후 국내 유행을 주도하는 GH그룹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 그룹들에 비해 병원성이 높다는 증거는 없다. 따라서 최근 위중·중증 환자 증가는 바이러스 변이보다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 환자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입원한 환자가 중증 이상으로 건강이 나빠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통상 7일에서 10일 사이다. 방역당국이 4월30일까지 국내 확진 환자 8976명의 임상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산소치료를 받는 중증환자의 경우 94.1%가 입원 후 8일 이내 산소치료를 시작했다.

 

일주일에서 열흘이 되기 전 증상이 나빠진다는 건데 위중·중증 환자 수는 고령 환자 증가와 시차를 두고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18일 9명까지 감소한 위중·중증 환자는 19일과 20일 각 12명, 21일 18명에서 22일 24명을 시작으로 29명→31명→37명→42명→46명→58명→64명→70명→79명→104명→124명→154명 등 점차 가파른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명대를 넘어서기 시작한 22일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발생 이후 신도 등을 대상으로 한 검사가 본격화한 13일로부터 10일째 되는 날이다.

 

고령 확진 환자 수와 시차 등을 고려했을 때 중환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유행이 발생했던 3월초 이후 5개월19일 만에 400명 넘게 확인됐던 지난달 27일, 0시 기준 확진 환자 441명 중 60대 이상 확진 환자는 125명으로 39.3%에 달했다.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날은 전날인 26일로, 이날 입원 조치가 이뤄졌다고 가정하면 중증환자 대부분이 증상을 보이는 8일째는 이달 2일이며, 4일은 돼야 10일째가 된다.

 

그 이후로 최근 일주일간 보고된 확진 환자 1938명 중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는 709명이다.

 

게다가 3일 기준 위중·중증 환자 154명 가운데는 80세 이상 37명, 70대 63명, 60대 31명 외에 50대가 14명, 40대가 9명 포함돼 있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일 "대부분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에서 위증·중증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40대에서도 위중·중증환자가 보고되고 있어서 40~50대의 연령층에서도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 중환자 규모는 방역당국과 의료진의 예상을 뛰어넘은 상태다. 지난달 25일 중앙임상위원회는 이달 1일을 기점으로 수도권 누적 중환자 수를 134명으로 추산한 바 있는데 지금은 전국에서 154명이며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2일 기준 전국에 남아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44개이며 이 가운데 43개를 즉시 가용할 수 있다. 유행이 집중된 수도권 중환자 치료병상은 10개만 남았고 전북, 전남, 대전, 충남, 강원 지역엔 즉시 가용할 수 있는 병상이 없다.

 

이에 정부는 병상 확보는 물론 상태가 호전된 환자를 일반 병상으로 옮기는 전원 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창준 중수본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전날 "중앙임상위원회, 중환자의학회와 티에프(T/F)를 만들어 중환자가 어느 정도 발생할 건지에 대한 분석을 다시 하고 매일매일 중증도에 따른 분류도 다시 하겠다"며 "병상 추가 확보, 그 다음에 중환자실에 있지만 중증도가 낮아진 분들을 일반 병상으로 전원하는 조치 노력을 함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원 지정 등을 통해 이달까지 110개 중증환자 치료병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의료계에선 병상을 확보하는 일과 함께 환자를 치료할 의료 인력 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지난달 25일 담화문을 통해 "당국이 중환자 병상 숫자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전문 인력, 장비, 시설이 확보된 중환자 가용 병상 현황을 파악하고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환자 병상 확충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는 국방부와 협력해 수도병원의 8개 병상을 중환자용 병상으로 전환하고 군의관과 간호인력 68명을 투입해 4일부터 중환자를 치료한다. 동시에 11개 교육기관에서 251명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전담 간호사 양성 교육을 9~12월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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