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5 (토)

  • 맑음동두천 2.0℃
  • 맑음강릉 6.7℃
  • 맑음서울 6.4℃
  • 구름많음대전 4.9℃
  • 구름많음대구 5.7℃
  • 구름조금울산 10.0℃
  • 흐림광주 8.4℃
  • 맑음부산 10.9℃
  • 흐림고창 4.7℃
  • 구름조금제주 10.9℃
  • 맑음강화 2.7℃
  • 구름조금보은 1.3℃
  • 흐림금산 2.5℃
  • 구름조금강진군 9.8℃
  • 구름많음경주시 5.4℃
  • 구름조금거제 8.2℃
기상청 제공

문화

우리 역사 속 건설 이야기

URL복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도서출판 은누리가 전자책 ‘뱃길의 조선, 터널의 한국’을 발간했다.

 

‘뱃길의 조선, 터널의 한국’은 우리 역사 속 건설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조선 시대는 한강, 낙동강, 대동강, 영산강 등 전국의 큰 강들이 물류의 동맥, 즉 고속도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근대 이후 철도와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뱃길 대신 철로와 신작로가 등장했다. 또 철로와 신작로의 등장과 함께 전국 방방곡곡 터널이 등장했다.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 ‘뱃길의 조선, 터널의 한국’이란 제목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뱃길의 조선, 터널의 한국’은 단순히 역사 속의 도시기반시설(사회 간접 자본, Social Infrastructure)을 나열해 놓은 책이 아니다. 대신 건설 전문가의 시각에서 시대별 건설 유산에 대한 배경과 숨은 이야기들, 다시 말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을 담았다.

건설 전문가들은 전문가의 관점에서 이 책의 미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첫째, 이 책은 강과 산, 바다와 같은 ‘움직일 수 없는 지리적 존재’를 활용한 인간의 창의력에 초점을 맞췄다.

강은 원래 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산은 누군가를 위해 옆으로 비켜주지 않으며, 바다는 쉽게 다리 놓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이들 자연의 특징을 활용해 도시를 세우고 문명을 꽃피웠다. 예컨대 조선 시대에 배를 타고 큰 강을 따라 세곡(조세미)을 운반하던 물류 시스템은 현대의 고속도로 못지않은 효율성을 자랑했다. ‘낙동강, 영산강, 한강 등은 우리 조상들의 1차선 고속도로였다’라고 농담처럼 말할 수 있을 만큼 말이다.

둘째, 이 책은 건설 기술의 진화 과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고대에는 흙을 쌓아 만든 제방과 돌다리를 자랑했다면 현대에는 터널을 뚫고 고층 빌딩을 세우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고민과 철학을 담고 있다. 예컨대 터널을 뚫던 시절의 엔지니어들이 ‘산은 높고, 기술은 아직 낮았지만 우리 의지는 그 사이를 파고들었다’고 말하며 도전을 즐겼다는 점은 지금도 우리에게 웃음과 감탄을 안겨준다.

셋째, 이 책은 건설 인프라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창을 제공한다.

 

‘신은 세상을 창조했지만, 인간은 도시를 창조했다.’ 이 말처럼 인간이 도시를 창조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집을 짓고 도로를 깔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인간은 항상 연결을 원한다. 강은 물길을 통한 교류를, 산길은 새로운 문화를, 바다는 모험과 확장을 가능케 했다.

‘치산치수(治山治水)’, 즉 ‘산을 관리하고 물을 관리한다’는 말은 유사 이래 국가의 책무였다. 산을 관리하는 일은 산의 나무를 관리하고 산사태를 방지하는 일이고, 물을 관리한다는 말은 홍수 예방, 관개 수리 사업, 포구 관리 등을 말한다.

결국 이 책은 과거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주고자 했다. 강을 길들이고, 산을 넘어가며, 바다를 항해했던 우리의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의 기반이며 내일의 방향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한국, 48조원 규모 주한미군 지원...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에 36조원 지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이 약 48조원 규모로 주한미군을 지원하고 오는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를 위해 약 36조원을 지출한다. 한국의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은 14일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공동 설명자료’(이하 설명자료)를 발표했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이 설명자료에서 “미국은 핵을 포함한 모든 범주의 능력을 활용해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핵협의그룹을 포함한 협의 메커니즘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 대통령은 가능한 한 조속히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국방비 지출을 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의 3.5%로 증액한다는 한국의 계획을 공유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또한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에 250억 불(약 36조원)을 지출하기로 했고 한국의 법적 요건에 부합하게 주한미군을 위한 330억 불(약 48조원) 상당의 포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공유했다”며 “양 정상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백석대 이향재 교수, 정년퇴직 기념전 <동행> 개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백석대학교(총장 송기신) 하은기획전시관에서는 14일(금)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목)까지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이향재 교수의 정년퇴임을 기념하는 개인전 「동행」이 열렸다. ‘예수님과의 동행, 삶의 여정과 함께’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그동안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예술과 신앙의 조화를 모색해온 백석대 이향재 교수의 예술적 여정을 조명한다. 전시 작품들은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한 묵상과 기도의 시각적 기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은 작품을 통해 영적, 타인, 그리고 자신과 의 동행을 경험할 수 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백석대에서의 오랜 교육 활동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예술적 여정과 성찰을 하나의 전시로 정리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합니다.” 라며 “이번 전시는 제게 주어진 시간과 만남, 그리고 예술가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감사의 자리입니다. 작품을 통해 제 안의 변화와 배움을 나누고, 앞으로도 창작의 길을 겸손히 이어가고자 합니다.” 라 말했다. 백석대 이향재 교수는 서울과학기술대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 후, 홍익대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후 백석대 디자인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분야

문화

더보기
우리가 남겨야 할 기록은 무엇인가...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창작과 장르 간 융합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온 앙상블시나위가 새로운 작품 창작에 앞서 3년에 걸친 프로젝트 ‘조선아트북 新악학궤범’ 발표회를 개최한다. 연주자들이 남기고 싶은 기록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적 철학은 어떤 것일까.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헌 연구가 아니라 연주자들이 직접 악서를 탐독하고 그 안에 담긴 정신과 의미를 되새기며 지금 시대에 맞는 예술의 가치와 전통의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선 성종 때 편찬된 궁중음악 백과사전인 ‘악학궤범’은 악기·의례·법식·가사 등을 그림과 함께 정리한 예술서로, 앙상블시나위는 이 기록이 담고 있는 ‘좋은 음악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라는 철학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늘날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창작곡들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먼저 △‘성음에 관하여’라는 주제로 아쟁 연주자이자 앙상블시나위의 대표인 신현식의 ‘은하수’ △‘고전을 넘어’를 주제로 전자음악 황승연이 들려주는 ‘둥당둥당’ △‘풍류에 남겨진 융합의 과정’을 주제로 양금 연주자 정송희의 ‘비밀의 강’이 소리꾼 조일하의 정가와 함께 연주되고, △‘동서양의 만남’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