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4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사회

단원고 ‘눈물의 졸업식’…“역경 있었지만 성장”[종합]

URL복사

[안산=임홍순 기자]"말로는 차마 표현할 수 없는 삶의 고난과 역경을 겪었고 그것을 함께 극복하고 성장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당한 경기 안산단원고등학교 3학년 학생 86명(생존학생 75명 포함)의 졸업식이 12일 열렸다.

희생학생 250명과 유족들이 함께하지 못한 졸업식은 엄숙하고 차분하게 진행됐다. 오전 10시30분 단원고 건물 4층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는 1~3학년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단원교 교사의 개식사로 시작된 졸업식은 국민의례, 학사보고, 교사들에 대한 꽃다발 증정, 졸업장 수여, 재학생 송사, 졸업생 답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재학생 대표로 송사를 한 배모(2학년)군은 "고교 3년의 시간이 길었을 선배들의 마음 고생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웃음 잃지 않고 잘 견뎌줬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배군은 "선배들의 웃음은 곧 친구(희생학생)들의 웃음일 것"이라며 "오늘 졸업과 함께 또 하나의 새로운 막이 열리더라도 드넓은 세상에서 친구들의 웃음 지켜주고 어느 누가 뭐라 해도 당당하게 살아가기 바란다"고 했다.

배군의 송사가 진행되는 동안 일부 학생, 학부모들은 눈물을 훔쳤다.

이어 졸업생 대표로 답사에 나선 최모(3학년) 양은 "(단원고 1~2학년 때) 추억거리가 많았지만 세월호사건이 찾아왔고 혼란스러운 병원생활, 새로운 환경의 연수원, 다시 돌아온 학교, 그 속에서 따라오는 수많은 시선과 비난들 아마 모두에게 힘겨운 여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양은 "하지만 우리의 학창시절은 헛되지 않았다"며 "삶의 고난과 역경을 겪었고 그것을 함께 극복하고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 대학에 가서도, 사회에 나가서도 스스로가 강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다.

졸업식은 학부모회장, 동문 대표의 축사, 학교장 회고사 등의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된 뒤 마무리됐다.

일부 졸업생들은 졸업식장을 나온 뒤 희생학생들과 함께 공부했던 2학년 교실에 들러 추모하고 학교를 나왔다.

시민 2명은 졸업생들이 나가는 단원고 정문 앞에서 '고마워요, 응원할게요', '미안해요 다 어른들 잘못이예요'라고 쓴 피켓을 들고 학생들의 졸업을 축하했다.

오지연(46) 단원고 생존학생 학부모대책위원회 대표는 "졸업식은 당초 계획했던 대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진행됐다"며 "자신들만 졸업하느라 심적 부담이 컸을 3학년 졸업생 86명에게 학부모들은 희생학생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장미 250송이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심적 고통에 하루하루를 약으로 버티고 사회에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학부모들은 이제껏 잘해온 생존학생들을 믿고 사회에 나가서도 밝은 모습으로 자라주기만를 바란다"고 했다.

졸업식에 참가했던 3학년 A양의 아버지는 "졸업식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며 "졸업하는 것을 기뻐한다는 것이 죄스럽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단원고에는 고(故) 김동혁(참사 당시 2학년)군의 아버지 김영래(46)씨 유족 7명이 방문했지만 졸업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희생학생 교실을 둘러본 김씨는 "좋은 날에 동혁이가 없으니 아이들 자리를 지켜주기 위해 유가족들이 함께왔다"며 "아들이 공부했던 교실 책상에 잠시 앉아 있다가 왔다"고 말했다.

앞서 4·16가족협의회는 미수습자 등의 문제로 졸업식 불참 의사를 밝혔고, 단원고는 희생학생 250명의 명예졸업식 없이 생존학생 등 3학년 재학생 86명만의 졸업식을 진행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김문수 “李, 과거 ‘미군 점령군’ 발언 사과해야”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3일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지금이라도 과거 (미군)점령군 발언을 사과하고, 한미동맹에 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후보는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이라며 폄훼한 바 있고, 한·미·일 연합 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매도한 적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한미군 4500명을 괌 등지로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며 “미국 정부 차원의 공식적 검토나 발표는 아니지만,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단순한 병력 이동이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직결된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주한미군 철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며 “저는 앞으로도 한미동맹의 기반 위에 한미 핵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한국형 3축체계 고도화 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즉각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주한미군 주둔과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히 협의해 나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회

더보기
호산대, 방사선과 ‘경주월성원전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산업시찰’ 시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호산대학교 방사선과는 2025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에서 학과별 실험실습 수월성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경주월성원전 및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산업시찰’을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사선과 재학생 38명은 지난 13일 ㈜한국수력원자력 경주월성원자력 본부와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을 견학하여 국내 가동 중인 주요 원전 중 하나인 월성본부의 발전 설비 및 안전 관리 체계, 원자력 발전의 원리, 비상 대응 시스템, 방사선 관리 등 실제 운영 현황, 방사성 폐기물의 수집, 분류, 운반, 저장, 처분 과정 등을 체험하였다. 산업시찰에 참여한 방사선과 1학년 이진규 학생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어떻게 분류되고 안전하게 처분되는지를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고, 평소 궁금했던 점을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투명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다. 또한 원자력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호산대 방사선과 학과장 곽병준 교수는 “에너지 안보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원자력의 역할과,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 모델을 이해하는 계

문화

더보기
독자가 대통령에게 추전하는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대통령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회원들에게 직접 추천받는 ‘21대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책’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 새 대통령이 책을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연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됐다. 도서 추천 기간은 6월 15일까지이며, 예스24는 댓글로 추천하고 싶은 책을 소개한 회원 1000명에게 YES포인트 500원을 선물할 예정이다. 5월 20일 기준 현재까지 예스24 회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도서 1위에는 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의 사회정치 분야 역작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가 올랐다.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 현대 민주주의의 위기 신호를 미리 인식하고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법을 담은 이 책은 2018년 출간된 구간임에도 지난해 12월 이후 역주행하며 다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공정하다는 착각’(‘사회적 분열을 이해하고 진정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손자병법:세상의 모든 전략과 전술’(‘고전에서 리더의 모습을 배우고 사회통합과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 △‘다정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