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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공격 앞으로"... 글로벌 성장동력 향한 기업들의 '해외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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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 기업들의 '먹잇감' 신세였던 국내기업의 입지가 바뀌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해 팔던 기업들이 본사를 인수하는 '역(逆)M&A'를 넘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유망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나아가 M&A를 통해 기업의 사업구조를 통째로 재편하는 경우까지 등장했다.

식음료 기업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한 두산그룹이 10여년만에 다시 M&A시장에 뛰어들며 '근원적 경쟁력' 찾기에 나선 것이 대표적 사례다.

두산은 지난달 건물용 연료전지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클리어에지파워를 인수해 연료전지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주택용 연료전지 시장 선도업체인 퓨얼셀파워 합병 추진을 결정한 데 이은 조치다. 두산이 이를 통해 연료전지 분야의 원천기술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두산은 M&A를 통해 얻은 기술력에 그룹의 비즈니스 역량을 얹으면 시장패권을 쥘 수 있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두 회사를 인수하면서 두산은 시장에 선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연료전지를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선언이다. 두산그룹은 "신재생 에너지 분야인 연료전지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기업 인수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여온 삼성을 비롯해 다른 대기업들도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총 3건의 M&A를 성사시키며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미국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외신들에 따르면 2400만 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콰이어트사이드는 500여개 유통망을 통해 미국,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인 회사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시스템에어컨 등 공조제품의 북미 시장 공략 강화와 함께 B2B(기업간거래), 스마트홈 등 신성장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 14일 미국의 사물인터넷(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 회사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약 2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지난 5월에는 미국의 앱 서비스 개발업체 셀비(SELBY)의 인적자산을 인수했다.

LG는 지난 5월 디스플레이 구동 칩 설계 업체(팹리스)인 실리콘웍스를 86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실리콘웍스는 스마트폰·태블릿PC·TV용 디스플레이 패널에 신호를 전달해 영상을 구현하는 국내 최대의 디스플레이 구동 칩(DDI) 설계 회사다.

LG는 "실리콘웍스 인수를 통해 디스플레이 구동 칩 설계 역량을 직접 보유하게 된다"며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패널 및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 주력 제품의 차별화와 시장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실리콘웍스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구동 칩 설계 분야에서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LED 조명용 IC, 자동차용 센서 IC, 터치 IC 기술력이 LG의 주력사업과 중기육성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3월 미국 수 처리 필터 업체인 'NanoH2O'를 2억달러(약 214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NanoH2O'는 자체 기술로 해담수용 RO(Reverse Osmosis· 역삼투압) 필터를 생산하는 업체다. 본사와 연구개발 센터, 공장 등이 미국 LA에 있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수처리 필터 사업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조기에 정착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NanoH20 자체 특허와 LG화학의 화학 소재 설계 및 코팅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 LG화학 관계자는 "LG NanoH20가 생산 중인 해담수용 역삼투압 필터 시장은 연평균 23% 고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18년 24억 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솔루션 개발 및 글로벌 R&D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올 들어 2건의 M&A를 단행했다. 지난 5월 말 미국 바이올린메모리의 PCIe 카드 사업부문을 인수한데 이어, 6월에는 동유럽의 소프텍 벨라루스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바이올린메모리는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설립된 플래시 솔루션 전문회사로, 30여명 규모의 PCIe 카드 사업부는 최고 수준의 낸드플래시 솔루션 및 시스템 개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펴가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PCIe 카드 사업부의 자산, 인력 및 관련 특허 등을 일괄 흡수한다.

소프텍은 벨라루스 민스크시에 위치한 펌웨어, 웹, 모바일 앱 등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아웃소싱 전문 업체로, 2008년 설립 이후 낸드플래시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우수한 펌웨어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 회사 펌웨어 사업부의 기술, 인력, 자산 등을 인수해 낸드플래시 솔루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휴스턴에 설립한 석유개발 사업 전담 자회사 'SK E&P America'를 통해 미국 석유개발회사 플리머스(Plymouth)사와 케이에이 헨리(KA Henry)사가 보유해 온 미국 내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지분은 오클라호마 소재 그랜트·가필드 카운티(Grant·Garfield County) 생산광구의 지분 75%와 텍사스 소재 크레인 카운티(Crane County) 생산광구의 지분 50%다. SK이노베이션이 두 생산광구의 지분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총 3억6000만달러(약 3871억원)이다.

2011년부터 개발된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는 현재 하루 2500 배럴, 2012년부터 개발된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는 하루 750 배럴의 원유를 각각 생산 중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3일 폴리우레탄 원료 TDI(Tolunene Diisocyanate) 생산 업체인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하기로 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

대주주인 KPX홀딩스와 특수관계자 지분 50.7%를 42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이 회사는 1982년 국내 최초로 TDI를 생산한 중견 석유화학 회사로, 수출 비중은 매출의 75% 정도다.

한화케미칼은 그간 염소를 공급해왔던 KPX화인케미칼을 인수함으로써 염소를 활용한 전방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염소는 한화케미칼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 원료 및 TDI 원료로 활용되는 제품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8일 호주 엠피리얼사(社) 지분 4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1년 설립된 엠피리얼사는 호주 퀸즈랜드 주의 선도 주택용 태양광 리테일러로, 향후 호주 에너지 절감 사업의 선두 주자로 성장 가능성이 큰 업체다.

엠피리얼 인수로 연간 1GW에 달하는 호주 주택용·산업용 태양광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태양광과 연계한 에너지 절감 사업으로 영업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 중 수익성이 가장 좋은 다운스트림 분야의 사업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일본·독일·중동 등에서 태양광 리테일 업체 인수 및 발전소 운영 사업 참여로 태양광 사업의 시장지배력을 확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IT업계도 분주하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M&A를 펼치고 있듯 국내 기업도 조금씩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통해 대만 모바일 업체인 '고고룩(Gogolook)'을 약 186억원에 인수했다. 고고룩은 전화번호 발신인을 식별하는 애플리케이션 '후스콜(Whoscall)'을 개발한 업체다.이를 통해 네이버는 대만을 필두로 중화권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2012년에 설립된 고고룩은 전화번호 발신인 식별, 스팸차단, 발신인 정보 전달 등 서비스를 하고 있다. 후스콜은 2012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 다운로드수가 600만건을 돌파했으며, 6억개 이상의 전화번호 정보가 집약돼 있다.

네이버는 이와 더불어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기업이자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서도 해외 기업 인수를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게임업계에서도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거점 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2월에 웹젠은 글로벌 게임 업체 갈라그룹의 북미·유럽 지역을 담당하는 자회사 갈라넷을 191억원에 인수했다. 갈라넷은 지포테이토라는 게임 포털을 운영 중이며 약 2000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CJ넷마블(당시 CJ E&M 넷마블)도 지난해 3월 자회사 CJ게임즈를 통해 터키 1위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회사인 조이게임에 160억원을 투자 지분 50%를 확보했다. 또 지난해 12월 넥슨 지주회사 NXC는 게임 사업과 관련이 없는 유모차 회사 스토케를 인수해 게임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노르웨이에 기반한 명품 유모차 제작 업체인 스토케는 인수 금액이 5000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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