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은 1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김태호(4선·경남 양산), 권성동(5선·강원 강릉, 이상 기호순) 의원이 출마한 가운데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새 원내대표는 탄핵 반대 당론 유지 또는 변경, 투표 참여 여부 등에 대한 운전대를 쥐게 된다.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탄핵 찬성 또는 표결 참여 선언 등 비상게엄 사태 수습 당론 향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권 의원은 당 중진들의 지지를 토대로 '결자해지'를 주장하고 있다. 당이 안정되면 조기 퇴진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권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론 변경을 위해서는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아직까지는 탄핵 반대가 당론"이라고 밝혔다.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질문에는 "의원총회를 열어서 집약된 의견을 모으면 된다"고 했다.
반면 김 의원은 자율투표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표결 방침과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체 당론을 통해서 본회의장에 자유 의지를 가지고 투표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는 권 의원이 당선되면 윤 탄핵 이탈표 발생 책임 등을 전가하며 한 대표를 흔들 것이라고 우려한다. 친한계 등 초·재선 의원들은 계파색이 옅은 김태호 의원을 원내대표로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에 앞서 두 후보는 합동토론회를 통해 탄핵 정국 등 현안에 대한 생각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친윤계 중심의 '2월 퇴진·4월 대선' 또는 '3월 퇴진·5월 대선'에 대해 대통령실의 부정적인 입장이 알려지자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14일로 예정된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원들이 10명 안팎까지 늘면서 여당 내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오전 현재 김상욱·김예지·김재섭·안철수·조경태·진종오 의원 등 6명이다.
김재섭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라며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에 반하는 부역자의 길을 선택하지 않겠다"며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밝혔다.
표결은 참여하되, 찬반 입장은 밝히지 않은 의원은 김소희·배현진 의원 등이다. 박정훈 의원은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고동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표결에 참석하되 부결표를 시사했다. 김소희 의원은 "당연히 들어간다. 표결은 소신대로 할 것"이라고 했다. 우재준 의원은 "(탄핵 찬반은) 아직 고민 중"이라며 "웬만하면 (본회의장에는) 들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300명 중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08명이다. 야권 의원이 전원 찬성할 경우 여당에서 8명의 이탈표가 발생하면 탄핵안은 통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