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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2롯데월드 시공 롯데건설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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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일용근로자 퇴직금 아는 사람만 받았다?
롯데 "퇴직공제부금 가입" vs 공제회 “우리가 요청”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해 공사기간동안 123만명의 일용직 건설근로자가 참여했다.

 

<단독> 롯데건설의 제2롯데월드 공사에 참여했던 일용직근로자들과의 퇴직금 미지급 논쟁이 한창이다. 당시 1년 이상 일했던 일용근로자들은 노동고용부 각 노동지청에의 진정하거나 노무사를 통해 의뢰하는 건수가 늘고 있다.


퇴직금 지급을 방관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롯데측은 "노력했다. 고의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 2014년 2월부터 약 3년간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했던 방 모(남 58세 관악 성현동)씨는 얼마 전 같이 일한 동료로부터 퇴직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 솔깃했다. “일용직이 퇴직금을 받을 수 있나?”는 생각과 게다가 몸이 불편해 휴일을 제외하고도 한달에 여러날 일을 못했기 때문이다.


방씨는 고용노동부에 전화로 자신이 롯데건설과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일당 약 10만원씩 3년동안 일한 내용을 설명했다. 방씨는 허리디스크로 힘들거나 노모가 아플때 일을 못한 경우도 많았다는 점도 함께 전했다.


퇴직금 수령여부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는 고용노동부 직원 얘기를 들은 방씨는 일단 서울 동부고용노동지청 인근 노무사에게 일을 의뢰했다.


이후 한달여 만에 그는 410만원의 퇴직금을 받아 냈다. 롯데월드 현장에서 일하면서 받은 일당은 9만1천원(인력사무실 10% 수수료 제외). 이 금액에는 아침과 점심비용(끼니당 4500원)까지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8만원이 좀 넘는다. 보통 인력사무실에서 받는 최저 금액인 13만원(실제수령 11만7천원 식사제공) 에 비해서도 많이 박한 편이다.    


# 송 모(남 42 상도동)씨의 경우도 똑같은 사례다. 그 역시 '14년 2월부터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고 인력사무실 S사를 통해 제2롯데월드 현장에서 3년 동안 잡다한 일을 해 왔다. 특별한 기술이 없던 그는 매일 현장반장이 지시하는 일과 야근(밤 10시)까지 합쳐 한달에 300~350만원 가량을 받았다.

송씨는 현재 실업급여 수당을 받고 있지만 퇴직금 관련해 자신이 대상자인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친구들마저 노가다가 무슨 퇴직금이 있냐며 그를 비웃었다고 했다.


이들을 통해 알게 된 퇴직금 미지급 사례는 의외로 꽤 많았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해 말 완공까지 하루 평균 3500여 명에 달하는 건설근로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종사해 왔다. 건설자재와 쓰레기로 인한 먼지와 123층의 초고층에서 일하면서 단순 근로자들이 받는 일당은 시급으로 7600원 정도, 이마저도 수수료와 식대비용을 떼면 채 9만원도 안됐다.


여러 곳의 인력사무실에서 동원된 이들 중에는 롯데건설과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상당수가 최소 1년 이상 일해 왔지만 그 누구도 롯데로부터 퇴직금을 수령하라는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단언했다.    
 
송씨는 "대기업이라는 곳에서 일용직들의 퇴직금을 달래야 주느냐. 위험하고 먼지 먹으면서 일한 돈을 못 받을 수도 있었는데 이런 짓은 먹튀기업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롯데건설은 건설근로자를 포함해 그동안 제2롯데월드 공사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을 담은 기념패를 만들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롯데건설 홍보팀 관계자는 퇴직금 문제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극구 부인했다.


그러면서 가입대상은 아니지만 1년 미만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퇴직금을 지급하기 위해 퇴직공제부금에 가입해 지금껏 51억원을 지급한 내역이 있다고 했다.


사실을 증빙하듯 1년 이상의 근로자 39명(본지 요청)에게 퇴직금을 지급했다는 문자를 보내 왔다. 이어 당사(롯데)에서 직접 퇴직금을 수령하도록 인력공급업체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개인적으로 일일이 알리지 못한 것은 업체를 통해 일용직을 공급받은만큼 누가 퇴직금 대상인지가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명한데 이어 "노력했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롯데가 말한 퇴직공제부금은 건설근로자공제회에서 근로일수를 확인해 대상자가 건설업에서 퇴직을 하거나 요청을 하면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총 적립일수(일한 기간)가 252일이 넘어야 한다.


건설공제회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14년 8월부터 자율적 가입이 아닌 공제회의 요청으로 임의가입해 최근까지 약 50억9천3백만원을 납부한 사실이 있다. 이는 2010년부터 관련법이 시행됐기 때문에 그 이전에 공사를 실시한 롯데는 가입대상에서 제외된 것.


공제회 직원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에서 일한 일용직은 최근까지 123만명으로 월평균 3만3천6백40명, 하루에 1천명 이상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일한 일용직이 최소 1백명 이상은 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지난 22일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올 2월부터 업무를 맡아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당시 (제2롯데월드)에서 일했던 일용직 근로자들이 퇴직금 관련해 진정이나 민원이 들어온 게 약 5건 정도 된다"며 "민원에 따라 퇴직금을 받는 경우는 주 15시간 이상 연속근무를 해야 하고 다른 현장에서 일한 적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중 퇴직금이 지급 안된 경우도 있다고 전하고 롯데건설의 경우 사례가 제각각이라 일일이 확인해 봐야 되는 복잡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송파구 신천동의 한 노무사의 주장은 조금 다르다. 그는 올해부터 자신이 맡았던 롯데건설 일용근로자들의 퇴직금 관련 의뢰는 10건이 넘는다며 더 이상 구체적인 사항은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행태에 대한 해명에 나섰지만 일용근로자 퇴직금을 정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근거나 문건은 단 하나도 제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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