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최윤희 합참의장과 마틴 뎀시 미국 합참의장이 27일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1시간 가량 회담을 갖고 양국 국방현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됐던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재균형 정책의 일환으로 한미 동맹 재확인을 위해 26~28일 방한한 뎀시 미 합참의장은 방한 이틀째인 27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한·미 합참의장 회담과 한민구 국방장관을 예방했다.
양국 합참의장은 회담에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준비와 연합방위태세 강화방안, 한미동맹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오늘 회담에서 댐시 미 합참의장 재임 기간동안 한미 군사동맹의 성과를 평가하고 미래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전시작전권 전환 준비와 한미연합 방위태세의 실전적 강화를 위한 논의들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 등 정책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오늘 회의에서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미사일과 관련해서는 통합 미사일 방어체계를 논의하는 등 일부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 방어를 특정 지어서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 위협과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미 합참의장의 방한이 한미 동맹의 견고함을 현시한 것"이라며 "그를 통해 북 도발 억지를 위한 한미 간 의지를 드러낸 만큼 명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해 공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 미사일 방어체계의 성과와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 했다"며 "(통합이라는 것은)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한반도가 가지고 있는 KAMD(한국형미사일 방어체계), 킬 체인(Kill Chain) 등 이런 것에 대해 필요하다는, 방어체계 구축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앞서 뎀시 미 합참의장이 회담에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양국의 정치적 입장 등을 고려해 배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합참은 뎀시 미 합참의장의 이번 방한이 지난 해 3월 최윤희 합참의장의 미국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한 첫날인 26일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반도 안보에 기여한 공로로 보국훈장을 받았다. 뎀시 합참의장은 사흘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28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