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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독초와 오인되기 쉬운 봄나물, 전신성 접촉피부염 발생시키는 ‘옻’ 봄철 보양식 섭취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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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봄이 되면 야외에서 야생 풀과 버섯 조개 등을 채취해 먹는 경우가 많다. 봄나물 등은 보양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채집 자체가 겨우내 움추렸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는 활동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야생에서 직접 채취해 섭취하는 행위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는 중금속


봄나물은 제철 진한 향과 맛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고 향염 작용이 뛰어난 종류가 많다. 하지만 흔히 보이는 노천의 쑥, 냉이 등은 중금속 노출 위험으로 함부로 채취하지 않는 편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야산, 들녘, 도심 하천과 도로변 등에서 자라나는 야생 봄나물 채취해 조사한 결과 도심 하천변과 도로변 등에서 채취한 봄나물 343건 중 24건(7.0%)에서 납 1.3ppm까지, 카드뮴 0.6ppm까지 검출됐다. 해당 수치는 농산물의 중금속 허용기준 보다 높은 것이다. 특히, 도로변에서 자라는 경우는 더욱 중금속 오염도가 높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납이나 카드뮴 등의 중금속은 심혈관질환과 호르몬계 이상, 간 손상 등을 일으킨다. 중금속은 물에 씻거나 가열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이외에도 산나물과 비슷하게 생긴 독초를 섭취할 위험도 있다.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 섭취해 식중독을 일으키는 사고는 해마다 발생되며 이중에서는 사망사례도 있다. 행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0~2019년 10년 간 발생한 독초 섭취로 인한 식중독 사고는 20건이다. 이 사고로 128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식중독 사고의 경우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눠 먹으면서 피해자 수가 많아지는 특징을 갖는데, 사고 1건당 평균 7명이다. 특히, 전체 인명 피해의 32%(41명)가 등산객이 많아지는 3~5월 봄철에 발생했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독초는 400여 종에 이른다. 식용나물과 생김새가 비슷해 육안으로는 구별하기가 어렵다. 


보드랍고 담백한 맛이 나는 ‘원추리’는 ‘여로’라는 독초와 오인·혼동하기 쉬운데 ‘여로’는 잎에 털과 깊은 주름이 있는 반면 ‘원추리’는 잎에 털과 주름이 없다. 참고로 ‘원추리’와 ‘여로’ 모두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수용성 알칼로이드 독성분이 있으며, 이 성분은 식물이 성장할수록 강해지므로 원추리의 경우에도 반드시 봄에 채취한 어린잎만 나물로 섭취해야 한다. 

 

주로 ‘명이나물’로 불리고 마늘향이 나는 ‘산마늘’은 ‘박새’라는 독초와 오인·혼동하기 쉬운데 ‘산마늘’은 마늘냄새가 강하면서 한 줄기에 2~3장의 잎이 달리는 반면에 ‘박새’는 잎이 여러 장 촘촘히 어긋나게 달려있고 주름이 뚜렷한 특징이 있다.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곰취’는 ‘동의나물’이라는 독초와 오인·혼동하기 쉬운데, ‘곰취’는 향이 좋으면서 잎의 끝이 뾰족한 반면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의 끝이 둥그스름하고 무딘 형태를 하고 있다. 씹히는 맛이 연하고 독특한 향기가 나는 ‘우산나물’은 ‘삿갓나물’이라는 독초와 오인·혼동하기 쉽다. ‘우산나물’은 잎의 가장자리가 깊게 2열로 갈라지는 반면 ‘삿갓나물’은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 돌려나는 특징이 있다.


산나물을 먹은 후 구토, 두통, 복통, 설사, 호흡곤란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면 내용물을 토해내고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섭취한 산나물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식용 꽃 또한 개별적으로 채취해 섭취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일단 아카시아꽃, 복숭아꽃, 진달래, 국화, 매화, 팬지, 제라늄, 장미 등 식용이 가능한 꽃이 정해져 있으며 식용이 불가능한 꽃 중에는 독성이 있는 경우가 많고, 식용 꽃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경우도 오인 가능성이 있다. 식용 꽃이라 하더라도 꽃가루 등에 의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암술, 수술, 꽃받침은 제거하고 사용해야 한다. 식용을 목적으로 재배되지 않은 경우는 농약 오염 등 식용 기준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패류독소 발생 계절


봄철에는 조개, 홍합, 바지락 등의 패류와 멍게, 미더덕 등의 피낭류 채취 섭취도 식중독 위험이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수온이 상승하는 3월부터 남해 연안을 중심으로 패류독소가 발생하기 시작해서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에 최고치를 나타낸다. 수온이 18℃ 이상으로 상승하는 6월 중순경 자연 소멸한다. 패류독소는 독소를 생성하는 플랑크톤을 조개, 홍합 등 패류가 먹이로 섭취해 패류 체내에 축적되고 다시 사람이 섭취해 발생하는 식중독이다. 냉동하거나 가열해도 제거되지 않으며 설사, 근육마비,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각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수거 검사 과정을 거치는 마트나 어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패류나 피낭류 외에 개인이 채취해 섭취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환절기 보양 식재료로 사용되는 ‘옻(Rhus)’은 위장병에 효과가 있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섭취시 사람에 따라서는 심각한 가려움증과 발진, 발열 등의 증세에 시달리는 것 또한 잘 알려져 있다. 유광호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와 박수정 전공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중앙대병원에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기록을 분석한 결과 환자는 전신의 피부 발진 증상 뿐만 아니라 약 60% 이상이 염증 수치가 증가했다. 또 약 20% 이상의 환자에서 심각한 간 수치 상승이 확인돼 염증이 전신 장기에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증상 조절을 위해 평균 2주간의 입원 및 통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환자의 대부분은 환절기 보양식을 즐겨먹는 40대 이상의 중년이었다. 전신성 접촉피부염 환자 중 61.9%는 옻닭의 섭취가 원인이었다.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이 발생한 계절은 봄철(52.38%)이 가장 많았고 여름(19.05%), 가을(19.05%), 겨울(9.52%) 등의 순이었다. 보양식을 즐겨먹는 봄철에 옻닭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봄철 질환 발생 또한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옻에 포함된 항원인 ‘우루시올(urushiol)’은 접촉 수 시간에서 수일 뒤에 전신에 심한 소양증을 동반한 발진을 발생시키며 염증을 일으키므로 최근에는 규제로 인해 제거해서 유통되지만 제거 유무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여전히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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