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파키스탄 방문으로 양국은 46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경제회랑'을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전천후전략동반자' 관계 확립도 공식 선언했다.
파키스탄을 방문한 시 주석은 20일(현지시간)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경제회랑 건설과 관련한 30여 개 양해각서(MOU)를 비롯해 모두 50여 개의 양자 협력 관계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중국 언론은 양국이 합의한 경제회랑 프로젝트가 시진핑 지도부의 새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위해 좋은 첫 장을 개시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40년 간 과다르항 운영권을 확보함으로써 자국에서 중동을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인도양 항구를 얻었고 파키스탄은 인프라 구축을 통한 경제 개발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양국은 정상회담 이후 발표된 공동성명을 통해 그동안 구두로만 언급됐던 '전천후전략적협력동반자관계'를 공식화, 명문화했다.
시 주석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역사적으로 상호 신뢰, 상호 이해, 상호 지지해 온 전천후 우방국"이라면서 "앞으로 양국 지도부는 지속적으로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여러 영역에서의 관계를 전면 강화하고 지역과 국제적인 사안에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샤리프 총리는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양국 역사에서 이정표와 같은 의미가 있다"면서 "국제 상황에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양국은 서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며 평화와 번영의 상징인 경제회랑은 아시아 지역에 행복을 가져다 주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한편 시 주석은 방문에 앞서 파키스탄 일간지 기고문에서 "파키스탄은 처음 방문하지만 형제 집을 방문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파키스탄 정부는 시 주석의 방문에 최대 예우를 갖췄다.
파키스탄군은 시 주석의 전용기가 경내에 들어오자 양국이 합작 생산한 FC-1 샤오룽(梟龍) 전투기 8대로 구성된 편대를 띄워 전용기를 호위했고, 맘눈 후세인 파키스탄 대통령과 샤리프 총리 등 내각 인사가 직접 공항에 나와 시 주석 일행을 영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