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0 (월)

  • 맑음동두천 8.9℃
  • 맑음강릉 15.0℃
  • 황사서울 10.8℃
  • 황사대전 8.3℃
  • 맑음대구 15.7℃
  • 맑음울산 18.2℃
  • 맑음광주 8.5℃
  • 맑음부산 18.7℃
  • 맑음고창 6.3℃
  • 구름많음제주 12.2℃
  • 맑음강화 9.1℃
  • 맑음보은 7.8℃
  • 맑음금산 7.5℃
  • 구름많음강진군 9.6℃
  • 맑음경주시 17.0℃
  • 맑음거제 17.7℃
기상청 제공

무병장수백세

【건강백세】 가난과 차별에 병드는 몸

URL복사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수준에 따라 수명과 노화, 질병 양극화 심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건강불평등’이 점차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경제적 수준과 교육 수준, 사회적 지위 등이 각종 건강 지표에도 작용하는 것이다. 취약계층은 스트레스가 많고 의료 문턱이 높으며 건강을 돌볼 여유가 없다.

 

차별 많이 경험할수록 노화 가속화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각종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 과정을 가속할 수 있다. 미국 뉴욕대, 컬럼비아대 등 공동 연구진은 국제학술지를 통해 차별을 많이 경험할수록 생물학적 노화가 가속화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중년 연구(MIDUS)의 2,000여 명 설문 조사와 혈액 DNA 메틸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해당 결론을 도출했다. DNA 메틸화는 DNA 염기에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대사 물질인 메틸기가 달라붙는 현상을 의미한다. 생물학적 노화의 속도와 진행을 정량화하는 측정 지표로 쓰인다.

 

설문은 식당이나 상점에서 차별받거나 욕설을 듣는 등의 일상적 차별, 사회적 적대감과 취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중대한 차별, 상사가 인종적, 성적 비방이나 농담하는 등의 직장 내 차별로 구분해 진행됐다. 연구 결과 차별 경험이 생물학적 노화 촉진과 관련이 있고, 차별을 더 많이 경험한 사람은 차별을 덜 경험한 사람보다 생물학적 노화 현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에서 일상적 차별과 중대한 차별이 생물학적 노화 촉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차별은 노화 촉진과 관련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았다.

 

연구진은 차별과 노화를 연결하는 메커니즘은 불분명하지만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 요인이 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사회적 차별이 흡연 음주 등 노화 관련 생활습관의 발생을 증가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소득 수준, 수명 비만 등에 영향

 

