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3 (화)

  • 맑음동두천 3.0℃
  • 흐림강릉 2.8℃
  • 맑음서울 7.4℃
  • 구름많음대전 7.9℃
  • 맑음대구 7.3℃
  • 맑음울산 6.0℃
  • 맑음광주 9.9℃
  • 맑음부산 7.3℃
  • 맑음고창 5.6℃
  • 구름많음제주 9.5℃
  • 맑음강화 4.4℃
  • 흐림보은 7.7℃
  • 맑음금산 6.8℃
  • 흐림강진군 8.9℃
  • 구름많음경주시 6.2℃
  • 구름많음거제 8.4℃
기상청 제공

사회

삼성전자 ‘노조리스크’...반도체 회복세 ‘찬물’

URL복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삼성전자가 노사 간 극단의 대치 상황에서 창립 이래 첫 총파업에 나섰다. 총파업이 예상외로 장기화 되면서 노사 간 대화 재개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은 채 ‘강 대 강’ 대립으로 흘러가고 있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고성능컴퓨팅(HPC)·AI(인공지능) 분야 생태계 결집 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량 강화에 애쓰고 있지만 ‘노조 파업’이라는 최대 악재를 만났다. 아직 생산라인이 중단되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지 않았지만, 노조 파업 장기화가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삼노, ‘무기한 파업’... 생산 차질 의도

 

노사 간 협상계획도 없어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애초 파업 목적을 ‘생산 차질’로 규정지은 전삼노는 총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어 회사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 협상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첫 파업인 만큼 이번 대응이 향후 노사관계의 판단기준이 될 수 있어 밀리지 않으려는 모양새이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을 선언하고 ‘생산 차질’을 목표로 파업에 돌입했지만, 사측 태도 변화가 없다며 결국 지난 11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노사 양측이 다시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사측은 전삼노에 ‘노조의 요구안을 포함해 조건 없는 대화가 재개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내 5개 노조 중 최대 노조로 조합원 수는 3만2,000여 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5.6% 수준으로, 노조원 상당수는 반도체 부문 소속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삼노는 사측에 최종 요구안으로 ▲전 조합원 임금 기본 인상률 3.5% 적용 ▲조합원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제시한 상태에 있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6·7·8라인은 아직까지 자동화가 이뤄지지 않은 수작업 반도체 생산 라인이다. 전삼노은 “8인치 나아가 HBM 라인까지 멈춰야 회사가 정신을 차린다”며 파업 참여를 독려했다. 

 

전삼노는 “사측의 태도 변화는 생산 차질이 발생해야 있을 것이라며 HBM 포토(장비)를 세우면 사측에서 바로 피드백이 올 것”, “EUV(극자외선) 파운드리도 멈추자” 등을 주장하고 있다.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사업장 특성상 생산라인이 한번 멈추면 천문학적 손실이 생긴다. 칩 한 개를 만드는데 최소 3개월이 걸리는데 장비가 멈추면 중도 폐기해야 한다.

 

현재 노조가 공개한 파업 여파는 ▲8인치 생산량 감소 ▲8인치 지원 인력 요청했으나 지원 인력도 파업 ▲평택 파운드리 특정 부서 파업으로 검사 대응 안됨 등으로 천안, 화성, 평택 등 광범위한 라인에서 생산 차질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생산 차질 발생 주장에 대해서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이다.
일부 삼성전자 직원들도 첨단 반도체 라인의 경우 상당 부분 자동화가 되어 있어 파업 여파가 적다고 분석한다. 상대적으로 수작업 비중이 높은 8인치 공정에 노조가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8인치 공정은 자동차·가전 등에 쓰이는 레거시(구형)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 라인이다. 삼성전자 전체 반도체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낮은 데다 가동률이 떨어져도 생산 차질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진단이다.

사측 관계자는 “아직 보고된 생산 차질은 없으며, 생산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 밝혔다.

