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의 발생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아리랑의 문화적 경제적 가치가 인정받으면서, 한때 발생지와 연루된 분쟁도 있었다. 아리랑은 지역마다 가락이 다르며 발생역사도 다르다. 강원도 일대에 분포되어 있는 ‘정선 아리랑’, 호남지역의 ‘진도 아리랑’, 경상남도 일원의 ‘밀양 아리랑’을 묶어서 3대 아리랑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중에서 현재는 대체로 정선을 발생지로 본다. 정선 지역을 중심으로 노랫말 수가 집중적으로 나타나며, 원형성이 짙다는 것이 그 근거다. “어렸을 적 살았던 곳은 외진 곳이었는데, 그때 안팎으로 들렸던 소리가 정선아리랑이었다.”는 김병하씨(정선아리랑 기능보유자)의 말은 정선 지역에서 아리랑이 얼마나 널리 불렸는지를 대변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나를 넘겨주게“의 정선아리랑은 500여년전인 조선조 초기부터 불리워졌다고 알려져 있다. 고려왕조가 망하자 당시 고려 충신들은 정선 땅 남면으로 은거해 왔다. 그들이 충절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심정을 담아 읊은 것이 현재 아리랑의 효시가 되었다고 한다. 반면, 정선지방의 토착민요를 고려 유신들이 차용해 불렀다는 설도 있다.
정선은 80% 이상이 산악지대에다가 기후조건도 좋지 않아 지역주민들의 삶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정선아리랑 특유의 구성진 가락은 이러한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흥을 돋우는 후렴보다 처지를 한탄하기 좋은 사설이 발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음악성이 높아 ‘민요의 백미’로 꼽히며, 선율의 변화가 크지 않고 애조 띤 비음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