소득 수준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도 뚜렷하다. 통계청이 공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9’ 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소득 상위 20%는 85.80세까지, 하위 20%는 79.32세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기대수명 차이는 6.48세였다. 이 격차는 주요 10개국 중 가장 높았다. 이 같은 격차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강영호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이 격차가 2030년 6.73세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만 또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관리대책위원회 조경희 교수팀이 2002년부터 2013년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고도비만자의 성별, 연령별, 거주지역별, 소득분위 별로 현황 및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고도비만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여성 모성건강이 나쁜 경향도 나타났다. 울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민우 교수팀이 국민건강보험 자료에서 임산부 45만 7,336명의 각종 지표와 합병증을 의료급여-건강보험 가입자 간 비교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미국 코네티컷주 예일대학교 연구팀의 조사 결과 젊고 수입이 적은 여성이 임신 중 몸무게가 더 많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임산부 4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저소득층의 3분의 2가 병원 권고 체중보다 더 많이 살이 찌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1년 뒤 이 여성들을 상대로 체중검사를 다시 실시했지만 절반 이상이 임신 중 늘어난 몸무게의 최소 10%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지위 당뇨 증상 악화 위험 요인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의 경우 저소득층의 취약성이 눈에 띄게 발견된다. 당뇨로 인한 발의 절단 위험을 조사한 결과 저소득층에서 높게 파악됐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성형외과 박지웅·하정현 교수, 진희진 박사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NHIS-NSC)에 등록된 97만 6천252명 중 당뇨발 환자 1천362명을 선별해 중증도와 사회·경제적 지위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 취약계층일수록 발이 썩어 들어가는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발)으로 족부를 절단할 위험은 5배 이상, 5년 안에 사망할 위험은 2배 이상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이 656일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연구대상 환자 중 61명이 당뇨발로 인해 족부를 절단했다. 특히 저소득층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절단 위험이 최대 5.13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발 환자의 5년 내 사망 위험 역시 저소득층에서 2.65배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발은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으로 당뇨 환자 발의 피부에 만성 궤양과 골수염이 일어나는 심각한 질환이다. 치료 시기를 놓쳐 방치될 경우 심하면 병변부의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한 번 발병하면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당뇨발 환자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증상 악화로 인한 족부 절단과 사망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인 것으로 판단했다. 박 교수는 "당뇨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환자 스스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하지만, 의료문턱이 높은 취약계층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 또한 저소득층에게 더 높게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이유빈 교수, 일산백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소희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20세 이상 성인 202만 7317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저소득에 대한 정의를 의료급여 수급권자 등록 여부로 나눴다. 연구 등록 시점 이전 5년 동안 최소 1년 이상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있었던 사람은 모두 4만 2120명(2.08%)으로, 연구팀은 이들을 노출 기간(1~5년 사이)에 따라 참여자들을 분류해 우울증 발생 위험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그 결과 평균 추적 관찰 기간 6.77년 동안 발생한 우울증 40만 1,175건 가운데 수급권자로 등록된 적이 없었던 참여자들과 비교해 수급권자의 우울증 발병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수급권자로 1년만 등록됐더라도 그렇지 않았던 사람과 비교해 우울증 발병 위험이 44% 증가했고, 5년간 등록된 경우에는 69%까지 높아졌다. 또 소득이 낮은 사람이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 두드러졌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가구소득이 낮았던 기간이 길수록 당뇨병으로 인한 우울증의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진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6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 개막..."제과·제빵의 미래가 한자리에"
[시사뉴 스 홍경의 기자] '2026 한국국제베이커리페어'가 16일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막됐다. '최신 제과·제빵의 미래'를 주제로 오는 19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업계 종사자와 예비 창업자, 일반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가 마련되었다 베이커리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제과·제빵 기계, 포장, 베이커리 반조리품, 원·부재료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100개사 280여 부스가 참가하여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제과제빵 기계 및 주방 설비부터 원부재료, 포장 기기, 베이커리 소도구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품목들이 전시되었다. 특히 올해는 전통적인 명인들의 기술뿐만 아니라 AI 기반 제빵 로봇 등 혁신적인 푸드테크 기술이 접목된 제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 K-베이커리 문화를 집중 조명하는 특별관도 운영된다. 올해 새롭게 마련된 하우스 오브 디저트 특별관에서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마카롱, 초콜릿 등 최신 디저트 트렌드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하우스 오브 파티시에 특별관에서는 국내 인기 파티셰리의 독창적인 레시피를 소개한다. 개막 첫날인 오늘, 전시장 곳곳에서는 꽈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북한 구성 핵시설 이미 널리 알려져...정동영 장관 기밀 누설 주장은 잘못”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사진) 대통령이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에 있는 핵시설은 이미 널리 알려졌음을 밝히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기밀을 누설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 정관 '구성 핵시설' 발언 이전에 구성 핵시설 존재 사실은 각종 논문과 언론보도로 이미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었던 점은 명백한 팩트다”라며 “정 장관이 '미국이 알려준 기밀을 누설'했음을 전제한 모든 주장과 행동은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미국의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Institute for Science and International Security) 보고서와 국내 언론보도 등에서 구성이 핵시설 소재지로 지목됐다. 이는 공개된 정보다”라며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하기 위해 정책을 설명한 것인데 이를 정보 유출로 모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미국의 대북 위성 정보 공유 일부 제한을 비판했다. 정동영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작년 7월 25일 통일부 장관 취임 후 국내외 관계 정보기관으로부터 핵시설 관련 정보보고를 일체 받


사회

더보기
2026 승가원 행복나눔대축제, 기부런과 바자회 행사로 장애인의 날 함께 기념하다
[시사뉴스 장시목 기자]사회복지법인 승가원(이사장 현각스님)은 지난 4월 18일 토요일,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성북천 분수마루 일대에서 ‘2026 승가원 행복나눔대축제’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승가원 설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나아가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자 ‘승가원 기부런’과 ‘행복나눔바자회’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승가원과 함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날 오전,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2026 승가원 기부런’ 오프라인 행사에는 200여 명의 참가자가 참석했다. 온‧오프라인 모집 인원 총 600명이 접수 마감일 이전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던 기부런 행사에서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한 러닝 외에도 경품 이벤트, 체조, 오프라인 증정품 지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기부런은 한성대입구에서 출발해 청계천 제2마장교까지 이어지는 6km, 11km 두 가지 코스로 운영되었으며, 각 코스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참가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상징하는 숫자를 더해 만든 6km(4+2+0) 하프 코스는 일상 속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도록 했으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