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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코로나19, 그 이후의 시간들... 9개 에피소드로 풀어낸 연극 ‘팬데믹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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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작 ‘기형도 플레이’를 통해 9명의 작가가 하나의 주제를 9개의 이야기로 펼쳐내는 독특한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창작집단 독’이 이번에는 코로나19를 소재로 다시 한 번 집단 창작의 마법을 선보인다.

 

7월 3일부터 대학로 씨어터쿰에서 공연 중인 연극 ‘팬데믹 플레이’는 코로나19, 그 이후의 시간들을 9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경험과 기억을 담아 각기 다른 9개의 이야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새벽 공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만난 두 사람이 거리를 두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새벽, 호모 마스쿠스’, 갑자기 50명으로 제한된 결혼식 하객 명단을 정리해야 하는 예비부부의 고민을 담은 ‘순대만 주세요’, 코로나로 돌아가신 할머니의 비대면 빈소에 모인 세 친구의 이야기 ‘빈소’ 등 9개 에피소드는 모두 우리가 실제로 겪었거나 목격했던 장면들이다. 백신 부작용으로 사랑하는 감정조차 사라졌다고 느끼는 남자의 고백, 격리 중인 부부가 서로를 숙주라 부르며 탓하는 현실, 자가격리 중인 딸에게 PCR 검사를 받으라고 재촉하는 어머니의 애타는 마음까지 팬데믹 시대의 다양한 감정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팬데믹 플레이’의 가장 큰 매력은 팬데믹 시대의 절망적이고 답답했던 경험들이 시간이 흐른 지금 무대 위에서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는 점이다. 팬데믹 시대의 일상적 갈등들이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웃음 속에는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다. 3년이 넘는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는 멈추었고, 서로를 멀리했으며, 불확실함 속에서 버텨내야 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함께 견디며 다시 연결되고, 또 한 번 시작할 수 있었다. 연극 ‘팬데믹 플레이’는 무대 위의 시간들을 통해 그때의 우리를 기억하고 보듬어낸다.

 

관람 방식도 독특하다. 평일 저녁에는 PART 1(4편) 또는 PART 2(5편) 중 선택해서 볼 수 있고, 주말 낮에는 9편을 모두 연속으로 관람할 수 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 마지막 연습 때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오픈리허설도 진행한 바 있으며, 작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마련돼 있다. 바쁜 평일에는 부담 없이 일부 에피소드만 관람하고 싶은 직장인부터 깊은 몰입감을 추구하는 연극 매니아까지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창작집단 독은 2014년 첫 작품부터 독립된 단편들을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만드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팬데믹 플레이’는 그 11년간 실험의 새로운 진화 단계다. 연출가는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연대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연극이야말로 그 연대를 실천하는 훌륭한 방식이라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실제로 9명의 작가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전체 속에서 조화롭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다시 쓰고 다시 읽으며 작품을 완성해나갔다. 그 결과 9개의 독립된 이야기가 아홉 개의 세상을 더 큰 하나의 세상으로 연결했고, 관객들은 각각의 에피소드가 재미있으면서도 하나의 큰 주제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독특한 경험을 하고 있다.

‘2025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서울특별시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통해 공연되는 연극 ‘팬데믹 플레이’는 7월 13일(일)까지 네이버예약과 NOL티켓 예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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