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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특집】석유·가스전 대박?... “해양주권 확보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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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정부와 한국석유공사가 포항시 앞바다에 최대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자 우려와 불신의 시각도 존재하지만, 고유가·고물가·고환율 등으로 신음하는 국민에게 좋은 소식이며, 세계 각국이 자원을 무기화하는 현실 속에 에너지 안보와 해양 주권 확보 차원은 꼭 필요하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140억 배럴 대왕고래 프로젝트 TF 신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와 자원 수급 문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해 자원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원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자원 수급의 안정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동해 포항 앞바다 수심 2㎞ 심해에 140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가스전을 찾는 탐사 프로젝트명 ‘대왕고래’를 추진한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고, 우리나라 전체가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동해 석유·가스전의 매장 가치는 현시점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규모로 추정된다고 한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452조 원으로 동해 석유·가스전의 가치는 2,260조 원으로 추산된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의 규모가 1조6,000억 달러(2,180조원)다. 이를 단숨에 뛰어넘는 규모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석유 수익을 재원으로 운영된다.

 

동해 영일만 일대에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리나라도 자원 부국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실제로 매장됐다면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상업생산은 오는 2035년부터 시작된다. 다만, 전제는 연말 ‘대왕고래’ 프로젝트부터 시작되는 탐사 시추 작업을 바탕으로 경제성 평가가 잘 마무리될 때 가능하다. 탐사 작업의 결과는 2025년 상반기에 나오며, 이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석유공사는 오는 11월부터 경제성을 판단하기 위한 본격 탐사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추 단계로 접어들어야 성공률을 알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정부는 올해 말 동해 심해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탐사 돌입을 앞두고 태스크포스(TF) 2개를 새로 만들었다.

 

시추 경험 기술·산업 한 단계 더 성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지난 14일 인터컨티넨탈에서 진행된 에너지미래포럼에서 동해 석유가스 프로젝트를 둘러싼 의혹과 성공 가능성에 대해 “뚫어서 기름 나오면 대박, 아니면 쪽박 이런 개념을 버려야 한다”며 “지질 조사하고 해양 주권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사장은 해외 자원개발 추진의 명분에 대해서 “해외 자원개발은 자원 안보 차원에서 필요하며 우선 해외 네트워킹으로 필요하다. 해외 메이저와 기술을 배우고 네트워킹을 통해 들여오는 차원에서 필요하다. 전략적으로 중동이 무너졌을 때 석유를 어디에서 가져오겠나. 그런 전략에서도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김 사장은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기름이 나는데 이스라엘에서만 안 난다. 그래서 1990년대 후반 바다에 가서 광구를 만들었다”며 “이스라엘은 1980년대, 우리는 1990년대에 동해가스전을 발견했다. 똑같이 2004년에 생산을 시작했는데 둘다 고갈됐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심해로 갔다. 지난 2009년 매우 큰 라비아타할 광구를 발견하면서 꾸준히 한 결과 가스 수출국이 됐다. 그동안 21개 탐사 시추했다. 그동안 우리는 1,000m 넘게 시추한 게 2개에 불과하기에 꾸준히 시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 측은 지난 2022년 석유공사 내부에 ‘광개토 프로젝트’팀을 꾸려 동해 심해 쪽으로 가야 한다는 전략을 세워 데이터를 확보와 증거를 내면서 해양 주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동해 가스전을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고, 시추하면 기름을 얻는 것은 물론 탄소 포집 및 저장(CCS)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한다.

 

美액트지오 “성공률 20%지만 실패율 80%”

 

지난 7일 심해 기술 평가 전문기업 액트지오(Act-Geo)가 성공률이 20%로 높은 데다 현재 7개 유망구조까지 파악됐다고 자신했다.

 

비토르 아브레우 미 액트지오 고문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며 “저희가 분석한 유정이 석유와 가스 존재를 암시하는 모든 요소를 갖췄다”고 발표했다.

 

이미 정부는 동해에 주작·홍게(석유공사·우드사이드 공동시추),방어(석유공사 단독 시추) 등 3개의 시추공을 두고 있다. 액트지오는 3개의 기존 시추공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석유·가스 매장에 대한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했으며, 성공률을 20%로 제시했다.

 

최근 발견된 유전 중의 가장 큰 매장량을 자랑하는 가이아나 리자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불과 16%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엑슨모빌에 재직할 당시 가이아나 프로젝트의 시추 과정까지 참여한 바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엔 시추선이 없어 해외 시추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시추성공률이 20% 정도로 이야기되는데, 해외에선 이 정도 확률이면 대부분 개발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설명에도 우려와 불신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해냈다는 ‘액트지오’에 대한 신뢰성과 경제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박하게 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이유와 액트지오란 기업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액트지오가 2~16명의 소수 기업이고 본사가 가정집이란 점에 이어 세금 체납 문제까지 드러났다. 이에 야권은 석유공사가 액트지오의 체납을 대신 해결해준 것 아니냐, 예산 통과에 앞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하겠다는 목소리까지 확대됐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모든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2027년까지 평가 작업을 마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성과 타당성 검토까지 마치면 개발 시나리오에 따라 매장량을 평가하고 생산량을 예측하는 유전평가 작업을 진행한다.

 

자원 무기화 추세 속 산유국 시도 가치 충분

 

세계 자원 무기화 추세는 한국경제에도 큰 영향 미친다. 특히, 원자재가격 상승과 수입의존도 증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기에 보다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대체자원 개발’과 사용, ‘기술혁신’, ‘국제협력강화’, ‘국내자원개발’등을 동시에 추진하는 다양한 대응전략을 통해 우리나라는 자원의 무기화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1년 국내 석유·가스를 들여오는데 지불하는 비용만 1,400억 달러가량이다. 고액으로 수입한 에너지 가격은 기름값·전기요금 등 국민들의 생활 물가를 자극하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는 대한민국을 명실상부 산유국 반열에 올리는 것은 물론, 에너지 안보를 공고히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에너지 정책에 대한 선택지가 다양해질 수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100%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산유국이 될 수 있다면 리스크가 있더라도 분명 시도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특히, 이번 시추 경험을 토대로 관련 기술과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도 있다고 보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심해자원 개발 분야에 경험이 부족하기에 경력있는 사람이나 국제 기술을 가진 해외 메이저기업 도움이 절대 필요한 현실이며, 협력 없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 활용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호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우리나라는 1년에 가스를 400억 달러, 석유는 862억 달러 넘게 수입한다. 90~100% 가까이 수입하는 나라”라며 “이들 자원을 국내에서 충당한다면 상당한 수입 대체 효과가 있다. 국가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는 ‘민관 협력 해외자원 개발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과 전 세계 자원 무기화 추세 등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심화함에 따라 핵심 자원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해외자원 개발 산업생태계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확보를 ‘국가경제 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각국 정부들이 중국이 ‘자원의 무기화’를 시도하자 ‘탈(脫)중국’을 포함한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 맞춰 윤 대통령은 지난 10~15일 수행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성과 관련해서 “투르크메니스탄에선 가스전과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협력 합의서를 체결해 수십억불 규모 수주를 앞두게 됐다”며 “카자흐스탄에서는 전력산업 협력 MOU를 체결해 우리 기업들이 발전소 현대화, 가스복합 화력 발전 등 대형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된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시나리오별 생산 예측을 토대로 개발계획을 수립하면 실제 생산정 시추와 생산시설 설치를 거쳐 상업 생산 단계에 돌입한다. 정부는 오는 2027년부터 본격 투자를 시작해 2035년께 상업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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