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3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회

2주새 비수도권 확진자 14배 급증...기존 방역망으론 한계

URL복사

"전국 확산은 진짜 위기"
어제 수도권 297명 확진, 비수도권도 96명 기록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4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도 환자가 늘고 있어 방역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환자 수 자체는 수도권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지만 증가 속도는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2주 사이 14배 급증했다. 2~3월 대구·경북 유행 당시 확진 환자가 입원을 기다리고 수도권 병상까지 활용했던 경험으로 미뤄볼 때 비수도권 유행 확산은 자칫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효과가 나타날 1~2주가 고비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은경 본부장은 "집에서 머물러 달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억제 전략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진단검사와 추적조사 등 기존 한국 방역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62.1명으로 이전 2주간인 지난달 26일부터 8월 8일 당시 12명 대비 150.1명 늘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월15일 광화문 집회 등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권에서의 확진자 수가 10.2명에서 136.7명으로 13배 이상 급증했다.

 

확진자 급증은 비단 수도권만의 일은 아니다. 직전 2주간 1.8명 수준이었던 수도권 이외 지역 확진자 수도 25.4명으로 14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397명으로 신규 확진 환자가 400명대에 근접, 수도권에서 297명으로 300명 가까이 증가한 23일 비수도권 확진자도 96명에 달했다(나머지 4명은 공항·항만 검역).

 

이달 8~9일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던 비수도권 지역사회 감염 확진 환자도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수면 위로 떠오른 14일 13명을 시작으로 10명→22명→25명→34명→31명→50명→71명→76명→93명 등 1회 더블링(전날 확진자 수 대비 2배 증가) 포함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며 90명을 넘어섰다.

 

이는 마지막 4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던 3월7일(483명, 전원 국내 발생) 94%인 455명이 대구(390명)와 경북(65명)에서 집중됐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유행은 다수 환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

 

23일 오전 0시 기준으로 광주(17명), 대전(15명), 강원(15명), 전남 (14명), 충남(10명) 등 5개 시도의 하루 확진자 수가 10명대로 집계됐다. 국내 확진자 발생 이후 수도권과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하루 20명 이상 환자 발생을 경험한 지역도 광주 외엔 없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비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따른 의료체계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환자가 급증했을 당시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고 급기야 인근 지역은 물론 수도권 병상까지 환자 치료에 활용했다. 그런데 지금은 가장 병상이 많은 수도권 병상을 수도권 환자 진료에 쓰기도 벅찬 상황이다. 전남도 등 각 지자체에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들어간 것도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한 대책이다.

 

더군다나 최근 비수도권 지역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사랑제일교회나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등 수도권과 관련이 있는 집단감염뿐만 아니라 최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로 지역 내에서 확산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전남 순천 '홈플러스' 푸드코트와 관련해 15일 확진 환자 발생 이후 10명이 추가로 확진됐고, 광주에선 유흥시설 방문자와 종사자 감염에 이어 학습지(웅진씽크빅 전남사업본부)와 관련해 21일 첫 확진 환자 발생 이후 6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원 원주에선 체육시설에 이어 병설유치원을 통한 감염이 발생했으며 부산에선 러시아 선박을 시작으로 평생교육시설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가 하면 고등학교와 모임 등 새로운 집단감염이 포착됐다.

 

이달 1일 기준 역학조사관 수는 중앙 95명, 지방자치단체 61명 등 전국 역학조사관은 156명이 전부다. 2~3월 대구·경북 집단발생 땐 중앙 역학조사관까지 투입해가며 접촉자 조사 속도를 올렸지만, 수도권에서 환자가 급증한 데다 집단발생이 잇따르는 지금 상황에선 이마저 어렵다. 실제 직전 2주간 9건이었던 신규 집단 발생 건수는 최근 2주 30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지금 상황에선 수도권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의 비수도권 확산 연결고리를 끊는 게 급선무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에도 '대규모 봉쇄(락다운)' 전략은 없다. 방역당국의 거듭된 '집에 머물러 달라'는 요청은 국민 참여를 통한 봉쇄 전략의 간접적인 표현으로 풀이된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집에 머물러 달라'는 요청만 4차례 반복했다. 음식점·카페 방문 대신 포장이나 배달 음식을, 체육시설보다 집에서 운동을 권장하고 출퇴근과 병원 방문 등이 아니라면 외출을 삼가 달라는 내용을 브리핑 시작과 말미에 반복했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 핵심 중 하나는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누누이 말씀드린 것처럼 출퇴근이나 불요불급한 그런 모임이 아니고서는 가급적 집에 머물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거나 사람을 만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재차 "집에 가급적 머물러 주시고 최대한 사람을 만날 때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 달라"고 부탁했다.

 

전문가들도 기온이 내려가고 실내활동이 늘어나는 가을,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발생한 대규모 감염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선 봉쇄 조치나 그에 준하는 방역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정 지역에서 (확진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어떻게 해보겠는데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는 건 위기"라며 "서울·경기·인천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대구·경북보다 훨씬 많이 나올 수밖에 없고 업무나 일상적으로 수도권을 오가는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지방 확산은 불보듯 뻔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역 대도시 권역에서 확산세가 늘면 연결이 돼서 유행세가 그대로 올라간다"며 "최악에는 록다운(lockdown)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 1~3단계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고령자 숫자가 많고 그 중에 중증으로 이어지는 게 보이는 상황에서 일이 벌어지고 조치를 하면 늦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도 미지수"라며 "우선 수도권이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3단계로 올려야 한다"며 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 주제로 제93회 모닝포럼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새로운 신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을 주제로 ‘제93회 이노비즈 모닝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모닝포럼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이노비즈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강형근 HK&Company 대표를 초청해 실전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 ESG 경영,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중소기업은 기존 내수 중심 성장 모델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신시장 개척’과 ‘혁신 경영전략’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특히 이날 강연자로 나서는 강형근 대표는 아디다스코리아에서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한 인물로, 글로벌 기업에서 축적한 조직혁신, 브랜드 전략, 리더십 전환의 노하우를 이노비즈기업의 현실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포럼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10월 24일(금)까지 이노비즈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협회

사회

더보기
'채 해병 수사 외압' 이종섭 前 장관 구속 기로… "혐의 인정 안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해병대원 순직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오전 10시10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이 전 장관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취재진과 만나 '영장에 청구된 혐의를 인정하느냐'라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수사 외압을 주도했다는 혐의는 인정하느냐'고 묻자 "법정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답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순직해병 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은 지난 20일 이 전 장관에게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용서류 무효, 허위공문서 작성, 모해위증, 공무상 비밀누설, 공전자기록 등 위작 및 위작공전자기록 등 행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윤 전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수사 결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외압을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