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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레블링카 나치수용소 마지막 생존자 별세...93세로 이스라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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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87만명이 조직적으로 살해된 폴란드의 트레블링카 나치수용소 마지막 생존자였던 사무엘 윌렌베르크가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93세로 숨졌다.

바르샤바 북동쪽에 위치한 이 수용소에서는 나치의 파괴와 폐쇄 직전에 일어났던 마지막 봉기로 단 67명이 달아나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트레블링카는 나치의 유럽 유대인 학살계획인 "최종 계획"의 생생한 증거로 역사속에서 가장 악명높은 수용소로 기록돼있다. 다른 수용소처럼 유대인들을 강제노동을 시키다가 죽이는 대신 이곳에 들어오는 유대인들은 도착 즉시 집단적으로 가스실에서 처형되었기 때문이다.

입소 당시 20세였던 윌렌베르크처럼 젊고 튼튼한 청년 극소수만이 즉시 처형 대신에 수용소내의 잡일을 맡아하면서 목숨을 연장할 수 있었다.

1943년 8월2일 수백명의 유대인 재소자들이 무기를 훔쳐서 수용소에 불을 지르고 숲으로 도망쳤다. 하지만 대부분 주변의 지뢰밭에서 죽거나 나치부대에 의해 사살당하거나 폴란드 주민들에게 붙잡혀서 수용소로 인계되었다.

2010년 AP와의 인터뷰에서 윌렌베르크는 자신은 다리에 총상을 입은 채 친구들의 시체 더미에서 빠져나와 혼자 도망쳤고 유대인 같지 않은 자신의 파란 눈 덕에 목숨을 건져 폴란드 지하조직이 있는 곳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쟁이 끝난 뒤 그는 이스라엘로 이주해서 공무원으로 일하다가 은퇴후에는 수용소 경험을 묘사하는 조각가로 살아왔다. 그의 브론즈 작품에는 기차역에 서있는 유대인들, 가스실에 들어가기전에 아들의 신발을 벗겨주는 아빠, 머리카락을 면도당하는 소녀, 시신더미를 치우는 재소자들이 묘사되어 있다.

두 여동생을 모두 트레블링카에서 잃은 윌렌베르크는 자신의 생존은 '순전히 기적'이라며 "나는 두개의 인생을 살고 있다. 하나는 현재 이곳의 삶이고 다른 하나는 그 나라에서 겪은 세상이다"라고 말했다.

무려 600만명을 학살한 나치 수용소중에서 트레블링카는 아우슈비츠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낸 곳이다. 가스실말고도 폭행이나 굶주림으로 죽은 사람, 병사자 등 총 100여만명이 숨졌다.

그의 유족으로는 딸 하나와 손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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