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1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탐욕의 재벌家, '일감몰아주기' 여전

URL복사

현대차-삼표 계속되는 밀월…내부 거래 규제 실효성 논란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대기업 친인척 일감몰아주기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일감몰아주기 방지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다 돼가지만 재벌들은 각종 꼼수를 통해 제재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불합리한 거래 관행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는데도 이를 막을 마땅한 법적 장치가 없어 논란만 가중되고 있다.


친족기업 일감몰아주기는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성장한 중소·중견업체의 대기업과의 거래를 단절·제한해 경쟁 열위에 놓이게 하는 반면, 해당 친족기업은 별다른 기술이나 노하우(know-how) 없이도 혈연관계 자체가 경쟁력이 되어 경제적 이익을 얻는 등 시장 질서를 왜곡하고 소비자 후생에도 역행한다는 문제가 있다. 주로 대기업 오너 일가가 지분을 많이 보유한 비상장사가 이 같은 형태로 외형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시장에서 친족기업 일감몰아주기로 인한 폐해가 매우 심각하다는 아우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단속해야 할 공정위는 뒷짐만 지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친족기업 일감몰아주기의 대표사례로 삼성과 영보엔지니어링, 롯데와 비엔에프통상 등이 지목된 것이 이미 오래 전이지만, 공정위는 현행법 상 친족기업을 규율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핑계만 대면서 기본적인 실태파악 조차 하지 않는 등 규제당국으로서의 책임을 사실상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10대 재벌의 친족기업 일감몰아주기 의심사례를 분석한 결과, 10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의 의심 사례가 가장 많았다. 현대차그룹이 사돈지간인 삼표그룹에 물량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채이배 의원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자회사인 현대건설을 통해 삼표, 삼표산업, ㈜남동레미콘, 남동레미콘㈜, 삼표피엔씨 등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삼표그룹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현대제철을 통해 삼표기초소재에 부당한 일감몰아주기 행태를 벌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확인 결과, 삼표그룹의 국내 계열사는 28개다. 코스닥에 상장한 동양시멘트를 제외하고는 27개사가 모두 비상장사다. 이들 계열사 대부분이 콘크리트 제품 제조, 시멘트 제조, 철도 궤도 전문 공사, 건설 폐기물 처리, 레미콘 제조, 건설용 석제품 제조, 금속 조립구조재 제조 등 건설 산업 관련성이 크다. 이에 현대차 그룹과 연계된 계열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다.


게다가 삼표그룹은 정도원, 정대현, 정지선 및 계열회사들이 지배주주로 정대현, 정지선씨는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자녀들이다. 특히 정지선씨는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의 부인으로 현대차그룹과 삼표그룹은 사돈지간이다. 때문에 물량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이 두 그룹은 과거에도 일감몰아주기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 2013년 삼표그룹 계열 폐기물 중간처리 업체 네비엔은 현대제철에서 고수익 철광석 정제 부산물인 슬래그를 독점 공급받다시피 했다. 2004년 100억원대이던 네비엔 매출은 지난해 1567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네비엔 지분의 70%는 정 회장 장남인 정대현 삼표기초소재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공사에 필요한 레미콘 물량을 삼표그룹에 몰아줬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2012년 11월 경기 파주시 소재 에이에스이 코리아 제2 제조건물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코크스 제강공장 등 건설 현장에서 필요한 레미콘 물량 가운데 절반을 삼표그룹에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GS, 삼성, 롯데, LG 순으로 부당한 일감몰아주기 사례가 많았다.   



뛰는 공정위에 나는 재벌?
규제없는 허점


이처럼 친족 기업 간 일감몰아주기가 지속해서 진행되지만 법적으로 제지할 방안은 딱히 없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독립경영 인정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계열 분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법령상 미비점으로 인해 사실상 독립경영을 할 능력이 없는 회사들 상당수도 친족 분리가 가능한 실정이다.


과거 1999년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 전에는 상호 주식소유, 임원겸임, 채무보증 및 자금대여부 외에도 '최근 1년간 회사별 매출입 상호의존도 50% 미만'의 거래요건까지 충족했어야 회사를 분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 부분이 삭제된 탓에 친족기업의 경우 공정거래법 적용 제외가 용이하다. 특히 이러한 친족 기업의 대부분은 비상장 기업이라 사실상 내부거래가 어느 정도 진행되는지를 알아볼 방법이 없다. 시장 감시를 받지 않기 위해 일부러 상장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규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공정위가 '독립경영 인정 기준'에 매출액 상호 의존도 요건을 반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채 의원은 "현재 드러난 친족기업 일감 몰아주기 의심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은밀하게 진행되지만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사실상 일감 몰아주기 사례가 더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지난 8월 해외계열사와 친족기업들이 많은 '자산규모 50조원 초과 기업집단'에 대해 해외계열사와 친족회사들의 재무 현황과 내부 거래 등을 공개하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면서 "공정위는 부당하게 부(富)를 이전하는 사례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의원은 "공정위는 법 개정 여부와 관계없이 삼성과 롯데 사례와 같이 여타 일감몰아주기에 다름없이 경쟁을 제한해 시장 질서를 왜곡하고 부당하게 부(富)를 이전하던 사례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공정위의 각성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더불어민주당, 홍준표 핵심 그룹 이재명 지지선언 환영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진짜 대한민국’국민대통합위원회(권오을․이석연․이인기․임기택 공동위원장)는 13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핵심 지지그룹의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홍사모‧홍사랑‧국민통합연대‧홍준표캠프SNS팀 등으로 구성된‘홍준표와 함께 한 사람들’은 홍준표 전 시장의 전통적인 지지그룹으로써 이재명 후보의 대국민통합행보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와 함께 한 사람들’이 이재명 후보를 전격지지 선언한 것은 이재명 후보가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홍준표 선배님의 국가경영의 꿈, 특히 제7공화국의 꿈...특히 좌우통합정부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하고 전진하자는 그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등, 국민대통합을 진정성 있게 추진하려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인기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은‘홍준표와 함께 한 사람들’의 지지선언에 대해“홍준표 전 시장의 핵심 지지그룹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함으로써 국민대통합의 절반은 완수한 셈”이라며,“이들의 지지선언이 1회성 선거용 이벤트가 아니라 통합정부 구성의 마중물로 기능하도록 구체적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세종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는 숭모제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곽수철)는 5월 15일 오전 11시 경기도 여주 세종대왕 영릉(英陵, 세종과 소헌왕후)에서 「세종대왕 나신 날 628돌 기념 숭모제전(崇慕祭典)」을 거행한다. 「숭모제전」은 우리 민족의 큰 스승이자,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글 창제를 비롯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이룩하며 빛나는 업적을 남긴 성군 세종대왕의 위업과 유덕을 기리는 행사이다. 숭모제향(崇慕祭享)은 ▲ 헌관의 분향과 헌작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헌화와 분향 ▲ 축사 ▲ 세종대왕이 지은 궁중음악인 ‘여민락(與民樂)’ 연주와 세종대왕이 나라의 평안과 국운의 번창을 기원하고, 태조의 공덕을 칭송하기 위해 직접 창작한 궁중무용인 ‘봉래의(鳳來儀)’ 공연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한, 행사 당일 정오와 오후 3시에는 전통적인 기예와 해학적인 재담이 함께 펼쳐지는 국가무형유산 ‘남사당놀이(줄타기, 살판, 버나, 풍물)’ 공연이 열리며, 조선의 군주로서 또한 한 인간으로서 대왕의 위대한 일생을 회고하는 ‘성군 세종, 탄신과 안식’ 특별전이 오는 7월 13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서 진행된다. 한편,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