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피로를 더는 데는 김치찌개가 최고였다.
축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에서 첫 훈련을 마친 뒤에 김치찌개로 피로를 달랬다.
이재철 축구협회 미디어담당관은 "김형채 조리장이 첫날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선수들에게 저녁식사로 김치찌개 선물을 제공했다"고 했다.
김치와 돼지고기, 두부를 듬뿍 썰어 넣은 김치찌개로 식욕이 떨어진 선수들의 속을 달랬다.
김치찌개는 대표팀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이다. 입맛이 없을 때, 가장 많이 찾는다. 대표팀이 이번에 공수한 식자재(600~700㎏) 중에 김치가 250~300㎏에 달한다.
관계자는 "'찌개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김 조리장의 별명에 걸맞게 매콤하고, 새콤한 김치찌개는 역시 일품이었다. 선수들이 김치찌개로 긴 여정의 피로를 풀었다"고 했다.
마이애미 입국 첫 날 저녁에는 소고기와 닭볶음탕을 통해 선수들의 입맛을 자극했다.
경력 18년의 김형채(41) 조리장은 2010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이번이 2번째 월드컵이다.
영양 식단으로 보양은 기본이고, 맛까지 좋은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한식에 일식, 양식 모두 가능하다. 이케다 세이고 체력 코치는 "파주센터의 식단은 전 세계에서 넘버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조리장은 2012런던올림픽 때에도 장기소집으로 지친 선수들에게 영국 현지에서 열무비빔밥을 제공해 선수들의 원기 회복을 도운 적이 있다.
모 해외 원정에서 선수단의 간식을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김밥 600줄을 혼자 말았던 일화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