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3 (화)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7.6℃
  • 흐림서울 3.4℃
  • 흐림대전 0.6℃
  • 흐림대구 1.2℃
  • 흐림울산 4.7℃
  • 구름많음광주 6.2℃
  • 흐림부산 9.4℃
  • 흐림고창 9.1℃
  • 흐림제주 14.6℃
  • 흐림강화 1.3℃
  • 흐림보은 -1.5℃
  • 흐림금산 -1.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1.2℃
  • 구름많음거제 6.9℃
기상청 제공

국제

반기문 총장 “한일 합의안 환영 오해있었다”

URL복사

“한일정부 노력 환영한 것” 해명…부인 유순택여사, 정대협 윤미향대표 등 배석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어려운 걸음 하셨습니다.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유엔에서 위안부피해 할머니와 첫 만남을 가졌다. 반기문 총장은 11일 유엔본부 이스트라운지에서 부인 유순택여사와 함께 길원옥할머니를 만나고 30여분간 면담했다. 이 자리엔 반총장 보좌관들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공동대표 등이 배석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던 길원옥 할머니는 반총장 부부가 다가와 손을 잡자 환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반 총장은 "어려운 걸음 하셨다. 저도 두 딸의 아버지이고 어머니도 길원옥 할머님보다 몇 살이 위시지만 비슷한 연배시다"라고 친근감을 표한후 "할머니께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신 것에 대해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한일간) 합의를 이루고 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할머님께서 받은 상처는 어느 누구도 위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할머니께서 후대의 사람들을위해 널리 알리시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은 한일정부간 위안부합의에 대해 환영성명을 낸 것에 대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양국 정상의 노력을 평가한 것이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반 총장은 "한일정부간 합의가 앞으로 충실히 이행이 되고 유엔헌장에 입각한 인권의 존중,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잘 이행되기를 바란다는 뜻에서 성명을 발표했는데 아마 여러분들 마음에 만족스럽지는 못하겠지만 박근혜 대통령께서 여러분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경감시켜드리기 위해 노력을 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외교부장관시절 부인 유순택 여사가 나눔의 집에 두차례 가서 할머님들을 만나보고 대화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면담에서 길원옥 할머니와 정대협측에서 쓴소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반기문 총장의 극진한 환대에 면담자리는 시종일관 부드러웠다.

반 총장이 인사말을 하는 동안 허리가 불편한 듯 잠시 얼굴을 찌푸리기도 한 길원옥 할머니는 한국과 정 반대인 미동부시간과의 시차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길원옥 할머니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윤미향 공동대표 등 자리한 정대협 관계자들이 그간 할머니들이 얘기한 문제들을 거론했다.

윤 대표 등은 "정부가 할머니들과 충분히 대화하면서 협의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고 합의안은 그간 피해자들이 표명했던 국가적 책임 인정, 법적 배상, 유엔인권기구의 권고가 담기지 않았고 피해자 중심으로 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반 총장은 "유엔은 세계 각국의 많은 문제들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면 환영을 한다. 진전되면 또 환영을 표하고 있다"면서 유엔의 관행적인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반 총장께서 직접적인 표현은 안했지만 환영성명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정부의 노력을 환영한 것이지, 합의 내용을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는 뉘앙스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이날 윤 대표는 정대협을 비롯한 30여개 국제인권단체 명의로 유엔의 위안부 진상 조사 등 위안부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반 총장에게 전달했다.

윤 대표는 "오늘 면담이 만족스럽다 아니다를 논할 수는 없지만 유엔 사무총장이 피해할머니를 직접 만났다는 점과 이 자리에서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거론하고 올바른 해결방식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이상훈 서울시의원, “학교자치는 민주주의의 뿌리, 교육행정 통제 벗어나 학교 구성원에 권한 돌려줘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이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2)은 지난 17일(수)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2026 학교자치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교육행정 중심의 수직적 체제에서 벗어나 학교자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학생·학부모·교사가 학교 운영의 실질적 주체로 서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토론회에는 전·현직 교사, 학부모, 시민단체 관계자 등 다수가 참석해 학교자치 실현을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를 주관한 이상훈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학교자치는 학생이 스스로 학교의 일원이라 느끼고 학교의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길이 열려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오늘 토론회는 학교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갈등을 조정하며 민주주의를 체득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발제를 맡은 김승규 전 서울 삼정중학교 교사는 “민주시민은 단순히 투표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공동체의 문제를 자신의 삶과 연결해 사고하는 존재”라며 “민주시민교육은 관계와 경험을 조직하는 교육이어야 하며, 학생자치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