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7.24 (수)

  • 구름많음동두천 29.5℃
  • 구름많음강릉 33.4℃
  • 구름많음서울 30.8℃
  • 구름많음대전 33.2℃
  • 구름조금대구 30.4℃
  • 구름조금울산 31.4℃
  • 구름조금광주 30.8℃
  • 흐림부산 26.0℃
  • 맑음고창 32.6℃
  • 구름많음제주 31.9℃
  • 구름조금강화 27.7℃
  • 구름많음보은 28.9℃
  • 구름많음금산 32.0℃
  • 구름많음강진군 32.8℃
  • 구름많음경주시 32.5℃
  • 구름많음거제 26.6℃
기상청 제공

기자수첩

【기자 수첩】 반복되는 ‘교제폭력’ ‘반의사불벌죄’ 폐지가 관건

URL복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강남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20대 의대생 사건이 알려지면서 ‘교제살인’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이별 통보가 범행 동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인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교제살인과 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교제살인은 교제폭력(데이트 폭력·살인)의 한 유형으로, 이별을 요구하는 연인을 살해하는 파렴치한 행위이다. 교제폭력은 교제 관계에서 발생하는 언어적, 정서적, 성적, 신체적 폭력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계속 발생하는 교제폭력 살인사건은 가해자들이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지 않고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것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범죄로 연결된다는 것에 큰 문제가 있다”고 한다. 

 

지난 3월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남편·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의해 살해된 여성의 수는 최소 138명이다. 살인미수 등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449명으로 늘어난다.

 

교제살인에 대한 국가통계를 마련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첫 시작점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피의자는 1만 3,939명이었다. 이는 지난 2020년 8,951명 대비 55.7% 증가한 수치이다. 

 

반복되는 ‘교제폭력’ 문제점을 살펴보면 첫째, 교제폭력과 살인이 반복되는 것은 우선 관련 법의 부재이다.
교제폭력은 살인 등의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이를 막기 위한 법적 근거가 전무한 상황이다. 교제폭력 가해자를 접근금지 조치하고 구치소에 임시로 가두는 등을 담은 ‘교제폭력 방지법’은 몇년째 국회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고, 이달 말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면서 자동 폐기될 예정이다. 가정폭력범죄나 스토킹 범죄가 관련 법에 따라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과 대조적이다. 

 

둘째, 처벌에 소극적인 피해자들이다. 교제폭력 신고와 가해자 검거 수는 증가했음에도 구속 수사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으로 검거된 피의자는 2019년 9,823명에서 2022년 약 30% 증가했지만, 이 기간 전체 구속 피의자 비율은 4.8%(474명)에서 1.7%(214명)로 감소했다. 이 사안의 관건은 반의사불벌죄(피해자가 가해자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형사처벌할 수 없는 범죄) 폐지에 있다.

 

지난 2022년 신당역에서 발생한 스토킹 범죄 살인사건을 계기로 스토킹처벌법에서 반의사불벌죄조항이 삭제되어 스토킹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더라도 가해자는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하지만 교제폭력은 폭행죄 혹은 협박죄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두 ‘반의사불벌죄’가 여전히 적용되는 상황에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반의사불벌죄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한편, 교제폭력 처벌 강화와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교제폭력은 가해자가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인식 못하거나, 아예 폭력임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피해자가 폭력임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가해자가 폭력을 행사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교제폭력 가해자는 주로 남자이지만 여자인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사랑해서 그랬다’, ‘맞을 짓을 해서 맞았다’. ‘그냥 참고 넘어가는 모습’ 등 교제폭력에 대한 사회의 왜곡된 시선과 편견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 양상이다. 

 

외국 사례를 보면 ▲영국은 가정폭력의 범위를 가족에만 제한하지 않고 ‘친밀한 파트너 관계 및 그런 관계였던 사람’으로까지 확대▲미국은 여성폭력방지법 제정 이후 피해자 보호 범위(가정폭력, 성폭력, 교제폭력, 스토킹범죄)를 확대▲일본은 배우자폭력방지법과 스토커규제법으로 교제폭력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도 교제폭력을 심각한 범죄로 규정해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엄벌에 나서는 법적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검찰, '故 노무현 前 대통령 명예훼손' 정진석 2심도 벌금형 구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검찰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정진석 실장은 "말 한마디 글 한 줄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뼈저리게 깨달았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부장판사 이훈재·양지정·엄철)는 23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실장의 항소심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피고인의 항소를 기각해달라"며 "원심 구형을 유지하는 취지"라고 최종 의견을 밝혔다. 검찰은 1심 당시 정 실장에게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었다. 정 실장은 최후진술에서 "제가 7년 전 쓴 사회관계망(SNS) 글로 긴 법정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며 "곤혹스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말과 글이 신중해야 할 공인으로서 무엇보다 국민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노 전 대통령 가족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나아가 "저는 재판 일정에 상관없이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사과드릴 생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인기 작가와 함께하는 ‘여름 심야책방’ 운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라한호텔이 한여름 밤의 꿈같은 낭만적인 추억을 선사할 ‘여름 심야책방’을 연다. ‘심야책방’은 라한호텔 최상위 브랜드 라한셀렉트 경주의 라이프스타일 북스토어&카페 ‘경주산책’에서 인기 작가를 초청해 진행하는 북토크 이벤트다. 라한호텔은 지난해 가을 처음 선보인 ‘심야책방’의 낭만을 이어가고자 올해는 ‘여름 심야책방’을 준비했다. 잠 못 드는 여름밤, 좋아하는 작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다. 라한셀렉트 경주 1층에 자리 잡은 ‘경주산책’은 마음, 철학, 식사 등 일상 속 다양한 테마에 맞춰 구성한 상품과 도서를 통해 지적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평소에도 북토크, 키즈프로그램, 아트웍 협업 전시 등을 진행해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27일 토요일 밤 9시에는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 ‘제철 행복’·‘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의 김신지 작가, 8월 9일 금요일 밤 9시에는 ‘나의 돈키호테’·‘불편한 편의점’의 김호연 작가가 찾아온다. 책을 주제로 한 작가의 강연뿐만 아니라 평소 저자에게 궁금했던 부분을 묻고 답하며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도 예정돼 있다. ‘여름 심야책방’은 밤 9시부터 1시간 반 정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가슴이 뜨끔해지는 ‘하는 척이라도 하고 산다’는 말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의 ‘손석희의 질문들’이라는 프로그램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해 최근 논란이 불거진 자사 프랜차이즈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의 ‘매출 보장’ 관련 갈등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방송 진행자인 손석희 전 JTBC 총괄사장은 “가맹점주 입장에서 물어볼 수밖에 없다”며 일련의 논란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백종원 대표는 해명성 발언으로 일관해 방송 직후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점주 측 협회가 백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며 나서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갈등과 논란은 현재 분쟁조정기관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 중이어서 시시비비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러한 갈등과 논란은 논외로 하고 백 대표가 이날 방송에서 발언한 “하는 척하면서 살겠다”라는 말에 나 자신은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들이 오버랩되며 진정으로 우리 모두가 ‘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프로그램 말미에 손석희 진행자가 백종원 대표에게 “백 대표는 자신이 사회공헌을 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본인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며 충남 예산 전통시장을 시작으로 지역사업을 벌인 이유도 ‘사회공헌’의 일환인데 무엇인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