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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고(故) 박정기 선생, '민주시민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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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 "분단과 억압체제 뒤집고 나아가자"
오종렬, "열사가 된 자식을 바라보며 달려오신 거룩한 생애"
장남수, "당신의 삶은 우리를 인도하는 빛나는 등대"
김세균, "개인의 슬픔을 고통받는 모든 이의 슬픔으로 승화시킨 삶"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고(故) 박정기 선생 민주시민장 노제가 3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2시 30분부터 열린다. 앞서 전날 오후 서울광장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서울분향소가 서울광장에 설치됐고, 금일 노제때까지 조문이 가능하다.


서울시청광장에서 개최되는 노제는 '인권재단 사람'의 박래군 소장의 사회로 진행된다. 노제는 개회사, 민중의례, 약력보고와 추모공연으로 이어진다. 약력보고는 이현주 '박종철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이 맡았고,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의 조사에 이어 장순향 한양대 교수의 살풀이와 박원순 서울시장, 장남수 전국민주유가족협의회장 및 김세균 '박종철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조사로 이어진다. 이후 이소선합창단의 추모공연을 끝으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날 17시부터는 마석 모란공원에서 '고(故) 박정기 선생 모란공원 안치식'이 열린다.



이날 백기완 선생은 '故 박정기 선생님을 떠올리며'라는 제하의 조사에서 "아들의 원수를 갚아야 겠다는 우리들의 절실한 요구가 아직도 막연한 이 판에 선생님께서 먼저 떠나시다니 정말 원통합니다"라며 "박종철이를 학살한 그 악독한 개망나니 새끼들, 그리고 그들이 아직도 틀어쥐고 있는 이 분단체제, 억압체제를 발칵 뒤집고 박종철 열사를 죽인 놈들을 몽땅 청산할 때까지 선생님, 우리 다함께 눈을 번쩍 뜨고 한 걸음 한 걸음 또 나아갑시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민중운동가인 오종렬 씨는 "열사가 되어버린 자식의 마지막 시선 끝을 바라보며 허위단심 끝까지 달려오신 거룩한 생애에 존경과 사랑을 올립니다"라고 박정기 선생을 추모했다.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은 조사에서 "과묵하신 당신은 그 아픔을 그저 마음속에서만 품은 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자식들이 걸어갔던 그 험난한 길을 나섰고, 누구보다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하는 사람들을 보듬어 주셨습니다"라며 "누구는 농성장에서, 누구는 철창 너머로, 또 누구는 길 위 집회에서의 당신을 기억합니다. 저 역시 유가협에서의 당신의 모습을 기억합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우리 아이들의 죽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들의 영정을 붙들고 걸어온 우리들의 지난 30여 년도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라며 "그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걸어오신 당신의 삶은 우리를 인도하는 빛나는 등대와도 같았습니다"라고 회상했다.


김세균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장은 특히 고인을 그리워했다. 그는 이날 조사에서 "강제 화장당한 박종철 시신의 잿가루를 얼어붙은 강에 뿌리며 통곡하신 선생님의 모습을, 그 강을 찾아가 한없이 쓸쓸한 표정으로 강을 바라보던 선생님의 처량한 모습을, 개인의 슬픔을 고통받는 모든 이의 슬픔으로 승화시켜 아들의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30여년간 민주화투쟁의 최전선에서 싸우실 때의 선생님의 모습을, 풍찬노숙의 삶을 사시면서도 따뜻한 미소를 잃지 않으시고 자신을 내세움이 없이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신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유월의 아버지가 되시고 아들의 동지가 되신 선생님, 박종철의 아버지에서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아버지가 되신 선생님. 아, 선생님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의인이었고, 우리 시대의 참 스승이자 큰 어르신이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고(故) 박정기 선생은 1928년생으로 경남 동래군에서 출생해 경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중퇴한 후 부산시청 수도국에 입사했고 정차순 여사와의 사이에 종부,은숙,종철 3남매를 두었다. 87년 1월14일 막내인 박종철이 남영동대공분실에서 고문당하다가 죽었고 이를 계기로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다. 88년부터 91년까지는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98년부터 99년 사이에는 '의문사 진상규명 및 민주화운동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 앞 천막 농성투쟁을 422일간 진행했고 그 결과 99년 12월에 법령을 통과시키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2018년 7월28일 부산에서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한편, 서울분향소 설치와 노제준비는 주로 박종철기념사업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서울대 민주동문회에서 주도했고, 별도로 서두레상조 박재익 본부장과 전민동(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이창희 사무처장이 행사준비를 했으며 미국에서 일시 귀국한 교포 학생 이채영 씨는 조문객 안내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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