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1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국제

‘최악 혼돈’ 브뤼셀…시민들 “폭발전 아랍어 고함”[종합]

URL복사

브뤼셀 테러, 사망 최소 26명 136명 부상…유럽 전역 테러 경계 강화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공항과 지하철역에서 3건의 폭발이 일어나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136명이 부상했다. 3건의 폭발 가운데 최소 한 건은 자살폭탄테러일 가능성이 큰 가운데 브뤼셀은 연쇄 폭발 이후 폐쇄됐으며 유럽 곳곳에서 경계 태세가 크게 강화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은 여느 때와 다름 없었던 아침을 맞이했지만 굉음이 들리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에서는 휴가와 출장을 가는 시민들이 수하물을 부치고 커피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항공기 탑승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공항 라운지를 서성였다.

새로운 아침을 여는 '일상적인 평화'는 이날 오전 8시께 공항 출국장 인근에서 2차례 폭발음이 들리면서 산산조각 났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첫 번째 폭발은 아메리칸에어라인 창구 인근에서 발생했고, 15~20초 뒤쯤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공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폭발로 공항 건물 창문이 모두 날아갔고 일부 천장은 내려앉았다. 공항 터미널 공항 내부는 자욱한 연기로 가득찼다. 목격자가 가디언에 제공한 비디오 영상을 보면, 폭발 직후 시민들은 도와달라고 외치며 공항 통로를 내달렸다. 한 여성은 남자 아이를 꼭 껴안고 바닥에 주저앉아 상황을 파악하려고 애썼다.

당시 공항에 있었던 시민 알퐁소 율라는 벨기에 텔레비전 방송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혼돈에 빠졌고 도처에 희생자들이 널렸다"며 "무슨 소린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폭발하기 직전 아랍어로 외치는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비행기에 올라타려고 할 때 공항 건물에서 불이 나는 것을 봤다. 처음에는 공항 내 식당에서 불이 난 줄 알았다. 곧 친구들로부터 괜찮냐는 문자를 여러 통 받았다"며 "우리도 몇 시간 전에는 출국장에 앉아있었다. 당시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나도 그들 중 한 명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폭발의 여파로 공항 인근 식당 건물까지 흔들렸다. 오토그릴 식당 직원과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던 사람들은 바닥에 납작 엎드렸고, 폭발 이후 부상자 수습을 도왔다. 한 직원은 "나랑 동료들은 가능한 범위에서 부상자 수습을 도왔다"며 "이미 수십 명이 다쳐 있었고, 부상자 일부를 공항 밖으로 옮겼다"고 회상했다.

2차례 폭발 이후 1시간 가량이 지났다. 당국이 사상자 숫자를 파악하고 있을 때, 말베이크역에 들어오던 지하철 차량 내부에서 또 다른 폭탄이 터졌다. 유럽연합(EU) 본부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곳이다.

당시 지하철을 탔던 브라이언 캐롤은 브뤼셀 공항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는 기사를 읽고 있었다. 슈만역을 지나 말베이크역에 진입하고 있을 때 캐롤은 무언가가 잘못돼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열차 중간 칸에서 폭탄이 터진 것이다. 지하철은 연기와 깨진 유리로 가득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캐롤은 "말베이크역에 들어갈 때 폭발음을 들었고, 지하철 조명도 모두 꺼졌고 지하철이 미끄러졌다"며 "지하철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바닥에 엎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곧이어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들렸다"며 "(폭발음은) 총소리 같지 않았고 '쾅'하는 소리도 아니었다. 그때 '죽게 되나?', '총에 맞나?'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회상했다.

