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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시베리아 혹한 서핑 즐기는 사람들…"추위를 초월한 순수한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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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겨울에는 최저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시베리아의 한 바닷가에서도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전 세계 서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의 캄차카 반도에 사는 안톤 모로조프는 한겨울에도 서프보드를 들고 평균 2도 바닷속으로 뛰어든다.

서핑과 스노보드를 동시에 가르치는 '스노웨이브(Snowave)'를 운영하는 모로조프는 10년 전 서핑하기 시작했다. 그는 "시베리아에는 서핑학교도 없고 아무도 가르쳐줄 사람이 없어 서핑하고 싶어도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고 따라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모로조프가 처음부터 겨울서핑을 즐긴 것은 아니다. 여름에 서핑을 시작했지만, 시베리아의 여름은 1년에 3개월도 채 안 되기 때문에 곧 추운 날씨에도 서핑하게 됐다.

하지만 그는 겨울용 서핑 장비가 없어 처음 서핑을 시작할 때 그를 방문한 친구가 두고 간 오래된 여름 슈트를 입고 겨울바다에 발을 담갔다.

그는 겨울서핑 첫 경험에 대해 "순식간에 손발이 마비돼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바로 뛰쳐나왔고, 다시는 몸이 따듯해지지 않을 줄 알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겨울바다와 사랑에 빠진 모로조프는 겨울용 슈트와 장갑, 신발 등을 마련하고 다시 바닷가를 찾았다. 그는 "아침의 상쾌한 공기와 겨울바다의 일출은 환상적이었다"라며 "겨울장비를 입고도 뼈가 시리도록 추웠지만, 서핑하다보면 어느샌가 추위는 사라지고 순수한 쾌락만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겨울서핑을 5년째 하고 있다. 캄차카 반도의 겨울 서핑은 벌써 서퍼 커뮤니티에도 알려져 해외에서 서핑을 즐기기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

러시아서핑협회 세르게이 라스히바예브 회장은 "캄차카 반도 서핑은 어마어마한 잠재력이 있다"라며 "야자수와 백사장에서 하는 서핑에 이골이 난 전 세계 서핑광들은 검은 화산모래와 눈으로 뒤덮인 이 곳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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