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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문맹률 세계 최고 들킬까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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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률 세계 최고 들킬까 노심초사



인구 폭발 원인, ‘세계 인구의 날’마다 긴장하는 중국








리나라 국민들에게는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세계 기념일이 있는데 그것은 매년
7월 11일로 지정돼 있는 ‘세계 인구의 날’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은 이 날을 매우 특별한 기념일로 여긴다. 그 이유는 짐작하는
대로 중국이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인구 문제를 다룰 때 항상 사용되는 어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구 폭발’이다. 중국의 인구 폭발이 낳고 있는 몇 가지 사회 현상에
대해 필자는 여러 번 언급해 왔다. 경제가 나날이 발전해 크게 성장한 중국만큼이나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은 바로 인구 문제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에 어느 날 갑자기 적색 신호가 켜진다면 아마도 근본 원인은 인구 문제에 있을 것이다.



농민 대다수 교육 못 받아



인구 폭발로 야기되는 가장 큰 문제는 높은 문맹률이다. 의무교육을 확대하고 있다고 중국 정부는 선전하고 있지만 교육을 받을 인구가 너무나
많고 가난한 농민들이 다수이기 때문에 문맹률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 문화유산인 한자를 가진 민족이면서 정작
중국인들의 문맹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1990년 학교를 다니지 않는 중국 어린이 수는 700만이 넘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3,0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또 UN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대륙의 성인 문맹률은 15.9%로 14억에 달하는 인구중 2억5,000만 명이 문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로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1년 동안 신문을 단 한번도 보지 않는 인구는 5억 이상인 것으로 보고됐다. 5억이라는 절대
다수가 세상과 담을 쌓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세계 최고의 문맹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앞서도 말했다시피 교육받을 수 있는 인구가 적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15세 이상 1억8,000만
명의 중국인들은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라는 얘기다. 그들의 대부분은 전통적 사상과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농민들이 전적이다.




외국인에게 한자를 물어본다?



농촌의 열악한 교육여건은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있었던 문화대혁명이 가장 큰 원인이다. 문화대혁명이 끝난 뒤인 1978년 조사된 자료를
보면 당시 농촌의 90% 이상이 중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심각한 문맹률은 줄어들 줄 모르고
있다. 중국이 개혁 개방된 이후에는 농민들의 수입이 오히려 현격하게 줄어 교육의 중요성을 깨우치기조차 힘든 처지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농촌만 상황이 이런 것은 아니다. 중국사회 전문가들은 중국의 높은 문맹률을 ‘민족재난’이라고 부를 정도로 사회 전반적으로 그 심각성은
매우 높다.

필자가 중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은행에 갔을 때다. 입출금내역서를 적을 때 중국에서는 우리도 잘 알고있는 한자 一 二 三 대신 다른
한자를 사용한다. 一은 壹로, 二는 貳로, 三은 參으로 적어야 하는 것이다. 필자의 기억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한문시간에도 언급된
적 있는 한자다. 내가 내역서에 금액을 기록하고 있는데 한 중국인이 어떻게 쓰는 건지 물어왔다. 가르쳐 주고나서 조금 황당한 생각이 들었다.
외국인인 나에게 자국인이 자기네 국어를 물어봤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도 그런 경우는 자주 있었다.

이 외에도 필자를 가르치던 중국인 교수가 강의 시간에 한자를 자주 틀리게 써서 나를 비롯한 다른 외국 학생들을 의아하게 만든 적도 있다.
그는 “중국의 문맹률은 지금도 높지만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시인했는데, 그 이유를 “컴퓨터를 사용해 한자를 보는 데만 익숙할 뿐
정작 쓸 기회가 전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교수인 그도 때로 글자를 틀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많은 중국인들이 자부심과는
별개로 한자를 사용하기 불편한 글자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열악한
교육여건 ‘눈 가리고 아웅’




아이러니하지만 중국인들은 교육열이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민족이다. 게다가 체면을 매우 중시하기 때문에 문맹률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제대로 갖춰진 학교가 없어 절간 같은 장소에서 공부할 수밖에 없고, 가난으로 타인에게 학비 지원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의 지도자들은 개선된 모습만 과대포장하기 바쁘다. 눈에 보이는 발전된 모습 뒤로 열악한 교육 여건 실태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매년 세계 인구의 날이 돌아올 때마다 중국 정부는 바짝 긴장한다. 중국의 문맹문제는 너무나 많은 인구에게 기본 생활을 보장해 줄
수 없는 중국 정부의 실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 하나 낳기 정책을 전쟁을 이유로 마오쩌둥이 무시한 결과가 인구
폭발로 이어져 세계 최고의 문맹률이라는 치욕으로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문맹자의 증가는 중국 인구 문제의 단면이다. 그 외에도 야기되는 문제들은 많다. 우리나라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우리와
무관하다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 중국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인구 정책을 세우는 데 참고해야 할 것이다.

조동은 <북경어언대학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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