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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서 한국 최고 전통 사찰 짓는 대목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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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복 도편수 등 2년 작업…뉴욕 원각사 대웅전 상량식 앞둬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한국의 내로라 하는 대목(大木)들이 미국에서 기념비적인 한국 사찰을 짓느라 넉달째 땀을 흘리고 있다.

맨해튼 북쪽으로 차를 타고 한시간 반, 뉴욕주 샐리스베리밀즈의 뉴욕 원각사(주지 지광 스님)에선 미주 불교 사상 유례없는 한국 사찰의 역사(役事)가 한창이다.

1974년 숭산 큰스님에 의해 미 동부 최초의 한국 사찰로 창건된 원각사는 법안 큰스님이 1987년 뉴욕주 샐리스베리밀스의 240에이커(약 30만 평) 부지로 이전한 후, 미주 최대의 가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각사는 2004년 전 통도사 주지 정우 큰스님(조계종 군종교구장)이 주지 겸 이사장의 인연을 맺으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본래 유대인들 하계 휴양지였던 터라 수십억원을 들여 도량을 정비하고 2010년엔 부처님 진신사리탑과 좌대 포함, 10m의 미주 최대 청동 불상을 건립하는 결실을 이루었다.

당초 600만 달러 규모로 예정한 대작불사는 5년여 세월이 지나면서 1000만 달러(약 118억원)가 훌쩍 넘어갈 전망이다. 재원보다 더 큰 문제는 미국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뉴욕주의 수십 건에 달하는 건축 허가를 모두 통과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스님들은 물론, 한국과 미국 불자들의 원력으로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다음달 20일 대웅전 상량식을 보게 됐다.

원각사는 2017년까지 무량수전과 적멸보궁, 종각, 일주문, 천왕문을 단계적으로 세워 '불보사찰' 통도사의 직계 사찰로서 풍모를 갖출 예정이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미주 최초로 1500년 한국 전통 사찰의 공법대로 지어지는 대웅전(84평)이라는 점이다.

특히 한국 최고의 사찰 건축 전문가인 현고 큰스님(광주 원각사 회주)이 본격 가세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고 큰스님은 승보사찰 송광사 주지 시절, 61개 동의 건축물을 신·개축한 것을 비롯, 김천 현암사, 울진 불영사, 제주 번화사, 광주 신관사, 화순 운주사의 대웅전, 요사채 등 250여채의 목조 건축물을 세운 주인공이다.

기둥만 18개, 서까래가 총 509개가 소요되는 대웅전의 목재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최고 수령 900년에 달하는 최고급 더글라스포 나무가 쓰여진다. 이중 75%의 목재가 한국에 운송돼 1년반에 걸쳐 전남 나주 작업장에서 서까래와 기와밑에 들어가는 포재 등 15만 재의 치목 작업을 끝냈다.

한국 최고의 도편수 중 하나인 이광복 도편수를 비롯, 김영중 부편수 이재복 김정윤 임경배씨 등 대목들은 지난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기해 뉴욕 원각사에서 대들보를 다듬는 2차 치목 작업을 시작했다.

길이가 물경 15m가 넘는 대들보 목재를 깎고 다듬은 지 석 달여만에 80%의 공정을 끝낼 수 있었다. 더불어 대웅전 터파기 등 기초공사가 병행됐고 지난달 중순엔 한국에서 작업한 주춧돌도 도착했다. 오는 20일부터는 한국에서 추가로 5명의 대목이 합류해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원각사 대웅전에 특별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전 공정을 책임지고 있는 이광복 도편수를 비롯한 최고의 목수들이 미주 한국 불교사에 길이 남을 대웅전을 건립하겠다는 일념으로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광복 도편수는 송광사 대웅보전과 보탑사 3층 목탑을 창건한 조희환 도편수의 수석 제자로 잘 알려졌다. 2003년 현존하는 목조 건축물로는 처음으로 임실 운암저수지 팔각원당을 귀접이 방식으로 완성해 화제를 모은 그는 도심 사찰의 진수로 꼽히는 불광사 대웅전으로 큰 명성을 얻었다.

현대 건축물 위에 전통 한옥을 얹은 최초 양식의 불광사는 대웅전 네 칸을 기둥 없이 축조한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또한 진관사 함월당과 강화도 학사재 등 자연미와 예술성을 갖춘 사찰과 한옥 등 많은 건축 작품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미국에서 그의 손길이 닿은 것은 원각사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버지니아 페어펙스의 메도우락 공원에 세워진 '코리안 벨 가든'이 그와 이재복 대목 등 5명이 작업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미문화재단(회장 이정화)이 한인사회 모금과 모국 정부의 지원으로 2년 작업 끝에 완공한 코리안 벨 가든은 전통 대문과 담장, 정자(하모니홀) 평화의 종 등이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소나무, 은행나무, 무궁화 등 한국 토종 식물들이 심어지는 등 전통 건축물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광복 도편수는 "얼마 전 주지 스님과 함께 코리안 벨 가든을 다녀왔다.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황량한 감이 들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아름답고 한국의 미가 넘치는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강원도 홍천에 세워진 지용한옥학교에서 강의도 맡고 있는 그는 설악산 봉정암 적멸보궁 작업으로 한국에 다녀오는 등 몸이 몇 개라도 모자를만큼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광복 도편수는 "김영중 부편수를 비롯해 최고의 대목들이 미주에 길이 남을 한국 사찰이 되도록 성심을 다하고 있다. 역사적인 대들보 상량식을 기대해 달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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