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정치

[르포] 북핵반대 나선 재일교포들의 울분 “우린 그저 집시…”

URL복사

일본 재난 때마다 분풀이 대상 됐던 재일교포들, 한국정부도 외면


북핵실험 이후 가중되는 차별과 맞싸워야했던 재일한국인들, 이들이 북한으로 인해 깊어진 상처를 더는 참지 못하겠다며 거리로 나섰다. 그간 차별로 인한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몸과 마음을 할퀴었다. 이들의 절박한 사연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북한미사일로 재일교포들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었요. 우린 한국 북한 일본 어디든 속하지 못하는 집시일 뿐이니까요.”

16일 재일교포 등 일본 거주 한국인 2000여명은 도코역 인근 히비야 공원에서 북한이 지난 15일 일본 상공을 지나가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대규모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세계평화와 북핵개발의 중단을 염원하는 피켓을 들고 히비야공원에서 긴자까지 40분간 가두시위를 펼쳤다.

이번 시위는 재일교포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각자가 속한 모임의 SNS 등을 통해 소식을 알고 처음으로 거리에 나선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 北미사일 발사 때마다, 어린 자녀로 인한 두려움 가중

명분은 북핵개발 중단이지만, 속내는 달랐다. 2009년말 기준 재일동포는 57만 8495명에 이른다. 이 숫자는 일본 국적으로 귀화하지 않고 ‘한국’ ‘조선(*북한)’ 국적을 지키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본에서도 차별받고 심지어 고국인 한국에서 조차 외국인 취급을 받는다.

이들 재일교포들 사이에 만연한 것은 익숙해진 차별이지만, 이제 그 차별을 넘어서 ‘혐한’으로 발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컸다.

도쿄 인근에서 왔다는 최윤정(45세) 씨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이 계속되면 ‘재일교포’들에겐 ‘혐한’이란 올가미가 씌어진다”며 ”특히 그 증오가 아직 어린 아이들을 향한 이지메 등으로 연결될까 가장 두려운 심정이다”고 호소했다.

실제 이번 재일교포들의 시위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지난 날, 일본 아사히신문이 위기에 사라잡힌 일본인과 비교해 한국인들은 ‘지켜보자’ ‘냉정한 반응’이었다고 보도한 다음날 이뤄졌다. 일본 거주 한국인으로 살아가면서 받은 차별, 그 뿌리깊은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익명의 또 다른 참가자는 “한번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재일 한국인을 증오하는 일본인의  시선은 더욱 늘어만 난다”고 하소연했다.

■ 조선 국적인도 북한 미사일 발사 반대

노구를 이끌고 거리에 나선 조선 국적의 김모(83세)씨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사일을 쏠때마다 재일 조선인의 생활이 힘들어진다”고 더 이상의 추가도발은 없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반면 30대 이하 재일교포들은 원성 그자체였다. 이들은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희생되는 것은 재일교포들” “북한이 재일 한국인에게 해준 것도 없으면서, 오히려 상처만 주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현재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일본에서는 혐한 시위가 잇달아 열릴 조짐이다. 아베 신조 정권도 북핵 이슈를 놓치지 않고 ‘전후(戰後) 평화주의 체제의 몰락’을 더욱 가속화시킬 우려도 있다.

이런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역시 바다 건너에 있는 한국과 북한이 아니다. 재일교포들은 1923년 관동대진에서부터 2011년 ‘동일본대지진’까지 일본의 국가적인 재난이 있을 때마다 죄인이 된 것처럼 극심한 차별을 받아야 했다.

이 와중에도 한국과 북한은 재일교포들의 인권보호를 위한 그 어떤 성명도 발표하지 않고, 일본정부와 국민들에게 인도적인 구호 약속과 함께 ‘애도’ 등을 표했다. 

이제 한국 사회도 어눌한 한국어를 구사한다는 이유로, 재일교포를 이방인으로 대하는 자세를 벗어나야 한다. 우리 정부와 국민이 나서 북핵사태와 함께 이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일본내 차별을 방지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때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