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4.25 (금)

  • 맑음동두천 5.5℃
  • 맑음강릉 9.6℃
  • 맑음서울 7.7℃
  • 구름많음대전 5.8℃
  • 구름많음대구 11.5℃
  • 구름많음울산 10.7℃
  • 구름많음광주 9.4℃
  • 구름많음부산 12.2℃
  • 구름많음고창 4.9℃
  • 구름많음제주 12.1℃
  • 맑음강화 7.0℃
  • 구름조금보은 2.9℃
  • 구름많음금산 3.5℃
  • 구름많음강진군 10.4℃
  • 구름많음경주시 11.8℃
  • 구름많음거제 12.9℃
기상청 제공

국제

미국서 한국 최고 전통 사찰 짓는 대목수들

URL복사

이광복 도편수 등 2년 작업…뉴욕 원각사 대웅전 상량식 앞둬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한국의 내로라 하는 대목(大木)들이 미국에서 기념비적인 한국 사찰을 짓느라 넉달째 땀을 흘리고 있다.

맨해튼 북쪽으로 차를 타고 한시간 반, 뉴욕주 샐리스베리밀즈의 뉴욕 원각사(주지 지광 스님)에선 미주 불교 사상 유례없는 한국 사찰의 역사(役事)가 한창이다.

1974년 숭산 큰스님에 의해 미 동부 최초의 한국 사찰로 창건된 원각사는 법안 큰스님이 1987년 뉴욕주 샐리스베리밀스의 240에이커(약 30만 평) 부지로 이전한 후, 미주 최대의 가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각사는 2004년 전 통도사 주지 정우 큰스님(조계종 군종교구장)이 주지 겸 이사장의 인연을 맺으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본래 유대인들 하계 휴양지였던 터라 수십억원을 들여 도량을 정비하고 2010년엔 부처님 진신사리탑과 좌대 포함, 10m의 미주 최대 청동 불상을 건립하는 결실을 이루었다.

당초 600만 달러 규모로 예정한 대작불사는 5년여 세월이 지나면서 1000만 달러(약 118억원)가 훌쩍 넘어갈 전망이다. 재원보다 더 큰 문제는 미국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뉴욕주의 수십 건에 달하는 건축 허가를 모두 통과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스님들은 물론, 한국과 미국 불자들의 원력으로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다음달 20일 대웅전 상량식을 보게 됐다.

원각사는 2017년까지 무량수전과 적멸보궁, 종각, 일주문, 천왕문을 단계적으로 세워 '불보사찰' 통도사의 직계 사찰로서 풍모를 갖출 예정이다. 무엇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미주 최초로 1500년 한국 전통 사찰의 공법대로 지어지는 대웅전(84평)이라는 점이다.

특히 한국 최고의 사찰 건축 전문가인 현고 큰스님(광주 원각사 회주)이 본격 가세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고 큰스님은 승보사찰 송광사 주지 시절, 61개 동의 건축물을 신·개축한 것을 비롯, 김천 현암사, 울진 불영사, 제주 번화사, 광주 신관사, 화순 운주사의 대웅전, 요사채 등 250여채의 목조 건축물을 세운 주인공이다.

기둥만 18개, 서까래가 총 509개가 소요되는 대웅전의 목재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최고 수령 900년에 달하는 최고급 더글라스포 나무가 쓰여진다. 이중 75%의 목재가 한국에 운송돼 1년반에 걸쳐 전남 나주 작업장에서 서까래와 기와밑에 들어가는 포재 등 15만 재의 치목 작업을 끝냈다.

한국 최고의 도편수 중 하나인 이광복 도편수를 비롯, 김영중 부편수 이재복 김정윤 임경배씨 등 대목들은 지난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기해 뉴욕 원각사에서 대들보를 다듬는 2차 치목 작업을 시작했다.

길이가 물경 15m가 넘는 대들보 목재를 깎고 다듬은 지 석 달여만에 80%의 공정을 끝낼 수 있었다. 더불어 대웅전 터파기 등 기초공사가 병행됐고 지난달 중순엔 한국에서 작업한 주춧돌도 도착했다. 오는 20일부터는 한국에서 추가로 5명의 대목이 합류해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원각사 대웅전에 특별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전 공정을 책임지고 있는 이광복 도편수를 비롯한 최고의 목수들이 미주 한국 불교사에 길이 남을 대웅전을 건립하겠다는 일념으로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광복 도편수는 송광사 대웅보전과 보탑사 3층 목탑을 창건한 조희환 도편수의 수석 제자로 잘 알려졌다. 2003년 현존하는 목조 건축물로는 처음으로 임실 운암저수지 팔각원당을 귀접이 방식으로 완성해 화제를 모은 그는 도심 사찰의 진수로 꼽히는 불광사 대웅전으로 큰 명성을 얻었다.

