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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기획③]네이버-배달의민족, 유착설 심층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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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등 투자 유치시 등장한 김상헌 인맥
광고료 경매시스템 등 소상공인 쥐어짜기 닮아

‘네이버’와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밀월 관계 의혹이 또 다시 불거졌다. 양사 대표 간 과거 인연과 투자 자금 고리의 공통 분모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색포털계의 거대 공룡이 가짜 자회사를 앞세워 우회적 골목상권 침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편집자 주>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최근 우아한형제들이 ‘골목상권 침탈’ 논쟁의 중심에 섰다. 지난 10월30일 네이버로 부터 350억원을 투자받기로 발표하면서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은 스타트업 기업을 표방하지만 네이버 자회사에 불과하다’고 의심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달앱 시장의 현존 최강자는 2010년 스타트업 기업 우아한형제들이 내놓은 ‘배달의민족’이다. 시장점유율은 51%로 경쟁사인 알지피코리아의 요기요(35%)와 배달통(14%)을 멀찌감치 따돌린 독점체제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1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배달앱을 활용한 음식배달 거래는 20~30%(약 3조~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투자금 모금에 네이버 인맥 개입?

우아한형제들은 창업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적자 기업이 5년 넘도록 수백억대의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데는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덕분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이 네이버의 자회사라는 설은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와의 각별한 인연에서 비롯된다.

우아한형제들은 김 전 대표가 2017년 4월19일 사외이사로 합류한 몇달 후 네이버로부터 350억원을 투자받았다. 창업 초기 투자사와의 인연도 흥미롭다. 우아한형제들은 2011년 두차례에 걸쳐 엔젤투자회사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소규모의 투자금(3억원 추정)을 유치했다. 

네이버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2008년 12월22일 유·무선 연동 마이크로블로그 서비스 미투데이(인수금 22억원, 2014년 6월30일 서비스 종료), 2009년 2월9일에는 여행서비스 윙
버스(인수금 비공개, 2014년 3월31일 서비스 종료)를 각각 인수했다.

네이버가 인수한 회사들이 문을 닫던 그 해 11월26일, 우아한형제들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로부터 3600만달러(당시 한화규모 400억원)의 투자를 받는다.

주목할 것은 김 전 대표와 골드만삭스의 연결고리이다. 김 전 대표는 디지컬스카이테크놀로지(DST) 의 대주주인 유리밀너의 총애를 받는 인물이다. 유리 밀너는 2011년 1월 방한해 김 전 대표를 직접 만났고, 자신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러시아 인기 포털업체 ‘메일닷루’의 사외이사
로 직접 지명했다. 김 전 대표는 네이버(당시 NHN)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 밀너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골드만삭스는 유리밀너가 대주주로 있는 DST의 2대주주이다. 또한 우아한형제들은 2016년 4월 중국의 거대 벤처캐피털(VC)인 힐하우스캐피털로부터 50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힐하우스캐피털은 중국 초대형 게임사인 텐센트와 함께 공동펀드를 조성, 전기차 넥스트EV 론칭과 슈퍼셀 지분 인수 등을 합작한 기업이다. 

텐센트의 마틴 라우 대표는 김 전 대표가 참여하는 DST의 이사회 일원이다. 마틴 라우 대표
는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우아한형제들의 투자금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김 전 대표의 인맥과 연결되고 있었던 것이다.

‘은둔의 경영자’ 김상헌ㆍ한성숙 등 뒤에 이해진 있나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네이버에 근무하던 시절,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는 NHN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이었다. ‘이해진의 남자’ 김상헌 전 대표는 경영인 출신이 아닌 법조인 출신이다. 김상헌 전 대표는 서울지방법원에서 지적소유권 전담판사를 하다 LG그룹의 법무팀장을 거친 후 네이버 대표이사까지 올라갔다. 

이런 이유로 김상헌 전 대표는 재임시절 내내 이해진 전 의장의 상왕설에 시달려야 했다. 이 전 의장이 표면적으로는 김상헌 전 대표를 내세우면서 실질적인 경영은 본인이 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사실 잡지기자 출신인 현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이 전 의장이 직접 대표이사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진다. 네이버 서비스에 대한 철학과 방향에 관한 한 한 대표는 ‘이해진의 복심’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만큼 이 전 의장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이다.

수익구조 판박이 경매시스템 통한 광고료 과다 경쟁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의 수익창출구조는 너무나 닮아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창업 이후 매출 신장에도 불구, 적자를 면치못했다. 그러나 2015년 여름 수수료 0% 정책을 선언, 이후 이용자 증가와 광고주 확대에 나선다.

그리고 2016년 매출 849억원 영업이익 25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한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김봉진 대표가 배달의 민족에 대한 이용 수수료를 없애자 입점주들이 늘었고, 더불어 이용자 수도 증가하면서 광고비도 많이 발생해 적자탈출에 성공시켰다”고 평가했다.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광고 수익모델에는 월정액을 내는 일반 광고상품과 비공개 입찰 방식 ‘슈퍼리스트’라는 상품이 있다. 

슈퍼리스트는 경매로 광고비가 책정되는 방식이다. 그런데 광고료 경매시스템은 김봉진 대표가 2008년부터 2년간 근무했던 네이버의 수익구조이다. 네이버도 2000년 초반만 해도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해진 전 의장은 적자 구조 탈피를 위해 이익 구조를 대기업이 아닌 소상공인의 광고를 담는 검색창고로 돌아섰고, 이를 통해 2017년 연매출 4조원, 1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회사로 성장시킨다.

그러나 네이버는 검색광고 경매시스템을 통해 광고료를 많이 지불한 업체 순위대로 노출시켜준다. 이 같은 방식은 업체간의 과도한 경쟁을 불러 광고료를 천정부지로 높인 데다, 자본이 없거나 떨어진 소상공인만 죽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광고료 경매시스템은 네이버와 배달의민족처럼 시장 독점적 지위를 갖지 않고는 실행하기 힘든 수익모델이다. 익명의 한 자영업자는 “배달의민족은 제2의 네이버에 불과하다”며 “정치권이 나서 플랫폼 지위를 악용한 ‘골목상권 침탈’을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김성태 의원 등 네이버 골목상권 침탈 막겠다



정치권도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을 규제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실에 따르면 이미 자유한국당은 국민의당 의원들과 함께 포털·인터넷 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막기위한 법안 통과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 김의원은 “이를 위해 양당은 12월1일 오전 중 국회의원 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관련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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