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이 총알이 자체적으로 경로를 변경해 표적을 찾아가는 '눈 달린' 지능 총알 및 그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14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최근 "진행 중인 '엑사토(EXACTO)'라는 이름의 자기유도 저격 시스템 프로젝트가 최초 발사 실험에서 성공을 거뒀다"면서 "향후 시스템의 정밀성을 높이는 연구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DARPA 웹사이트에 공개된, 촬영 날짜가 4월21일로 알려진 약 30초의 영상에서 50구경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은 정확히 목표물을 명중했다.
DARPA는 지난 2010년 록히드마틴사의 협력사로 알려진 텔레마인 S&I와 2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 시스템을 개발해 왔다.
자기 유도(self-guided) 원리를 이용한 이 시스템은 총알이 총에서 발사된 후 '실시간 광학안내시스템'의 도움으로 자체적으로 경로를 조정하면서 날씨, 풍향 및 목표물의 움직임 등 요소에 상관없이 최대한 정확히 표적을 명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이 시스템은 저격수들이 높은 명중률을 유지하면서도 목표물과 먼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저격수의 안전을 더 효과적으로 지킬수 있다고 DARPA는 설명했다.
현재 미군 저격수는 목표물과 약 600m 떨어진 지점에서 90%의 명중률을 유지할 수 있지만 만약 이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도입된다면 그 거리는 최고 2000m 떨어진 곳에서도 이 정도의 명중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기관은 주장했다.
한편 미국에서 엑사토는 미 정부 기관의 지원을 받는 유일한 지능 저격시스템이 아니다. 또 다른 연구기관인 '산디아 국립연구소'는 레이저를 이용한 자기유도 저격시스템을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