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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완의 건강한 성 이야기

[건강한 성] 휘어져버린 성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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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수술로 교정 후 일정 기간 약물치료

[시사뉴스 조성완 박사] 대학 다니는 아들이 학점과 연애 걱정을 고민할 때마다 나의 대학시절은 어떠했나를 떠올리곤 한다. 

일찍부터 지금의 아내와 연애도 시작했고 의과대학 공부도 힘들어 공부걱정도 없었을리 없지만, 그 당시 더 큰 문제는 민주화와 시위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고 요즘 학생들의 고민이 더 작다는건 아니지만, 요즘 극장에서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을 보면 그 와중에 사회의 일원으로 기성세대가 된 내 모습이 어색할 때도 있다.

 80년대에 대학교를 다닌 세대는 민주화 투쟁당시 격렬했던 시위를 기억할 것이고, 시위에 조금이라도 가담했다면 크고 작은 상처를 훈장처럼 달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광스러운 상처가 민망한 곳(?)에 생길 때는 웃지 못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시위가 한창이던 어느 날 교양과목 강의를 같이 듣던 경제과의 한 학생이 성기 쪽을 움켜잡고 쓰러져 있어 응급실로 업고 갔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성기 가운데에 큰 멍과 함께 가벼운 찰과상이 있었고, 본인 기억으로는 전경들 가운데 한사람의 발길질에 급소를 정확히 차이고 너무 아파서 누워 뒹굴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불려 왔고, 몇 가지 검사를 한 후에 수술할 정도는 아니지만 음경에 약간의 상처가 있으니 약을 먹고 무리하지 말고 집에서 푹 쉬라는 주의를 받았다. 그러나 애국심에 불타던 그 친구는 다음날도 시위에 앞장섰고 밤에는 친구들과 술잔도 기울였다.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흐른 10여년전 우연히 병원을 찾은 40대초반 나이의 그를 만났다. 그간 서로 전혀 연락이 없었는데, 졸업하고 증권회사에 취직해서 중역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두 아들의 아빠로 단란하게 살고 있었다. 

그가 병원을 찾은 이유는 음경을 다친 이후에 조금씩 음경이 휘었고, 이제는 45도 이상 휘어서 부부관계가 불가능해 고민이라는 것이다. 그때 의사 말을 들을걸 하는 후회가 막심하고, 부인 보기가 미안해하다가 내 소식을 듣고 큰맘 먹고 병원을 찾았단다.

 성기 안에 발기를 이루는 두 개의 혈관 기둥을 ‘음경해면체’라고 하는데, 여러 이유로 이 해면체가 휘는 질환이 ‘음경만곡증’이다. 선천적으로 약간 휜 정도야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심각한 기형과 동반되거나 후천적인 원인으로 만곡증 정도가 점점 진행된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해면체를 둘러싼 두꺼운 ‘백막’에 상처가 생기거나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켜 흉이 생기면 발기시에 그 부분을 중심으로 점차 굽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일단 외상이나 성관계 중에 음경이 다치면 침착하게 병원을 찾아 손상의 정도를 확인하고 심각하게 찢어지거나 다치면 응급수술로 교정하나, 경미한 경우 약물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 손상 초기에는 차갑게 지혈하고 어느 정도 안정되면 따뜻한 물에 좌욕을 하여 상처가 깨끗하게 아물도록 해야 하며,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술이나 담배 등은 삼가는 것이 좋다. 이러한 노력으로 별 장애 없이 아물면 좋겠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친 부분의 신축성이 떨어져 그 방향으로 조금씩 휘면서 결국 많이 휘어져 성관계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일단 수술로 교정된 후에도 일정기간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는 수술을 받고 2개월 정도 지나서 성관계를 가져 본 결과 매우 만족해했으며, 요즘은 나이 탓에 전립선비성의학전문의 조성완 박사(사진)는…


■ 명동 이윤수ㆍ조성완 비뇨기과 원장
■대한 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대한 남성의학회 정회원
■대한 전립선학회 정회원
■대한 배뇨장애 및 요실금학회 정회원
■대한 비뇨기감염학회 정회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외래교수
대증으로 병원을 다닌다. 요즘도 두 아들이 장난치고 다툴 때면 서로의 급소를 절대 다치지 않게 하느라 가슴 졸이며 살고 있다고 한다.

 


국내뿐만 아닌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성의학 전문의로 ‘서울신문’, ‘헤럴드 경제’, ‘스포츠칸’, ‘스포츠 한국’ 등 다수 연재했으며 현재도 활발한 집필 활동중이다. 또한 한국경제 와우TV 생방송 ‘부부만족 100%’ 출연 등으로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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