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친박연대 공동선대위원장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에 출마하기로 한 것과 관련 21일 대구를 찾은 강재섭 대표가 외견상 태연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대구시당이 즉각 비난성명을 내는 등 긴장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강 대표는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자리에서 “홍사덕 전 의원이 나의 지역구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대구에 내려오는 중에 들었다”며 “왜 (홍사덕이) 대구 서구에 오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오면 붙는 것이지 도리가 있겠느냐”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강 대표는 아울러 친박연대 등 박근혜 전 대표와의 인연을 내세우며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에 대해 “헌신하고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시는 분이 박 대표인데 나간 분들이 박 대표의 이름을 너무 팔아대는 것은 박 대표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자신이 한나라당을 탈당한 사람들에 대해 복당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데 대해 “그 말은 사무총장(이방호 의원)이 한 것이지 내가 한말은 아니니 분명히 하자”고 선을 그었으며 “이제 금방 탈당한 사람을 두고 복당여부를 운운하는 자체가 난센스”라고 잘라 말했다.
한나라당의 공천결과를 두고 기존의 친이-친박은 물론 ‘강재섭 계보’가 생겼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은 강 대표는 “나 역시 손발이 잘려나간 것 같은 동지들의 희생이 안타깝다”고 전제하고 “대구경제와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살리기에 필요한 사람을 천거했다고 해서 계파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강 대표는 “대구의 공천지역 12개 가운데 6곳이 경제전문가로 채워진 만큼 지난 10여년간 소외돼온 대구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선결과를 전망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강 대표는 “대단한 의석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과반수에서 1-2석이라도 넘어서면 좋겠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내놓았다.
한편 대구시당은 강 대표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홍사덕 친박연대 공동선대위원장의 서구출마에 대해 ‘전국구 왕 철새정치꾼 홍사덕’이라는 격한 문구를 동원하며 맹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구시당은 홍 위원장이 과거 경북 영주·봉화-서울 강남을-경기 고양갑-경기 광주를 거쳐 다시 대구 서구에 출마하려하고 당적 또한 민한-신민-민주-무소속-한나라당-친박연대 등 수많은 변신을 거듭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시당은 “박근혜 전 대표의 이름을 팔아 정치권력을 쥐려는 홍사덕은 지난 탄핵정국을 주도해 한나라당을 위기에 빠뜨린 인물” “총선이 끝나면 한나라당에 복당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는 인사가 한나라당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에 얼굴을 들이미는 것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행위” 등 격렬한 수사를 동원하며 맹비난했다.
강재섭 대표의 지명도에 조금도 뒤질 것이 없는 홍사덕 위원장의 서구 출마는 대구·경북지역의 총선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수 있는 흥행카드로 작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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