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지난 한 해 173만명이 이용한 인천 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 기본 소화설비인 스프링클러가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임종성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을)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 스프링클러는 단 한 곳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법상 수용인원 500인 이상의 시설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규정되어 있으나 이를 어기고 있는 것. 계양역의 소방시설법상 수용인원은 1천 318명이다.
계양역은 공항철도 환승역으로 출퇴근 시간에는 시간당 1,500명 이상이 버스에서 내려 전철로 갈아타는 혼잡도가 높은 역이다.
인천시는 이런 혼잡을 해결코자 지난 9월, 10억원을 들여 환승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인접한 역인 귤현역의 경우 스프링클러는 물론이고, 옥내 소화전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사실상 기본적으로 설치된 소화기를 제외하고는 화재 시 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것이다.
귤현역은 지난 한 해 70만명이 이용했다. 이에 대해 인천교통공사는 “법이 2004년에 개정됐고, 계양역이 승인받은 시점은 2003년이었다. 때문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2007년 공사가 완료돼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있었음에도 승인시점이 법 개정 이전이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스프링클러 설치를 외면해온 셈이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인천시와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낸 유정복 시장의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소화설비 설치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