 

‘총파업’ 반도체 경쟁력 둔화 우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력인 반도체 분야에서 15조원의 적자를 기록한 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파운드리 부문에서 경쟁 기업인 대만의 TSMC는 제품 생산을 맡기겠다는 빅테크 고객사들이 줄을 서 있는 반면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주문한 기업은 일본 프리퍼드네트웍스 정도뿐이다. 노조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번 파업은 삼성전자가 적자 터널에서 빠져나온 가운데 직면한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우려가 크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 145조9,200억원, 영업이익 17조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92% 늘고, 영업이익은 130배(1198.47%↑)로 불어났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 폭이 1분기(931.87%↑)보다 2분기(1452.24 %↑)에 더 커져 업황 개선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노조 파업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개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는 배경도 이 때문이다.
현재 한국 반도체 산업과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은 치열한 전쟁터이다. 올해 2분기 대만 TSMC의 ‘HPC’ 매출이 또다시 급증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HPC의 매출 비중을 높이려고 하지만 TSMC의 HPC 매출 확대 속도가 워낙 빨라 양사의 HPC 매출 비중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삼성전자는 창사 첫 '무기한 파업'이라는 최대 위기에 직면하며 노동조합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글로벌 업황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파업은 회사, 나아가 구성원들의 손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누구를 위한 생산 차질, 누구를 위한 파업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미국 상호관세 무효화로 대미투자특별법 논란 확산...“9일까지 처리”vs“전제 변해 재검토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한국에 부과되고 있던 15%의 상호관세가 무효화되고 10%의 새 글로벌 관세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대미투자특별법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미투자특별법을 오는 9일까지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혔지만 진보당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조국혁신당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해 “여야가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내일부터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3월 9일 처리가 목표다. 단 하루라도 지연시킨다면 정해진 시간표 내에는 결코 처리할 수 없을 것이며 그 후폭풍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며 “합의한 일정대로 3월 4일 심사에 참여해 3월 9일 의결까지 책임 있게 마무리하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대미투자특별법 처리가 시급하다. 다행히 특위 운영 일정이 확정됐다”며 “민주당은 대미투자특별법을 제때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미국 행정부는 불확실성이 커질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세예스24문화재단, 39년 간 지역 우수 인재 육성 앞장··· 총 45명에게 1억 8천만 원 상당 장학금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세예스24문화재단이 ‘의당장학금’을 통해 39년 간 지역 우수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의당장학금은 충남 아산시 음봉면 소재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가운데 성적이 우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이다. 고(故) 의당 김기홍 박사의 유지를 받들어 부인인 고(故) 이윤재 여사가 1988년 설립한 ‘의당장학회’는 매년 관내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 1명을 선발해 3년간 연 19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5명의 학생이 1억 8천만 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재단은 지난 26일 충남 아산시 음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제39회 의당장학금’ 수여식을 열고, 장학금과 장학 증서를 전달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김동국 의당장학회 운영위원장과 이정성 음봉면장 등이 참석해 장학금을 직접 전달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올해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순신고등학교 1학년 전하빈 학생은 향후 3년간 장학금을 지원받게 되며, 대학 진학 시 별도의 입학 축하금도 받게 된다. 또한 올해 충남대학교 신소재공학과에 입학한 공진표 학생에게도 120만 원의 입학 축하금이 전달됐다. 공진표 학생은 “의당장학금 덕분에 목표

문화

더보기
국립국악관현악단 작곡가 손다혜·홍민웅 신작과 대표작 소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관현악시리즈Ⅲ ‘2025 상주 작곡가: 손다혜·홍민웅’(이하 ‘2025 상주 작곡가’)을 3월 20일(금)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이번 무대는 2025년 상주 작곡가로 선정된 손다혜·홍민웅과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지난 1년간 호흡하며 빚어낸 결실을 발표하는 자리로, 두 작곡가의 신작과 대표작을 동시에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 작곡가 제도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악관현악 분야 최초로 도입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최고 작곡가들이 악단과 밀도 있는 소통을 통해 완성도 높은 국악관현악 창작곡을 발표해 왔다. 김성국(2016년 상주 작곡가)의 ‘영원한 왕국’과 최지혜(2017-2018 시즌 상주 작곡가)의 ‘감정의 집’이 대표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25년 창단 30주년을 맞아 8년 만에 상주 작곡가 제도를 부활시켰다. 이번에 선정된 작곡가는 한국 창작음악의 차세대 대표 작곡가로 주목받는 손다혜와 홍민웅이다. 손다혜는 창극·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