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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주새 비수도권 확진자 14배 급증...기존 방역망으론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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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확산은 진짜 위기"
어제 수도권 297명 확진, 비수도권도 96명 기록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4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도 환자가 늘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환자 수 자체는 수도권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는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2주 사이 14배 급증했다. 2~3월 대구·경북 유행 당시 확진 환자가 입원을 기다리고 수도권 병상까지 활용했던 경험으로 미뤄볼 때 비수도권 유행 확산은 자칫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날 1~2주가 고비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은경 본부장은 "집에서 머물러 달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억제 전략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진단검사와 추적조사 등 기존 한국 방역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62.1명으로 이전 2주간인 지난달 26일부터 8월 8일 당시 12명 대비 150.1명 늘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월15일 광화문 집회 등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권에서의 확진자 수가 10.2명에서 136.7명으로 13배 이상 급증했다.

 

확진자 급증은 비단 수도권만의 일은 아니다. 직전 2주간 1.8명 수준이었던 수도권 이외 지역 확진자 수도 25.4명으로 1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397명으로 신규 확진 환자가 400명대에 근접, 수도권에서 297명으로 300명 가까이 증가한 23일 비수도권 확진자도 96명에 달했다(나머지 4명은 공항·항만 검역).

 

이달 8~9일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비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확진 환자도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수면 위로 떠오른 14일 13명을 시작으로 10명→22명→25명→34명→31명→50명→71명→76명→93명 등 1회 더블링(전날 확진자 수 대비 2배 증가) 포함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며 90명을 넘어섰다.

 

이는 마지막 4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던 3월7일(483명, 전원 국내 발생) 94%인 455명이 대구(390명)와 경북(65명)에서 집중됐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유행은 다수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23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광주(17명), 대전(15명), 강원(15명), 전남 (14명), 충남(10명) 등 5개 시도의 하루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집계됐다.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수도권과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하루 20명 이상 환자 발생을 경험한 지역도 광주 외엔 없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비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따른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환자가 급증했을 당시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고 급기야 인근 지역은 물론 수도권 병상까지 환자 치료에 활용했다. 그런데 지금은 가장 병상이 많은 수도권 병상을 수도권 환자 진료에 쓰기도 벅찬 상황이다. 전남도 등 각 지자체에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들어간 것도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이다.

 

더군다나 최근 비수도권 지역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사랑제일교회나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등 수도권과 관련이 있는 집단감염뿐만 아니라 최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로 지역 내에서 확산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전남 순천 '홈플러스' 푸드코트와 관련해 15일 확진 환자 발생 이후 10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광주에선 유흥시설 방문자와 종사자 감염에 이어 학습지(웅진씽크빅 전남사업본부)와 관련해 21일 첫 확진 환자 발생 이후 6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원 원주에선 체육시설에 이어 병설유치원을 통한 감염이 발생했으며 부산에선 러시아 선박을 시작으로 평생교육시설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가 하면 고등학교와 모임 등 새로운 집단감염이 포착됐다.

 

이달 1일 기준 역학조사관 수는 중앙 95명, 지방자치단체 61명 등 전국 역학조사관은 156명이 전부다. 2~3월 대구·경북 집단발생 땐 중앙 역학조사관까지 투입해가며 접촉자 조사 속도를 올렸지만, 수도권에서 환자가 급증한 데다 집단발생이 잇따르는 지금 상황에선 이마저 어렵다. 실제 직전 2주간 9건이었던 신규 집단 발생 건수는 최근 2주 30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지금 상황에선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비수도권 확산 연결고리를 끊는 게 급선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도 '대규모 봉쇄(락다운)' 전략은 없다. 방역당국의 거듭된 '집에 머물러 달라'는 요청은 국민 참여를 통한 봉쇄 전략의 간접적인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집에 머물러 달라'는 요청만 4차례 반복했다. 음식점·카페 방문 대신 포장이나 배달 음식을, 체육시설보다 집에서 운동을 권장하고 출퇴근과 병원 방문 등이 아니라면 외출을 삼가 달라는 내용을 브리핑 시작과 말미에 반복했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핵심 중 하나는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누누이 말씀드린 것처럼 출퇴근이나 불요불급한 그런 모임이 아니고서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재차 "집에 가급적 머물러 주시고 최대한 사람을 만날 때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문가들도 기온이 내려가고 실내활동이 늘어나는 가을,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발생한 대규모 감염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선 봉쇄 조치나 그에 준하는 방역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정 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는 건 위기"라며 "서울·경기·인천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대구·경북보다 훨씬 많이 나올 수밖에 없고 업무나 일상적으로 수도권을 오가는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지방 확산은 불보듯 뻔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역 대도시 권역에서 확산세가 늘면 연결이 돼서 유행세가 그대로 올라간다"며 "최악에는 록다운(lockdown)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 1~3단계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고령자 숫자가 많고 그 중에 중증으로 이어지는 게 보이는 상황에서 일이 벌어지고 조치를 하면 늦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도 미지수"라며 "우선 수도권이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려야 한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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