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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국현지취재]"중국 롯데가 사드 피해자?! 말도 안돼” 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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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등 사드 피해자 아닌 경쟁력 없는 유통기업에 불과 주장
中 철수로 신동빈 회장 경영권 강화 및 시가총액 1조원 상승 효과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말도 안돼요, 롯데마트는 원래 장사를 못했는데요.” 

사드보복 최대 피해자가 롯데그룹이란 주장은 일부 사실과 다른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사뉴스의 중국 현지 취재결과 롯데그룹의 쇼핑몰 등은 사드 보복 이전부터 적자에 시달렸던 것. 

사드는 철수를 위한 롯데 측의 명분일뿐 이미 중국에서 롯데처럼 경쟁력 없는 기업이 밀려나는 건 시간문제였다는 것이다.

우선 본 기사에 앞서 중국내에서는 기자 신분으로는 취재가 어려워, 관광객으로 위장해 입국해야 했음을 독자들에게 밝힌다. 또한 현지 통역원의 동행으로 취재가 이뤄졌기에, 안전을 위해 가급적 사진촬영도 피해야 했다. 

이는 사드 취재를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한국 언론들의 편향적인 기사에 따른 피해심리 때문이다. 중국당국과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한국 언론을 믿지 않는 기류가 상당했다.

■ 롯데마트 ‘울상’ 롯데시네마 ‘웃음’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9월 기준 마트 99개, 슈퍼 13개 등 총 112개 매장을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보복으로 87개점이 현재 ‘개점휴업’ 상황이라고 한다. 그중 74개 점포는 소방법 위반 등으로 인한 강제 영업정지, 13개 점은 자율적인 휴무상태라는 것.

매출도 급감해 중국내 롯데마트의 올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 284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인 210억원으로 줄었다고 한다.

지금까지가 한국 언론을 통해 알려진 중국 사보보복의 실체이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만난 중국 현지인들과 글로벌 기업인들은 전혀 뜻밖의 사실을 알려왔다.

<시사뉴스> 취재진이 지난 26일 찾은 중국 심양 롯데백화점. 이곳 1-3층을 차지하는 쇼핑점은 뜸한 고객들의 발길로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반면 4층인 롯데시네마는 장사진을 이룬 고객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일관된 증언이다.

중국당국 한 고위직 관리는 “중국인들은 이전(성주 사드 설치)에도 롯데마트를 잘 찾지 않았다. 오히려 롯데시네마 등은 인기가 높아서 심양에서만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저녁이나 휴일 때 다녀와 볼 것”을 권했다. 사실상 롯데 계열사인 유니클로의 인기도 높다고 한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대련 심양 등은 경제 발전을 위해 한국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쏟고 있다고도 했다.

롯데백화점 중국인 점원도 “장사가 잘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단 “롯데가 사드부지를 제공한 이후 손님이 더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고 귀뜸했다.  

■ 중국소비자, 롯데는 일본 기업…반일감정 한몫 



중국인들은 외국 백화점 보다는 자국의 쇼핑몰을 즐겨 찾았다. 

더욱이 한 중국 현지 쇼핑객은 “기왕이면 우리나라 백화점을 찾지 일본 백화점을 왜 찾겠냐”고 반문했다. 롯데가 일본기업으로 알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도 “당연하다. 롯데의 주식은 대다수 일본인들이 갖고 있으니 일본기업이다 ”고 강조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롯데는 일본기업으로 통했다. 중국내 반일감정은 익히 유명하다. 1937년 난징대학살 외에도 2012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놓고 발생한 중-일 분쟁에 따른 것이다.

당시를 목격한 일본인 기업가는 “중국 상하이에서는 일본 간판을 내건 자동차와 가게 등 부서지지 않은 것이 없었다”며 “이후 일본 기업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한국기업과는 비교도 안되는 피해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 차별화된 기술 없이는 중국 성공 어려워



이 분쟁으로 인해 사업을 할 수 없게 된 일본 기업들은 대부분 중국을 떠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중일 영토 분쟁에 따른 기업 피해는 중국 철수를 위한 일본기업들의 구색 맞추기 좋은 명분일 뿐이었다고 한다. 

이 일본인 기업가는 “일본기업은 이미 중국에서 사업 주도권(경쟁력)을 빼앗기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롯데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롯데는 일본에서는 백화점과 마트 등을 하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대로 롯데가 나중에 손실을 보전해주겠다고 속인 후 말도 안되는 가격에 협력업체의 물건을 받고 장사를 했거나, 아르바이트생들의 인건비를 갈취하는 등 그에 대한 피해 보상이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면 일본 소비자들은 당장 불매 운동을 벌였다”는 묘한 말을 취재진에게 남겼다. 

롯데마트 등은 한국에서 하도급업체를 상대로 납품단가 후려치기 물품비 전가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진출한 한국기업가들의 말도 일치했다. 심양의 유명호텔에서 인터뷰에 응한 한국기업가는 “지금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어려운 것은 사드 보복 이전부터였다”며 “이미 중국은 한국기업의 기술을 따라잡은 상태라 삼성 LG처럼 차별화된 기술이 아니면 중국내 경쟁은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인은 자신들이 대체할 수 있는 사업일 경우 외국의 기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는 이어 “특히 롯데 이마트 등 한국의 유통대기업은 마치 사드보복의 피해자인 것처럼 말하는데, 동일한 서비스 경쟁력이면 중국 제품을 사는 것이 중국 소비자들이다”고 덧붙였다.  

■ 롯데그룹, 중국 철수로 1조원 가치 상승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롯데마트 사업 철수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강화와 시가총액 상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신동주-동빈 롯데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데서 비롯된다. 그간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중국사업 부진을 근거로 신동빈 회장을 공격했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중국내 적자는 매해 10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드보복을 내세워 롯데마트가 명예롭게 철수하면서 신동빈 회장의 경영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의 중국 적자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상당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 시장 철수인 만큼 신동주 회장 측도 이 점을 계속 문제로 삼기는 힘들고, 투자불안요소가 사라지면서 롯데쇼핑 등은 시가총액 기준 1조원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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