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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북경 리포트 - 중국은 여인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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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살다 보면 한국에서 보기 힘든 광경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예를 들어, 백화점 여자화장실 앞에서 백을 들고 기다리는 남자, 백주대낮 길거리에서 여자에게 큰소리로 훈계 듣고 있는 남자, 퇴근길 부인 대신 장을 보는 남자, 시간 맞춰 아이들의 하교를 돕는 남자(중국은 등·하교 시 반드시 부모가 동행하는 것이 원칙이다)등 착한(?) 남자들이 많다.

중국 남자 중에 애처가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어릴 적부터 집안에서 보고 배운 대로 중국남성들은 여성들의 말에 상당히 순종하며, 저항하기를 꺼린다. 그렇다면 중국은 여성들의 천국 속에 살고 있는 남성들의 행복수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궁금해진다.

“여자라서 정말 좋아요”
3월 8일은 국제 여성의 날이다. 중국 최초의 여성의 날 기념활동은 제 1차 국공합작 시기인 1924년 광쩌우(廣州)에서 거행됐다. 이후 매년 이 날을 기념해 수많은 행사가 개최된다. 정부는 여성해방을 기리는 좌담회를 열고, 각 상점 및 백화점에서는 여성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들을 내놓으며 특별이벤트를 벌인다. 1995년 제 4차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장쩌민 주석은 남녀평등을 국가의 기본정책으로 삼는다고 선포했다. 남녀평등 사상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 대중매체를 통한 여론을 형성하고, 국민교육으로 남녀평등의 선진문화를 자연스럽게 흡수하도록 유도했다. 또한 여성연합회(婦女聯合會)를 조직하여 여성의 이익을 도모하고 여성의 권익을 보호, 남녀평등을 추진하는 중임을 담당하도록 했다. 그 후 전통적으로 남아있던 ‘남존여비(男尊女卑)’, ‘여자는 재주가 없어야 덕(女子無才便是德)’이라는 봉건적 사고방식이 점점 약화됐고, 평등교육을 통해 사회적으로 여성들의 공평한 위치를 확립해 나갔다.

중국은 지난 8년간 남녀평등 사상이 비교적 광범위하게 흡수됐으나 여성들의 지위가 점점 높아지는 반면 남성들의 지위는 점차 하락하는 또 다른 불평등이 등장하고 있다. “여자라서 정말 좋아요”라는 광고카피처럼 중국에서 여성의 지위와 대우는 이미 확고히 다져진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남성들 권익 맞기 위한 운동 벌여
‘국제 남성의 날’신청운동이 각계 인사 및 연예계 스타들이 참여한 가운데 베이징에서 분주하게 거행됐다. 활동의 찬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쨋든 중국 남성들의 잃어버린 권익을 찾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진다.

행사에 참여한 메이컵아티스트 동펑(東峰)씨는 “남성의 날을 신청한 것이 어쩌면 우습게 보일지도 모른다. 다만 사회가 남성들에게 관심을 좀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국의 남자들은 정말 힘들다. 양 어깨에 과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부모며 처자식을 봉양한다. 점점 더 많은 남성들이 예전에는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미용실을 찾고, 다이어트를 하는 것처럼, 우리 남성들도 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남성의 날이 왜 안 된다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남자들은 어려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전통적으로 자녀를 교육시킬 때도 남자아이부터 시켰고 직업을 선택할 때도 수많은 고급 직종들이 남성을 위해 존재했다. 이처럼 특별 대우 속에 자연스럽게 남성우월주의가 싹텄다. 그러나 시대가 변해 오늘날의 현대판 여성들은 그들의 조모들보다 능력 있으며, 마침내 남성사회로부터 여성 존중을 찾아냈다. 강한 남자가 설 자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대만작가 란화이언(藍懷恩)은 자신의 저서 《나는 상하이 남자가 좋아요(我愛上海牌男人)》에서 “대만남자들은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상하이남자들은 저녁을 준비한다(臺灣男人回家吃飯上海男人回家做飯)”라고 표현했다. 그가 본 상하이남자들은 전통적 우월남성관의 대만 남자와는 달리 부드럽고 온화하며, 지극히 가정적인 여성을 존종하고 배려하는 남자들이었다. 상하이 남자들은 비교적 소심하고 진중하며 여성들과 다투지 않고 저녁에 부인이 지하주차장에 간다거나 어두운 길을 걷는 다거나 하는 것을 걱정하며 부부가 다투는 것을 절대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자녀교육에 부부싸움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항상 유념한다. 상하이 남자들의 이러한 유한 성격은 비단 상하이뿐만이 아니라, 중국 내륙 전체를 대표하는 남성들의 상징이 됐다.


사회·문화적으로 남성들에게 냉담
남성도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사회는 남성들이 사회·가정에 중대한 공헌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을 편애하며, 남성들에게 냉담해 왔다. 여성은 여성의 날이 있고, 여성연합회도 있어서 여성들이 힘들 때 도와주지만, 남성들은 아무것도 없다. 가정에서 부권이 약화되어, 아이들은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요”라 거침없이 얘기한다.

사회의 남성에 대한 편견은 대단하다. 예를 들어, 남자와 여자가 다투고, 남자가 싸움에 이기면, 여성연합회가 당신을 찾아 대신 고소할 지도 모른다. 만약 남자가 싸움에 진다면, 남자를 도와주는 남성연합회도 없거니와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몇 천 년을 이어오는 전통문화도 남성 편이 아니다. “남자가 여자를 유혹하면 그 남자가 호색한이라 그렇고, 여자가 남자를 유혹하면 그 여자가 미인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사회 문화적으로 여성들을 보호하고 우대하는 심리가 전반적으로 팽배해 있다.

지금 중국에는 남성인구의 비율이 점차 하락하고, 남성의 평균수명이 여자보다 짧아지며, 폭력 아내에게 구타 당하는 남편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누가 남자의 존엄성을 지켜줄 것인가?


남성 해방도 국제사회의 변천따라 진행돼야
중국 여성해방이 반세기를 넘긴 지금, 한 때 ‘사내대장부’라 자부했던 북방의 노인들은 “누가 중국 남자들을 구원할 것인가?”라고 근심한다. 구원이란 말이 너무 엄중할 지 모르나,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남성들의 자리를 잠식해 가고 있는 지금, 중국 남성들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이 문제는 시급히 논의할 가치가 있다.

반세기 전의 여성해방과 마찬가지로, 중국식의 남성해방도 국제사회의 변천에 맞추어 진행해야 한다. 서방의 여성운동이 점차 남성운동으로 변해가는 과도기적 현상들을 거울 삼아, 서로의 권리 및 의무가 충동하는 상황은 피해야 할 것이다. 역사이래 남성과 여성이 장기간 대립한 적은 아직 없었다. 중국이 이루어 왔던 여성해방의 과정을 이해하고, 남성해방의 올바른 지름길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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