현대 건축물 위에 전통 한옥을 얹은 최초 양식의 불광사는 대웅전 네 칸을 기둥 없이 축조한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또한 진관사 함월당과 강화도 학사재 등 자연미와 예술성을 갖춘 사찰과 한옥 등 많은 건축 작품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미국에서 그의 손길이 닿은 것은 원각사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2년 버지니아 페어펙스의 메도우락 공원에 세워진 '코리안 벨 가든'이 그와 이재복 대목 등 5명이 작업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미문화재단(회장 이정화)이 한인사회 모금과 모국 정부의 지원으로 2년 작업 끝에 완공한 코리안 벨 가든은 전통 대문과 담장, 정자(하모니홀) 평화의 종 등이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소나무, 은행나무, 무궁화 등 한국 토종 식물들이 심어지는 등 전통 건축물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광복 도편수는 "얼마 전 주지 스님과 함께 코리안 벨 가든을 다녀왔다.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황량한 감이 들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아름답고 한국의 미가 넘치는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강원도 홍천에 세워진 지용한옥학교에서 강의도 맡고 있는 그는 설악산 봉정암 적멸보궁 작업으로 한국에 다녀오는 등 몸이 몇 개라도 모자를만큼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이광복 도편수는 "김영중 부편수를 비롯해 최고의 대목들이 미주에 길이 남을 한국 사찰이 되도록 성심을 다하고 있다. 역사적인 대들보 상량식을 기대해 달라"고 활짝 웃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서울 봉천동 아파트 화재 7명 사상, 방화 용의자는 현장서 사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21일 오전 발생한 화재로 인하여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방화 용의자는 현장 사망자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봉천동에서 발생한 방화 용의자는 60대 남성으로 복도에서 발견된 소사체와 동일인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불에 탄 변사체의 지문을 확인해본 결과 방화 용의자로 추정하던 사람과 동일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화 용의자는 인화물질 액체를 담을 수 있는 토치 형태의 도구로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인근에서는 해당 도구로 불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방화 전에는 본인이 거주하던 주거지에 유서를 남겼다. 현장에 남겨진 유서에는 "엄마 미안하다"는 내용과 함께 딸에게는 "할머니 잘 모셔라"는 내용을 남겼다. 아울러 "이 돈은 병원비하라"며 유서와 함께 현금 5만원을 놓아뒀다. 한편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17분께 봉천동 소재 21층 규모의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화재 연속 확대와 인명 피해 우려에 8시3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소방 인원 153대와 소방차 45대

정치

더보기
이재명, '공공의대 설립' 공약 발표...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 양성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공의대 설립' 공약을 내놓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추진했다가 의료계 반발로 무산됐던 정책인만큼, 공공의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공공의대를 설립해 공공·필수·지역 의료 인력을 양성하고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공공의료시스템을 갖춘 공공병원을 확충해 가겠다"고 밝혔다. 6·3 조기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온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응급·분만·외상치료 등 필수의료를 국가가 책임지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사회적 갈등 요인으로 급부상한 '의대 증원'은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전공의와 의대생 등을 포함한 의료계, 환자, 시민단체 등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의대 정원을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이에 전공의들의 수련병원 이탈,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등 1년 2개월째 의료계와 정부가 대립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의대 증원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사회적 합의'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양악수술 후 내 모습’ 미리 보여주는 AI 모델 개발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양악수술을 받은 뒤의 내 모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양악수술 후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기술이 최근 개발됐다. 악교정수술(양악수술)은 안면 골격 이상을 교정하거나 외상으로 인해 변형된 턱뼈를 재배열하는 수술로 미용 목적으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마다 부정교합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수술 계획을 세우고 결과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치과 성상진·김윤지 교수팀은 양악수술 전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술 후 모습을 예측해 고해상도의 측면 두부 방사선 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AI 모델의 정확도를 검증한 결과, 연구에 참여한 교정 전문의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들은 AI가 생성한 예측 영상과 실제 수술 후 촬영한 영상을 구분하지 못했으며, 두 영상에 표시된 해부학적 기준점(계측점) 간의 평균 오차는 대부분 1.5mm 이하일 정도로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향후 의료현장에서 AI를 이용해 양악수술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이를 근거로 개별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우

문화

더보기
무대 위에서 만나는 코로나19, 그 이후의 시간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극단 맨씨어터와 함께 예그린 씨어터에서 ‘기형도 플레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창작집단 독’이 오는 7월, 신작 ‘팬데믹 플레이’를 선보인다. ‘코로나19, 그 이후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연극 ‘팬데믹 플레이’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거센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해 애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창작집단 독’ 특유의 따뜻하고 위트 있는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다른 이들을 피해 이른 새벽 마스크를 쓰고 공원산책에 나선 사람이 같은 연유로 같은 시간에 공원에서 마주하게 된 타인과 마침내 거리를 두고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는 ‘새벽, 호모마스쿠스’, 갑자기 50명으로 제한돼 버린 결혼식 하객 수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순대만 주세요’, 조문객을 받지 못하고 가족처럼 지내던 친구끼리만 조촐하게 모여 할머니의 장례를 치루게 된 ‘빈소’ 등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코로나 파노라마들이 총 9편의 이야기가 돼 무대 위에 펼쳐진다. ‘창작집단 독’의 아홉 작가(조정일, 유희경, 고재귀, 김태형, 조인숙, 천정완, 김현우, 박춘근, 임상미)는 우리 주변을 둘러쌓던 시간들 속에서 강렬했던 코로나의 얼굴을 찾아 아홉 개의 이야기로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