지하철역 인근에서 폭발음을 들었던 브뤼셀에서 5년 동안 살았다는 영국인 토머스 비그널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믿기 어려웠다"며 "사람들이 꽤 침착하게 대처했지만 겁에 완전 질린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 이들은 바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1~2분 뒤에 연기가 엄청 많이 올라왔고 플라스틱이 타는 냄새도 났다. 곧이어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로 연기가 가득찼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현장 상황과 자신들의 안부를 전하는 시민들의 전화 통화가 몰려 수시간 동안 통신 장애를 겪기도 했다. 벨기에 당국은 한때 전화 대신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을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소방 당국도 참혹한 현장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피에스 메이스 브뤼셀 소방당국 대변인은 "모든 것이 갈기갈기 찢겨나가고 파괴됐다"며 "소방당국에서 40년을 일했는데 이제까지 봤던 현장 중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추가 테러를 막기 위해 브뤼셀 전역의 버스와 트램, 지하철 운행은 전면 중단됐다. EU 본부 건물 주변은 경찰통제선을 둘렀다. 사망자와 부상자를 실어나르는 비상 차량과 경찰차, 헬리콥터 등이 브뤼셀 시내와 상공을 분주히 오갔다. 사상자를 수습하는 병원 주변에는 군인이 배치됐다.

이 지역 직장인들은 건물 밖으로 나가지 말 것을 당부받았다. 각 학교는 학부모에게 수업이 끝난 뒤 아이들을 데려가라고 권유했지만, 패닉에 휩싸인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을 당장 데려가야겠다며 집을 나섰다. EU 본부는 정오께 깃발을 절반 가량 내려 달고 희생자를 애도했다. 벨기에 정부는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공항이 위치한 자벤템의 프란시스 베르미렌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테러범들이 폭탄을 든 가방을 들고 택시를 탔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자폭범 2명이 사건 현장서 숨지고, 공항에서 테러를 벌였던 또 다른 1명은 도주한 것으로 파악했다. 데일리메일은 엑스레이 촬영 결과 한 부상자의 심장 옆에 볼트가 박힌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테러범들이 폭탄에 볼트 등 쇳조각을 넣은 것이다.

벨기에 당국은 브뤼셀 테러로 현재까지 최소 34명이 숨지고 18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파악했다.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는 브뤼셀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성명을 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청소년 셰프의 요리, 지역 상권에 생기를 불어넣다
[시사뉴스 양주=장초복 기자] “요리는 문화다. 그리고 문화는 도시를 바꾼다” 양주시가 주최한 ‘전국 고등셰프 경연대회’가 단순한 청소년 경연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 전략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청소년 셰프들이 창작한 지역 특화 요리들이, 실제로 고읍지구 등 침체된 지역 상권에 제공되어 신메뉴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양주시는 ‘청소년 셰프 도 시’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위한 기틀을 다지고 있다. 총 29개 팀 접수… 전국 고등학생이 모인 지역 축제형 요리무대 지난 2025년 4월, 양주시가 지역 대표축제인 회암사지 왕실축제와 연계해 준비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29개 고등학생 팀이 참가 신청했다. 접수 결과, 양주시 18개 팀을 비롯해 인천 7팀, 서울 2팀, 수원 1팀, 경북 영주 1팀 등 관내·외 총 29개 팀이 참가를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서면심사를 통과한 21개 팀이 본선 진출 후보로 올랐다. 사전 서면심사는 외식·조리 분야 전문가 3인이 ▲주제 적합성(양주·회암사지·왕실축제) ▲축제 판매 가능성 ▲창의성 ▲재료 현실성 ▲스토리텔링 설명력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점수를 부여했다. 예선에서 11팀 선발…본선 통과 3팀은

문화

더보기
베스트셀러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연극으로 다시 돌아오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8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수현 작가의 베스트셀러 에세이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가 다시 한번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연극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시즌3로 돌아오며, 7월 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대학로 R&J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는 메시지로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며 2016년 출간 이후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온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국내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일본·미국 등 전 세계 각국에 수출돼 누적 판매 180만 부를 기록한 K-에세이의 대표작이다. 이 에세이에 창작 스토리를 더해 무대에 옮긴 연극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는 2020년 시즌1 초연 당시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위로극’,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응원’이라는 평가와 함께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어진 시즌2에서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N차 관람하고 싶은 힐링극’, ‘지금의 나를 다독이는 이야기’라는 호평을 받으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3는 더 섬세해진 감정선과 인물 서사, 그리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통해 한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